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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우리는 무엇을 장작으로 태울 준비를 하는가?

대학생의 9월 목표에 대해서



후덥지근한 바람,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을 뒤로 하고
조금은 상쾌한 공기와 함께 새로운 학기를 맞이한 대학생들은
무엇을 위해 어떠한 것을 장작으로 태울 준비를 하고 있을까?

대학에서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성적과 관련해서,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꿈에 대해서.

이 모든 것들은 우리를 짓누르기도 하고 때로는 자유롭게 해방시키기도 한다.
나는 그 중에서도 ''과 관련하여 9월을 바라보는 대학생의 마음가짐을 소소하고 단단하게 바라보려고 한다.

 
이 글은 추상적인 것에서 시작해 구체적인 것을 찾아나가는 대학생의 이야기이다.







9월을 앞둔 세 명의 대학생에게 물어보았다.


Q. 9월을 앞둔 마음은 어떤가요?



K(서울대 25학번): 9월은 여름이 가을로 변하는, 빗대자면 사춘기 같은 달이다. 모든 것이 선명하고 뜨거운 여름의 풍경은 9월을 지나며 조금은 흐릿하고 미지근해진다. 작년 하반기를 돌이켜보면 나는 늘 여름에 살았던 것 같다. 7월부터 내내 반수 생활에 몰두하며 수능이라는 선명한 목표를 향해 달려나갔기에, 여름 이후의 계절이 잘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그렇기에 매년 돌아오는 9월임에도 올해의 9월을 맞이하는 마음은 유난히 특별하다. 모든 것이 선명한 여름이 누그러지며 성숙해지는 9월을 올해는 온전히 느끼고 싶다.

C(성신여대 25학번): 설레고, 조금은 긴장된다. 새로운 달이 시작될 때마다 '이번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하며 궁금하다. 특히 다가오지 않는 미래를 향해 질문할 때면, 내 모습이 생각의 중심이 되는 것 같다. 9월의 내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면서도, 작은 변화에 기뻐하는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바쁘지만 충만한' 9월을 보내고 싶다.

H(숙명여대 25학번): 나에게 9월은 안정과 변화의 달이다. 안정과 변화라는 두 단어가 썩 어울리는 모양은 아니지만, 지나온 9월을 되돌아보았을 때 가장 알맞은 정의인 것 같다. 나는 줄곧 안정을 취하면 변화를 추구해왔다. 그리고 9월은, 안정의 끝 무렵이자 변화의 시작이 된다. 올해는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전과를 준비 중에 있다. 크고 작은 변화를 앞두며 맞이하는 9월이 조금은 불안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나는 스스로를 믿고 나아갈 준비를 하며, 단단한 마음으로 9월을 바라보고 있다.




Q. 최근 당신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K: 최근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돈과 축구, 그리고 사람들이다. 돈을 벌기 위해, 축구하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움직인다. 그 가운데, 나는 부딪히고 깨짐과 동시에 치유 받고 끈끈해진다. 또 다른 하나는 가족이다. 엄마, 아빠로만 인식되던 사람이 가족이라는 이름에서 벗어나 순수한 한 사람으로 인식될 때 나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라는 선을 앞지르기도, 그 선으로 뒷걸음치기도 한다. 아직 생각이 더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이러한 관계에서 나오는 '유일무이함'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C: 최근 나를 가장 움직이게 하는 것은 여행이다. 나에게 여행은 단순한 휴가가 아니라 낯선 풍경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관점과 에너지가 바뀔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다. 내가 오랫동안 몸 담고 있던 익숙한 나라를 벗어나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움을 발견하는 것은 꽤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다. 그래서 최근은 여행을 가기 위해 내 삶을 꾸리고, 움직이는 것 같다.

H: 꿈이다. 꿈만이 나에게 명확한 목표이자 원동력이 된다. 꿈이 없었을 때에는 지금보다 훨씬 무기력하고 가치 없이 하루하루를 보냈다. 꿈이 선명하게 그려지며 가까워진 지금, 나는 꿈을 이루기 위하여 움직인다. 동아리에 들어가고 수업을 들으며, 레퍼런스를 찾고 영상을 만들어보며. 뒤돌아보았을 때, 지금을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만드는 단계였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기를 바라며.




Q. 이번 학기, 당신이 장작으로 불태우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K: 나는 작년 이맘때쯤 수능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위해 살았다. 하지만 흐릿한 가을과 함께 시작하는 이번 학기에는 그런 확실한 목표가 아닌 목표를 세우는 것을 장작으로 여기고 싶다. 확실한 목표는 수동적이기에 선명하다. 달성하지 못하면 안되는 것이기에 똑바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능동적인 목표는 9월의 가을처럼 흐릿하다. 흐릿한 안개 속의 내 자신을 발견할 때 비로서 장작을 태우고, 큰 불로 가득 타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번 학기 나만의 장작은, 목표를 세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C: 이번 학기에는 공부에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고 싶다. 아직 뚜렷한 꿈이 없기에 더 많은 수업을 들어보고, 그 안에서 나의 관심 분야와,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로 많이 부딪혀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제나 시험도 단순히 점수를 위하는 것을 넘어서서 이해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접근하려고 한다. 아직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발견하고 싶다.

H: 꿈을 향한 열정이다. 나는 여태껏 많은 장작을 가지고 살았던 것 같다. 그러나 가장 강한 화력을 가졌던 것은 꿈을 향한 열정이었다. 나는 이번 학기에도 꿈을 향한 열정을 장작으로 여기고, 내게 주어진 것에 집중하고 노력하면서 끊임없이 성장하고 싶다. 꿈이 없었을 때에는 불안하고 불완전했던 내 자신이, 확신과 행복으로 가득 차는 것을 보며 힘을 얻는다. 꿈을 향한 내 열정이 식지 않고 오랫동안 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즐기는 사람을 이길 사람은 없다!'


Q. 마지막으로, 지금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K: 착하게 살아라!

C: 잘 하고 있어!

H: 나 지금 너무 행복해!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세 명의 대학생은 각기 다른 언어로  '아직은' 추상적인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과 9월은 
추상적인 것을 그리는 우리를 가을 하늘처럼 선명하게 할 것이고
장작을 힘 입어, 타오르는 불꽃처럼 강렬하고 뜨겁게 할 것이다.



나는 이 글을 읽는 9월을 앞둔 대학생 모두가
뜨거웠던 여름을 회상하며 '더 잘 보내볼 걸'이라고 후회를 하는 것, '여름으로 되돌아가고 싶다'라고 여운을 남기는 것 대신
다가오는 가을을 나의 어떠한 장점과 목표, 원동력, 그리고 꿈으로
활활 태워볼 수 있을지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9월을 앞두고, 당신은 어떤 장작을 태울 준비를 하는가?
#개강 #9월 #대학생 #장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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