혼놀은 외로운게 아니야, 특별한 일상이야
“밥 먹었어? 같이 먹을래?”
예전엔 누군가와 함께 식사하는 게 당연했다. 함께 밥을 먹고, 같이 카페를 가고, 단체로 여행을 떠나는 게 ‘자연스러운’ 대학생활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대학가의 풍경은 조금 다르다. 12시 점심시간, 캠퍼스 근처 식당엔 혼자 온 학생들이 꽤 눈에 띈다. 한 손엔 이어폰, 다른 손엔 핸드폰을 든 채 조용히 밥을 먹는다. 누가 봐도 익숙한 모습이다. 누군가는 ‘쓸쓸하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이들은 말한다. “그냥 혼자가 좋아서요.”
혼밥, 혼영, 혼놀.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영화를 보고, 혼자서 놀러 다니는 대학생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누군가는 '함께하는 즐거움'보다 '방해받지 않는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긴다. 오늘 기분이 파스타라면 망설임 없이 파스타를 먹고, 아무 말 없이 영화에 몰입하고, 기분 내키는 대로 동네를 산책한다. 누군가의 눈치를 볼 필요도, 스케줄을 맞출 필요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외로운 건 아니다. 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이 가장 나다운 시간”이라고 말한다.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혼자 카페에 앉아 책을 읽거나, 다녀오고 싶었던 전시를 둘러보는 시간. 이건 단순한 ‘혼자’가 아니라, ‘온전히 나와 함께 있는 시간’이다. 물론 처음부터 익숙하진 않다.
혼자 밥을 먹는 게 부끄럽고 어색한 시절도 있다. 하지만 한 번 시작하고 나면 알게 된다. 혼자만의 시간은 생각보다 편하고, 때론 더 깊은 만족을 준다는 걸. 특히 바쁜 학기 중엔 누군가와 계속 시간을 맞추는 것보다 혼자 리듬을 조절할 수 있는 시간이 오히려 필요한 순간도 있다.요즘 대학생들의 혼족 문화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다. 이건 자신을 존중하는 방식이며, 감정을 돌보고, 취향을 선택하는 일상의 태도다. 혼자 있기로 한 선택은 외로움이 아니라 자율이고, 부끄러움이 아니라 자립이다.
다음 번엔 누가 밥 같이 먹자고 묻지 않아도 괜찮다. 혼자여도 좋으니까. 오히려 오늘은 나 혼자만의 식사를 즐기기 딱 좋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