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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들의 도시에서 살아남기

고향을 떠나 서울에 자리 잡은 이들의 이야기

여러분은 지금 어떤 지역에서 지내고 계신가요? 서울? 대전? 부산? 어쩌면 대한민국이 아닌 다른 곳에 계실 수도 있겠군요. 에디터인 저는 올겨울, 처음으로 고향을 떠나 서울로 상경했답니다. 새로운 도시에서 새롭게 대학 생활을 하는 것이 조금은 두려웠던 기억이 있네요. 

오늘은 저와 같이 고향을 떠나 서울에 상경한 이들의 이야기를 전해보려고 합니다.

마음 둘 곳 하나 없는 도시, 서울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고 있을까요?
‘차가운 ***들의 도시’, 서울에서 우리는 어떤 따스함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Q1. 서울에 상경하게 된 계기와 그 시기를 알려주세요!


  뽐 (에디터) / 이화여자대학교 25학번 : 짧고도 길었던 반수를 끝내고 원하는 대학에 합격해 올해 2월 말, 서울에 상경하게 되었어요.

  숭 / 동국대학교 25학번 : 2025년 겨울에,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합격하게 되어 상경하였어요. 

  귤천지 / 상명대학교 25학번 : 저도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서울에 올라왔네요. 

  도키 / 덕성여자대학교 24학번 : 저도!!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서울에 올라왔습니다.

밤에 바라본 이화의 ecc by 뽐

눈이 오던 개강 날의 상명대 by 귤천지

Q2. 앞으로 서울에 살아가야 하는 입장에서 바라본 서울의 첫인상은?


  뽐 (에디터) : 아무래도 낯선 장소이기도 하고, 앞으로 계속 서울에서 지낸다고 하니 두려움이 앞섰던 것 같아요.

숭 : 사람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인지 뭔가 소외될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어요. 그런데 교통이 너무 잘 되어있어 더 활동적으로 움직이게 되었어요. (실제로 상경 후에 평균 활동량이 늘어서 교통과 인프라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어요.)

  귤천지 :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도키 : 사람이 너무 많고 이 사람들이 전부 서울에 살아야 하나 싶었어요.. 

본가에 다녀오면 늘 찍게 되는 사진.. by 뽐

Q3. 서울에 상경한 후 힘들었던 적이 있나요? 있다면 그 이유와 극복 방법이 궁금해요!


in 고양 소노 아레나! - 뽐

 뽐 (에디터) : 3월 말쯤, 조심성이 강하고 무엇이든 쉽게 포기하는 스스로가 싫어져 많이 무기력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 제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주변 친구들에게 하자니 친구들에게 짐이 될까 싶어서 하지 못했어요. 그렇다고 가족에게 전화로 털어놓자니 혹시나 타지에서 혼자 지내고 있는 저를 걱정할까 싶어 속으로 끙끙 앓았었답니다. 그러다 '이대로 있을 수는 없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기숙사 내의 상담 센터에 상담을 신청했어요. 심리 상담을 받으며 마음속 이야기를 많이 했더니 약 3주 만에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한 저를 볼 수 있었어요.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상담을 받을 때쯤, 함께 상경한 친구들도 만나고 좋아하는 농구 경기도 보러 다니며 다시 나아갈 힘을 얻은 것 같아요!


 숭 :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음식을 조리할 수 없는 환경이에요. 그래서 불편함이 너무 컸고, 매 끼니를 해결할 때마다 돈이 나가서 금전적 부담이 컸던 것 같아요. 극복하지는.. 못한 것 같네요  


 귤천지 : 사람이 너무 많은 게 참 힘들었어요... 그리고 식당에서 식사했을 때, 낸 돈 만큼의 가치를 하는 곳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런 힘듦은 극복 방법이.. 없네요!  

  도키 : 맛집이라고 해서 갔는데.. 어딜가나 사람만 많고 맛도 그렇게 있지 않았어요.. 극복 방법은.. 사람이 없는 곳만 가면 된답니다.. 



Q4. 그렇다면 서울에서 따뜻함을 느낀 적도 있나요?


친구들과 함께 다녀온 행궁동! - 뽐

 뽐 (에디터) : 그냥 간간이 만나주는 고향 친구들에게 따뜻함을 느꼈던 것 같아요. 전 아직 학교에 친구가 많이 없어 함께 상경한 친구들만이 유일한.. 친구들이거든요   이번 계기를 통해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숭 : 사람에게 따뜻함을 느끼기보다는.. 도시 한복판에 있는 자연물에서 따뜻함을 느낀 것 같아요. 청계천이나 한강, 고궁 근처 등에서 평온함을 찾으면서 따뜻함을 느꼈어요. (그리고 은근히 나무가 많아서 좋은 것 같네요.) 

 귤천지 : 없는 것 같아요. 이 차가운 도시야..

 도키 : 저도 없어요..하하

Q5. 혹시 서울에서 사랑하게 된 장소가 있나요?



2월에 처음 가봤던 청계천.. - 뽐

  뽐 (에디터) : 저는 하나만 고르기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청계천서촌 ~ 광화문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종로? 경복궁? 부근을 좋아한다고 해야 할까요? ㅎㅎ.. 청계천은 걸어 다니기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열대야일 때 청계천에 잠시 가본 적이 있는데, 바람도 선선하게 불고 그냥 앉아 있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그리고 서촌과 광화문은 특정한 장소들 때문에 좋아하는데요. 서촌은 '파피어프로스트' 라는 문구샵 때문에 좋아하는데요. 조용한 골목 사이에 자리 잡은 이 곳은 좋은 기록을 남기고 싶은 저에게 많은 영감을 준답니다. (친구들을 데리고 갔을 때 모두가 만족할 정도로 정말 좋은 공간이에요!) 광화문은 '교보문고' 때문에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전 생각이 많을 때 서점 가는 걸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광화문 교보문고는 오랜 시간을 보내기 좋을 정도로 넓고 많은 책을 다루고 있어서 저에게 정말 좋은 느낌^^을 주는 곳이랍니다. 

  숭 : '을지로-청계천-동대문'을 따라 쭉 걷는 루트를 좋아해요! 원래 걷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저 루트를 걷는 게 너무 좋아서 서울에 온 뒤로 더 많이, 자주 걷게 된 것 같아요. 비슷한 이유로 합정도 좋은 것 같아요.

  귤천지 : 명동 눈스퀘어 앞, 신촌 메가박스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영화를 자주 보러 가다 보니 이 곳들도 사랑하게 된 거 아닐까 싶어요. 

  도키 : 저희 집도 될까요...? 저의 자취방을 제외하고는 을지로에 있는 칵테일바인 '을지로브이' 라는 곳과 광화문-안국 쪽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Q6.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나 목표는 무엇인가요?


 뽐 (에디터) : 어쨌든 서울에서.. 저는 취업을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전 제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잘 찾아내서 즐거운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싶어요. 그리고 서울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도시인만큼 서울에서 저의 취향을 더 찾아내고, 저의 색을 조금 더 선명하게 만들어내고 싶어요! 

 숭 : 서울은 다양한 기회가 있는 도시라고 생각해요. 서울에 얼마나 오래 머물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서울에 있는 동안 최대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다 누리자는 마인드로 살아 볼 거 랍니다 ㅎㅎ.. 다양한 인프라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누리고 싶어요! 

 귤천지 : 무사히 대학을 졸업하기만 하면.. 좋겠네요.

  도키 : 저도 대학을 졸업하는 게 지금으로서는 가장 큰 목표인 것 같아요. 


Q7. 서울에게 한 마디 남긴다면?


  뽐 (에디터) : 서울아~ 앞으로도 잘 부탁해! 우리 꽤 오래 볼 사이인데.. 오랫동안 좋은 시간 보내자!

숭 : 아이 서울 유~~    

  귤천지 : 서울.. 너를 8등분해서 전국 팔도에 너를 골고루 갖다 붙이고파.. 

  도키 : 서울 사람들 다 꺼져! (농담입니다.) 



이렇게 같은 지역에서 서울에 상경해 살아가고 있는 저와 인터뷰이들(a.k.a 에디터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는데 어떠셨나요? 친구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사랑하게 된 장소가 비슷한 것 같아 저도 글을 쓰면서 많이 웃었답니다 ㅎㅎ
아마 다 지역에서 서울에 올라와 혼자 살아가고 계신 분들은 비슷한 경험을 해보셨을 것 같아서 이 글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저를 포함한 3명은 아직 반년밖에 살지 않아서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칠지 한 치 앞도 모르지만, 이 불안과 설렘을 모두 가지고 살아남아 보려고요! 그래서 저는 서울을 '두 얼굴의 도시'라고 칭하고 싶네요. 
이 글을 읽는 모든 '상경러' 들이 불안과 설렘을 원동력 삼아 서울에서 잘 살아남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서울은 어떤 도시인가요? 





 





##서울 #상경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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