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홀로인 게 좋아, 난 나다워야 하니까
대학생활 외롭게 즐기는 법
대학생은 매일 친구들과 밥 먹고, 매일 밤새워서 술 마시는 줄 알았다. 근데 아니더라.
같이 지내는 법을 배울 줄 알았는데, 현실은 혼자 지내는 법을 더 많이 배웠다.
무언가를 선택할 때도, 벌레를 잡아야 할 때도 항상 혼자였다.
이제 혼밥은 거의 달인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대학생활이 재미없었냐고? 그럴리가.
대학생활 외롭게 즐기는 법. 지금 시작합니다.
1. 자취는 빠르게

자취를 시작하면 혼자 있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아진다.
밥도 혼자 먹고, 잠도 혼자 자고, 말도 혼자 한다.
그럼에도 자취를 추천하는 이유는 ‘나를 알게 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걸 좋아하고,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구나”
자취를 하지 않았다면 절대 알지 못했을 것들.
2. 혼밥은 당당하게

오히려 본인이 먹고 싶은 걸,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는 일 아닌가?
그러니 다들 혼밥이 부끄러워서 밥을 거르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부끄러워하면 부끄러운 일이 되고, 당당하면 당당한 일이 된다.
빵 하나를 먹더라도 무조건 당당하게.
3. 독강은 꿋꿋하게

독강에 적응되면 귀찮은 일이 사라진다.
친구랑 시간표 맞추는 노력도, 친구한테 출석번호 알려줄 필요도 없다.
어차피 인생 혼자 사는 거 아닌가. 꿋꿋하게 내가 듣고 싶은 수업, 내가 듣고 싶을 때 듣자.
4. 솔로는 길게

솔로라는 건 여러 이성을 알아가고, 다가가고, 연락할 수 있는 기회.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그러니까 친구가 연애한다고 부러워할 거 없다.
너 연애한다고? 너는 과팅 못 나가고 나는 과팅 나갈 수 있다는 거네?
5. 친구는 적당하게

대학생활의 친구는 피라미드 형태.
분명 1학년 때는 주변에 사람이 넘쳐났는데, 점점 학년이 올라갈수록 사람이 적어진다.
겪어보니 많은 게 좋은 것도, 적은 게 좋은 것도 아닌 거 같다.
그냥 본인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정도가 정답이다.
6. 축제는 민망하게

혼자서 잘 지내도 친구가 꼭 필요한 시기가 있다. 단연 축제 기간이다.
축제 때는 먼저 연락하는 게 민망하더라도, 몇 없는 친구에게 연락해야 한다.
혹시 알아? 그 친구도 같이 보러 갈 사람 없을지?
그러니 민망해도 같이 보러가자고 하는 게 맞다.
7. 약속은 애매하게

혼자 있는 걸 못 버티고 무작정 약속을 잡으면 나중에 후회한다.
그런 약속은 외로움을 없애지도 못할 뿐더러, 의미도 없다.
오히려 심심하다 싶을 때 생긴 약속일수록 더 재밌고 소중한 법이다.
그러니까 약속과 나 사이에는 애매한 밀당이 필요하다.
그렇게 3년을 보냈다.
배운 게 하나 있다면, 혼자여도 충분히 즐겁다는 것.
그리고 혼자 있을 때 가장 나다워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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