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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도시락 놓고 갔어요!

도시락 싸고 시간도 돈도 아끼자
대학생의 가장 큰 고민은 이다. 나름 아끼려 노력해봐도 한 달의 반이 가기도 전에 통장 잔고의 0이 줄어들어 있다. 돈이 부족하니 외식을 할 때마다 망설이게 된다. 나도 모르게 가장 저렴한 것부터 찾게 된다. 먹고 싶은 게 아닌 가장 저렴한 걸 선택하는 생활이 반복되면 친구들과의 외식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순간이 온다.

이런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는 도시락을 선택했다.


출처 - 애니멀포유

지난 학기, 나는 수강 신청 실패로 우주공강이라는 끔찍한 단어를 마주해야 했다. 3시간 가량 되는 공강 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친구들과 식사하기였다. 매주 공강마다 친구들과 외식을 하자 식비는 감당할 수 없이 커졌고,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식비를 절약하는 게 쉽지 않아 다른 지출을 줄여보려 했지만, 오히려 식비 지출이 커졌다. 그래서 나는 집에 있는 식재료로 도시락 싸기를 다짐했다.


출처 - 인스타그램 '대학생 도시락'

사실 나에게도 도시락의 장벽은 높았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도시락을 보면, 보기도 좋고 맛도 좋아 보였다. 나의 요리 실력으로, 데코 실력으로 그런 도시락을 만들 수 있을 리 없었다. 하지만 나의 목표를 위하여 그 장벽을 허물기로 마음먹었다.


출처 - 다이소

가장 먼저 한 것은 도시락 통 구매하기였다. 인터넷 서핑을 하며 좋은 도시락 통을 열심히 찾아보았다. 그러다 문득 작심삼일의 대명사인 내가 과연 도시락을 꾸준히 쌀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미래를 상상하니 굳이 도시락에 큰 돈을 들이고 싶지 않았다. 나는 곧바로 다이소에 가서 3천 원 짜리 도시락 통을 샀다. 나의 첫 도시락 통이었다.


첫 도시락 메뉴는 오므라이스였다. 유튜브로 도시락 영상을 열심히 찾아 보다가 먹고 싶어진 음식이었다. 음식을 잘 하는 편이 아니었기에 유튜버 분의 레시피를 의지하며 만들었다. 음식을 다 만들고, 도시락 통에 담으니 왜인지 모를 성취감이 들었다. 학교에 가서 먹은 나의 첫 도시락은 예상 외로 맛있었다. 무언가 해냈다는 뿌듯함이 드니 가슴께가 간질거렸다.


출처 - 유튜브(@minbokkim, @angrygirlgirl)

이후 나는 도시락 싸는 일에 맛들려 매주 열심히 도시락을 챙겨갔다. 유튜브부터 인스타그램까지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의 영상을 참고하며 도시락을 만들었다. 주로 김민복(@minbokkim), 앵그리걸즈(@angrygirlgirl)의 유튜브를 참고하였다. 도시락을 만드는 데 재미가 붙고, 흥미가 생기니 자연스레 더 맛있고 예쁘게 만들고 싶어졌다.


도시락 싸기의 목표였던 식비 아끼기도 달성했다. 한 달의 반만 지나도 부족했던 돈이 이제는 조금 더 연명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공강 시간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전에는 수업이 끝나고 캠퍼스 밖으로 나가 밥을 시키고, 밥을 먹고, 다시 캠퍼스로 들어오느라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 다른 일을 하기 어려웠다. 지금은 수업이 끝나면 바로 휴게실이나 과방, 혹은 동아리방에 가 도시락을 먹고, 바로 과제나 시험 공부를 할 수 있을 시간이 생겼다.


출처 - 짱구는 못말려

도시락을 싸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꼭 좋고 비싼 도시락 통을 쓸 필요도, 예쁘고 귀여운 도시락을 쌀 필요도 없다. 모양이 어떻든지 간에 도시락은 우리에게 시간도 돈도 아낄 기회를 주고, 스스로 '갓생'을 산다는 뿌듯함을 얻게 해준다. 모두 이런 도시락의 매력에 빠져들기를 바란다.
##도시락 #공강 #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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