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그냥,, 이거 보면 좀 괜찮아져,,
20대의 콘텐츠 소비를 자기관리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요즘 20대는 스스로를 잘 돌본다.
운동, 식단, 소비 습관까지 ‘관리’하는 삶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콘텐츠 소비도 자기관리의 일부일 수 있지 않을까?”
지하철에서 멍하니 AI 영상을 틀고, 혼자 밥 먹을 땐 K-pop 영상을 습관처럼 재생하고, 잠들기 전엔 구름 키보드 ASMR을 틀어두는 하루. 누군가는 말한다. “남들은 자기계발 영상 본다던데, 나는 왜 자꾸 이런 걸 보지?”, “하루 종일 짧은 영상만 보고 있는 내가 한심해 보이기도 해”
하지만 어쩌면 이 무심한 콘텐츠 소비야말로 감정을 정리하고 나를 회복시키는 조용한 자기관리일지 모른다.
감정을 가라앉히는 ‘디지털 멍 때리기’
요즘 주목받는 콘텐츠 중 하나는 ‘비현실 자극 콘텐츠’다. AI가 만든 용암 먹방, 구름 키보드 ASMR, 어른처럼 말하는 아기 영상. 이 영상들은 현실과 분리된 자극으로 짧은 시간 안에 웃음을 선사해, 지친 일상 속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제공한다.
특히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는 AI 용암 먹방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러한 트렌드를 인기 먹방 유튜버인 ‘레시피 읽어주는 여자’와 ‘돼끼’ 등이 재치있고 참신한 조리법으로 따라 해 조회수 300만 회를 넘기며 큰 인기를 끌었다.
아무 의미도 없어 보이는 이 장면들을 우리는 왜 자꾸 틀어놓는 걸까?
그건 멍 때리는 게 아니라, 스스로 감정을 정리하고 있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AI 용암 먹방이 너무 말도 안 되고 이상한데, 그게 좋아요.취업 준비와 인간관계의 스트레스 같은 거 다 겹치는 피곤한 하루 끝에 그런 말도 안 되는 게 저한텐 꼭 필요하더라고요.25세 취준생 김*현
누군가는 달리고, 누군가는 자고, 우리는 콘텐츠를 본다.
그 영상 한 편이 복잡한 생각을 잠시 멈추게 해준다. 우리는 콘텐츠를 감정의 리셋 버튼처럼 눌러본다.
"내가 좋아하던게 틀리지 않았구나"
K-컬쳐의 음악, 영상,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고 하면 ‘빠순이’, ‘뭘 모르네’, ‘아직 어리네’ 같은 말이 따라붙던 시절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걸 당당하게 말하기 부끄러웠던 시간.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Z세대가 자연스럽게 표현해온 감각과 정체성은 이제 전 세계 팬들과 연결된다. 블랙핑크 로제의 노래 ‘아파트’,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까지 내 취향과 좋아하던 감각이 글로벌 트렌드가 되는 순간, 조용한 확신과 위안이 찾아온다.
예전엔 K-pop 직캠 보는 걸 부끄러워했는데, 요즘은 그걸 보는 내가 되게 당당해졌어요.내가 좋아하는 걸 그냥 좋아할 수 있게 된 느낌이랄까.23세 대학생 정*영
“내가 틀리지 않았구나.” 그건 단순한 자부심이 아니라, 자존감을 되찾는 감정 회복의 시작이다.
내 취향을 숨기지 않고 드러낼 수 있을 때, 우리는 조금 더 자신을 믿게 된다.
콘텐츠도 감정 관리 루틴이 된다
운동 루틴이 몸을 돌본다면, 콘텐츠 루틴은 마음을 돌본다. 자기 전에 꼭 틀어보는 영상, 불안할 때 찾아가는 채널, 지칠 때 자동으로 재생되는 짧은 클립들. 이건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감정을 조절하는 나만의 방법이다.
그중 많은 콘텐츠는 AI 먹방, 구름 키보드 ASMR, K-pop 아이돌 직캠처럼 비현실 자극이나 K-컬처 기반 콘텐츠다. 자극적이거나 가볍게만 보이지만 우리는 그 안에서 위로받고, 진정하고, 안심한다.
이제는 자기계발 영상만이 가치 있는 시청이 아니다.
나를 웃게 하고, 조용히 다독여주는 콘텐츠도 충분히 가치 있다.
비현실 자극 콘텐츠와 K-컬처 콘텐츠는 더 이상 시간 낭비가 아니다.
감정을 회복하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일상의 루틴이 된다.
“그런 콘텐츠는 시간 낭비 아니냐”는 말에 이 글은 답하고 싶다.
그건 나를 위한 시간이었다고. 그 영상은 나를 무너지지 않게 해준 '감정의 쉼터'였다고.
20대의 콘텐츠 소비는 단순한 ‘재미’가 아니다.
그 안에는 지친 감정과 불안한 마음을 회복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그냥,, 이거 보면 좀 괜찮아져,,’라는 말 속엔 오늘 하루를 버텨낸 감정의 흔적이 담겨 있다.
그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문화,
그게 바로 지금 우리가 콘텐츠를 다시 바라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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