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진짜 너를 찾고 싶다면, 취미부터 시작해봐

20대, 취미에서 발견한 나의 정체성과 삶의 속도

#20대의 나, 이대로 괜찮을까?


자기 계발이 곧 자존감인 듯한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들. 고된 입시를 끝내고 대학에 들어오니 학점 고민, 스펙 고민이 시작되었다. 아직 내가 추구하는 삶이 뭔지도 잘 모르겠고, 발 바삐 남들을 쫓아가다 보면 어느새 나만 덩그러니 남겨진 기분이 든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는 알맞은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걸까?

답 없는 질문에 머리만 아파오고. 내가 누구인지는 점점 더 어렵다면? 

특별함과 앞서감 사이에서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청춘들에게 '취미'라는 작은 씨앗🌱을 심어볼 것을 제안한다.
어쩌면 취미는 작은 즐거움에서 출발해
나를 설명해주고, 나와 세상을 연결해 줄 수 있는 시작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

자신의 취미를 사랑하는 대학생 3인을 만나보자.

# 뮤지컬과 함께 넓어진 나의 세계 /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25학번 이@@



당신의 취미를 설명한다면?
 취미는 뮤지컬 관람. 주로 대극장 뮤지컬을 관람하며, 관극 빈도는 월 2회에서 11회까지... 좋아하는 배우가 있어 팬 커뮤니티 활동도 하는 중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저를 여기저기 많이 데리고 다녔는데, 그 영향인지 뮤지컬에도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시카고를 시작으로 간간이 관극을 다니다가 고등학교 1학년 겨울에 '엘리자벳'이라는 작품을 보고 완전히 빠져들게 된 것 같습니다.

 해당 취미가 당신에게 가지는 의미는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매일 저녁 서울 곳곳의 극장에서는 각기 다른 새로운 세상이 생겨난다는 뉘앙스의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그 말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책을 읽는 이유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막이 오르면 나는 그때부터 아이오와 시골 마을에 갈 수도, 근미래 서울에도 가볼 수 있어요. 책은 텍스트를 내 머리속에서 형상화해야 하는 반면 뮤지컬은 내 눈 앞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실제 배우가 연기하는 감정을 그대로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이 무대 예술의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 그렇게 내가 직접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을 뮤지컬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그로 인해 내 일상이 좀 더 다채로워지고 풍부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취미가 나에게 미친 영향이 있다면?
 덕질이 뭐 별거 있나요? 그냥 나 좋자고 하는 건데! 무언가를 열렬히 사랑한다는 건 굉장히 행복한 일입니다. 뮤지컬을 제법 오래 좋아하면서 단순히 관람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그날의 공연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고 팬 활동(?)의 일환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등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요, 그렇게 나의 세상을 넓혀가는 제가 좋았습니다. 제 취미와 성향도 더 잘 알게 되었고요!


취미와 함께하는 미래에 대하여
 뮤지컬을 좋아하면서 제가 느낀 것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경험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아직 확실한 진로는 정하지 않았지만, 마케팅이나 행사 기획 쪽에 관심이 있어 그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어요. 앞으로도 뮤지컬을 자주 보러 다닐 계획이며 뮤지컬을 통해 제 삶의 반경을 더 넓혀가고 싶습니다!


# 나를 위한 운동에서 타인을 위한 운동까지 / 용인대학교 무전공학부 25학번 강@@



당신의 취미를 설명한다면?
 제 취미는 '운동'입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운동을 좋아했고, 초등학교 때 육상 선수로 활동한 적도 있어요.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기도 했지만, 돌이켜 보면 운동을 하지 않는 시간을 지루해 하고 운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지배했던 것 같아요. 당시에는 의무적으로 해오던 운동을 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자연스럽게 취미로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학 입학 전에는 혼자서 러닝을 하곤 했는데, 현재는 운 좋게도 체육 방면으로 특화된 대학에 진학하게 되어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운동할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유도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씨름 교양 수업을 듣고, 동기들과 함께 러닝을 나가는 방식으로 취미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해당 취미가 당신에게 가지는 의미는
 운동은 곧 저의 정체성과 다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운동을 안 하는 날에는 동기들이 걱정을 할 정도로 주변 사람들 모두 제가 운동을 즐겨한다는 것과 제가 가진 운동에 대한 욕심을 알고 있어요. 저는 운동을 하면서 오히려 제가 운동을 좋아하지만 겁이 많고 승부욕이 없는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선수 생활을 할 때는 겁이 난다는 생각을 할 상황도 아니었고, 성과에 있어서 큰 욕심이 없었는데도 억지로 승부욕을 가져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현재 취미로 운동을 하면서 제가 승부욕도 없고 겁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취미와 함께하는 미래에 대하여
 저는 현재 무전공학부에 재학 중이지만 경찰 쪽 진로를 목표에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체력을 키우며 유도도 배우고 있고, 주짓수도 배울 예정입니다. 제 취미가 저의 미래 목표에 도움이 되고, 나 자신을 여러 방면에서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서 운동이라는 취미를 아낍니다. 운동은 다치면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부상없이 행복하게 운동하고, 현재 하고 있는 운동을 완벽히 습득하는 날까지 연마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내가 배운 운동이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타인을 위해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 춤바람 난 극 내향인 /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25학번 서@@ (리포터 본인)



당신의 취미를 설명한다면?
 비록 저는 뚝딱이이지만, 제 취미는 댄스입니다. 고등학교 때 스트릿 우먼 파이터2를 보면서 스트릿댄스, 그 중에서도 힙합 장르에 대한 동경을 가지게 되었고, 대학에 가면 꼭 해야지 다짐했던 버킷리스트였어요. 지금은 매주 학원에서 힙합 베이직을 배우고 있고, 혼자 연습실에서 연습도 하고 휴대폰으로도 댄스 영상을 많이 보면서 제 일상의 일부로 자리 잡았습니다.


해당 취미가 당신에게 가지는 의미는
 저는 못하는 제 모습을 보는 게 두려운 사람이었어요. 지금도 일정 부분 그렇기는 하지만... 근데 춤을 배우고 추면서 부족하더라도 그 시간을 즐기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 지금까지 제가 인식하던 '집중'의 개념은 줄글의 형태로 정리할 수 있는 지식에 한정되어 있었는데, 춤은 내 몸의 움직임에 집중해야 하더라고요. 새로운 '집중'이 뭔지를 얻어갈 수 있다는 점도 제게 특별한 경험이었고, 관심사가 다 이쪽으로 쏠려 있다 보니 옷 스타일이라던가 음악 취향이라던가 하는 것들도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그렇게 저라는 사람이 추구하는 멋이 무엇인가를 주의깊게 살피게 되고, 저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데에 도움을 주었다는 부분에서도 제게 의미가 깊습니다.


취미와 함께하는 미래에 대하여
 일단 정말 간절히 성장하고 싶어요! 처음에는 취미를 온전히 즐기지 못하고 잘하고 싶어하는 제가 싫었는데요, 요즘 들어서는 그게 제가 뭔가를 즐기는 방식이라고 인정해주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 늘어있는 모습을 발견하는 쾌감이 있고 (아직 춤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지만..),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게 제겐 행복한 과정같아요. 그렇게 대학생 때는 대학 씬에서, 직업을 가지게 되면 직장인 씬에서 활동할 수 있다면 너무 만족스러운 삶일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음악에 맞춰 즐겁게 춤 출 수 있으면 좋겠다는 첫 시작의 다짐이 실현된 미래를 꿈꿉니다!

#이미 특별한 당신에게


취미란 우리를 완전히 새로운 존재로 바꾸어 놓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나로서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할 때, 우리는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어쩌면 조금은 사랑하게 될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뮤지컬 막이 올라갈 때, 누군가는 땀 흘리며 달릴 때, 또 누군가는 음악에 맞춰 움직일 때
그 순간을 경험했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은 너무나도 빠르게 변화하지만, 나 자신을 알아가는 일은 그보다 훨씬 긴 호흡을 필요로 한다. 당신만의 '나다움'을 취미와 함께 찾아가 보면 어떨까?

취미와 함께 당신의 특별함이 서서히 드러나기를 에디터는 기대하고 있겠다!
##취미 #자기계발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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