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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에게 밥약 걸기 힘들다면? 온라인 밥약이 왔어요~!
전공 바꾼 졸업생 선배가 들어주는 진로 고민 편
9월, 개강하면 대학교 커뮤니티에 가장 많이 올라오는 질문.
“선배에게 밥약 걸어도 될까요?!” “선배도 학생인데 부담스럽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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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스럽지 않아요! 밥약 많이 걸어주세요. 선배도 후배들과 친해지고 싶답니다."
이렇게 말해줘도 막상 다가가기엔 망설여지는 순간들이 있다.
내가 친해지고 싶은 선배는 밥약을 부담스러워할까 봐 걱정되고, 말을 걸고 싶어도 어색함이 먼저 떠오른다.
그래서 준비했다. 회의도, 시험공부도, 친구들과 파티도 모두 줌으로 하는 온라인에 강한 Z세대 답게
밥약도 온라인으로 즐겨보자. 선배에게 밥약 요청은 내가 대신 할 테니, 여러분은 선배의 애정이 듬뿍 담긴 이 글을 보고 밥약의 로망을 충분히 채우길 바란다.
📍오늘의 밥약 장소: 규카츠정 성수점
이번 온라인 밥약의 장소는 규카츠정 성수점이다.
"선배와 어느 장소에서 밥을 먹어야 좋을까?" 고민이 많을 것이다. 규카츠정 성수점은 테이블 간 간격이 넓고 분위기도 차분해서 선배와 편하게 대화 나누기 좋은 곳이다. 고기를 직접 굽는 재미 덕에 어색할 틈도 없고
무엇보다 깔끔하고 맛있으니 추천한다.
후배가 선배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 TOP 1. 진로 고민
이렇게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나눈 오늘의 온라인 밥약 주제는 바로 ‘진로 고민'이다.
그 어떤 고민보다도 먼저 취업의 길을 걷고 있는 선배에게 진로 고민을 나누고 싶지 않은가?
그 어떤 고민보다도 먼저 취업의 길을 걷고 있는 선배에게 진로 고민을 나누고 싶지 않은가?
그래서 특별히 오늘은 졸업 후 문과에서 이과로 진로를 바꾼 유하영 선배의 도전기를 들어보겠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은데 선택하기 어려운 학생, “전공 계열을 아예 다른 곳으로 바꿀까?” 고민하는 학생이라면 더 집중해서 보길 바란다.
그럼 밥약 Start~!
Q. 하영 선배! 자기소개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28살 유하영 입니다. 서울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를 졸업한 후, 간호학과로 편입해서 배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간호학과 24학번으로 재학 중입니다!
Q. 와 새롭네요! 기독교학과에서 아예 다른 계열인 간호학과를 진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기독교학을 공부하며 NGO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비전이 있었는데, 졸업 후에 고민해 보니 NGO 실무 현장에 필요한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더 보람차게 일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기술이 필요할까?“ 고민하다가 ‘간호’가 갑자기 생각이 딱 난 거예요! 그래서 생각난 김에 찾아보니 마침 원서 접수 기간인 학교가 있었고 지원했는데 우연히 합격해서 가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Q. 졸업 후의 결정이라 다시 학생으로 돌아간다는 게 망설여지지 않았나요?
이전 대학 생활이 너무 행복해서 그런지 다시 대학을 간다는 것에 있어서 두려움은 없었어요.
장원영 마인드(럭키비키)가 되게 좋은 마인드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됐어요. 선택 전의 걱정들은
마인드 셋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어떤 선택을 해도 조금의 후회는 따라올 수밖에 없으니
“후회하더라도, 해보고 후회하자”가 제 기본 마음가짐이에요! 그래서 대학생으로 다시 돌아가서 간호학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게 오히려 설렜어요. 이런 마음가짐이 아니었다면 도전도 못 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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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학교를 또 다녀야 하니까 등록금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이 있었어요.
편입을 목표로 돈을 모아 놓은 상황이 아니어서 학비가 가장 큰 걱정이었는데 찾아보니 장학금 제도가
참 잘 돼 있더라고요. 그래서 부족한 부분은 학자금 대출로 채웠고, 교회 장학금도 있어서 감사하게도 채울 수 있었습니다. 후배님들도 장학금 많이 알아보세요!
Q.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중요하군요! 선배는 기존 전공을 포기한 상황은 아니지만, 재학생들은
"기존 전공을 포기하고 재밌어하는 것을 선택해도 될까?"라는 고민이 있어요.
기존의 전공을 포기한다고 생각하기보다 새로운 것을 덧붙인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아직 인생을 길게 살아봤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전의 경험을 돌이켜 봤을 때 전에 했던 일들이 내가 하는 새로운 일들에 항상 도움이 돼서 다 이어진다고 생각해요. 저도 기독교학과와 간호학과가 전혀 다른 계열이지만 기독교학을 통해 ‘사랑’을 배웠고 그 배운 사랑을 간호에 접목하니 더 풍부해졌어요.
실제로 간호는 환자와 밀접하게 함께하고 계속 가까이해야 하기 때문에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선행되어야 함을 깨달았거든요. 그래서 기존의 전공이 새로운 도전에 더 풍부함을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내 인생에 새로운 것을 덧붙이는 과정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지네요.
그렇다면 문과가 하는 간호학 공부! 해보니 어떤가요?

간호학과는 사회과학 계열이라 사실 문과 과목도 있고 이과 과목도 있어요. 간호학개론은 문과 느낌이라면
생리학, 병리학, 해부학은 이과 계열인 거죠. 이렇게 확실하게 나뉘어있어서 오히려 이과생들은 문과 과목이 새롭고 문과는 이과 과목이 새로워서 똑같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만약 전혀 다른 계열을 준비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본인이 선택한 학과 별로 커리큘럼을 보고 유튜브로 찾아봐서 한 번씩 예습하고 오면 더 쉬울 것 같아요.
저도 걱정되는 과목이 있으면 미리 책을 읽어보고 예습을 한 후에 수업을 들었는데 확실히 이해도가 달랐어요.
Q. 선배가 원하는 것을 선택해서 더 행복해졌나요?

확실한 건 방향이 딱 정해졌다는 게 안정감을 줬어요. 17살 때부터 진로 고민이 정말 많았는데 이 기술을 갖고 있으면 여러 분야로 언제든지 도전할 수 있어서 안정적인 기술을 하나 갖게 됐다는 것 자체가 행복감을 준 것 같아요.
Q. 행복해졌다니 부러워요. 그럼 다른 계열로 도전하거나 새로운 일에 뛰어들고 싶은데
심리적 부담감 때문에 선택을 미루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해 줄 수 있나요?
먼저 심리적 부담감이 있다면 심리적으로 의지할 한 구석을 찾는 게 우선인 것 같아요. 사실 취업 준비 자체가 엄청 스트레스잖아요. 그래서 내가 의지할 수 있는 한 구석, 예를 들면 운동, 취미 생활 등을 찾아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가 와야 해요. 그래야 결정할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심리적 부담감을 내려놓고 객관적으로 판단할 힘이 생겼을 때 드는 생각이 아마 자신의 최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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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마음 상태가 애매하고 잠깐의 도피를 위한 것이라면, 새로운 것을 선택해도 분명히 후회할 거예요. 애매하다는 건 어느 정도 맞는 부분이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기존 전공과 맞는 부분이 뭔지 찾아보고 거기서 더 뻗어나가도 좋을 것 같아요.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지만, 자신이 선택해서 도전한 곳에는 낙원이 있을 수 있답니다.
Q. 정말 현실적인 조언이네요. 명확해서 결정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도전하는 모든 후배에게 응원의 한마디 해주세요.
"할 수 있다!"
너무 단순한가요? (웃음) 근데 정말로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정말 중요해요. 걱정할 수밖에 없는 하루하루 같아 보여도 진짜 해보면 어떻게든 해낸 자신을 볼 수 있거든요. 어떻게 처리해야 될지 각이 안 보여도 입으로는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내뱉으면서 하는 거예요. 그러면 할 수 있어요.
첫 '온라인 밥약' 하영 선배의 애정이 느껴지는 진로 고민 편 어땠는가?
여러분의 진로 고민이 조금이나마 해소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준비했는데 덩달아 나도 위로와 도전을 얻게 되었다. 새롭게 도전한다는 것이 이전의 것을 모두 지우고 가는 길이 아니라는 것.
그러니 당신은 인생을 더 넓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이 한마디를 기억하고 더 밝게, 용기 있게 나아갔으면 좋겠다.
도전은 이전의 것에 새로운 것을 덧붙이는 과정이다.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지만, 자신이 선택해서 도전한 곳에는 낙원이 있을 수 있다.
#밥약 #선배 #진로 고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