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우리끼리 할 사람 있어?
생각있으면 댓글 달아줘!
"많이 좋아했다, 강지수"
"...よろしく(요로시쿠)"
"부모님은 내가 어찌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자식도 내가 선택할 수 없고 하늘에 맡겨서 태어나는 거잖아
근데 남자만큼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거잖아"
모두 지난 7-8월 인스타그램 릴스를 강타했던
넷플릭스 시리즈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참가자들의 대사이다.
처음 이 프로그램 제목을 봤을 때 딱 든 생각은
'난데?' 였다.
그렇다.
나는 모태솔로이다.
초등학생 때 본 웹툰에서,
네이버 웹툰 <치즈인더트랩>중학생 때 본 웹드라마에서,
연애플레이리스트 시즌1고등학생 때 본 선배의 인스타에서,
내가 본 대학생들은 모두 다 연애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 대학생이 되면 다들 연애 한 번쯤은 하는 거구나'
라고 생각해왔고, 그게 당연한 건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처음 대학교에 입학하고 얼레벌레 지내다보니
어느새 1학년이 지나있었다.
나름 친한 사람들도 생기고
소속된 단체에서 열심히 활동하다보니
또 2학년이 지나있었다.
이때부터 심각성을 느꼈다.
대학 생활의 절반을 마쳤는데도 연애의 ㅇ자도 보지 못한 것이다.
어떻게 이러지? 세상이 나에게 거짓말을 한 것일까?
하지만 또 주위를 돌아보면 거짓말은 아닌 것 같다.
어떤 친구들은 또 끝내주게 행복한 연애를 하고 있기에..
혹시라도 이 글을 보는 이 중 비(非)솔로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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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정말 솔로들만 남아있다고 생각하고 글을 이어가겠다.
우리는 왜 여태 솔로일까?
모태솔로라고 하면 대부분이
"눈이 높아서 그래~" 라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자신의 눈은 본인이 가장 잘 알지 않는가?
나는 내가 눈이 높지 않다고 생각하고,
다른 모태솔로 친구들도 비슷한 입장이다.
그렇다면... 왜?
명확한 이유를 알 수 없어서 나의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 물어봤다.

1. 생활 반경이 너무 좁음
집 ↔ 학교 직선코스만 다니니까 자연스러운 만남 확률이 거의 0임. 자만추 스타일인데 만날 풀이 없으니… 사막에서 바다 찾는 꼴임^^
솔직히 인정한다.
수업이 끝나면 몸이 날 집으로 이끈다.
그치만... 수업 들었으면 집에 가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2. 기준은 확실하지만 기회가 없음
외모·성격·가치관 다 중요하게 보는데, 그걸 만족하는 사람 자체를 아직 접할 기회가 없었던 듯.눈은 높은데 만남은 적으니 수학적으로 이미 불리함.
위에서 눈이 높지 않다고 했지만, 기준이 확실하긴 하다.
(모솔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지만 나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 무쌍 or 속쌍
(아랍상 절대 NOooo...) - 적당한 체격
- 유튜브 구독 목록 겹쳐서 좋아하는 유튜브 얘기 길게 할 수 있는 사람
- 어느 정도의 자립심이 있고, 혼자 살아도 생활이 가능한 사람
-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고 줏대 있는 사람
- 본인 부모님 뿐 아니라 대부분의 어른들이 좋아하는 사람
- 길가다가 강아지 만나면 주인 분께 허락 받고 만지는 사람

3. 관계 진입 속도가 느림
손 잡으면 무조건 사귄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이라, 가볍게 썸 타는 단계 자체를 잘 못 거치는 듯.안전벨트 채우고 출발하기 전에 차 시동 꺼버리는 느낌임.
... 손 잡으면 사귀어야 되는 게 맞지 않나?
댓글로 본인 의견을 적어주길 바란다.
아니 근데 안 사귈 거면 애초에 손을 왜 잡ㄴ&*#%$(!~
4. 연애 욕구는 있지만 액션은 부족
"풋풋한 연애 하고 싶다" → "근데 아무것도 안 함" 이 패턴 반복.
연애가 뭔지 알려주고 하라그래야지,
연애가 뭔지, 어떻게 하는 건지
알려주지도 않고 대뜸 언제부터 할 거냐 그러면
내가 너무 당황스럽지

5. 너무 웃기고 편한 이미지
사람들한테 친근하고 웃긴 이미지라 좋은 친구 포지션에 고정되기 쉬움.연애로 스위치 전환이 안 되는 경우 많음.
그치만 이런 이미지로 보여지는 게 좋다.
누군가가 나로 인해 웃게 되면
그 때만큼 짜릿한 순간이 또 없다.
사실 모태솔로들은 어딘가 뒤처지거나 못나서 모태솔로인 건 아니다.
(모태솔로인 내가 이런 말을 하니 웃기긴 하다)
그저 아직 자신에게 맞는 짝을 못 만났을 뿐이다.
하지만 혹시 아나?
9월 새학기의
전공 사이 한줄기 빛인 교양 수업에서,
친구 따라 들어간 동아리에서,
시험 공부 하러 간 중앙도서관에서
운명의 상대를 만날 지도 모른다.
세상의 모든 모태솔로 대학생을 응원하며...
“がんばれ(간바레)!”
##모태솔로지만연애는하고싶어 #모태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