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혹시 영화 .... 좋아하세요?
9월 영화제 함께해요 ~
영화제에는 ...
영화가 잔뜩! 영화 좋아하는 사람도 잔뜩! 맛있는 음식과 신나는 음악도 잔뜩!
20살, 처음으로 친구들과 영화제를 다녀온 후 영화제에 맛이 들려버렸다.
어려운 촬영 기법이나 배우들의 이름 같은 건 모르지만, 그저 우연히 만난 영화들 앞에서 웃고 울고 화내는 게 좋았다.
'네가 먹고 판단해. 남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난 너가 줏대 있게 인생 살았으면 좋겠어.'
내가 느끼기에 영화제는 이런 태도를 준다.
별점도 한 줄 평도 알 수 없는, 내가 첫 관객일지도 모르는 수많은 영화.
'오~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지 전혀 모르겠는데~' 라던가, 'ㅋㅋㅋㅋㅋ' 라던가 '저런 게 가능하다고?' 같은 단편의 감상을 이어 나가며 직접 먹어보고 판단하면 된다.
그렇다면 어떤 영화제를 가보는 게 좋을까? 무슨 영화를 봐야 할까? 영화제를 더 재밌게 즐길 방법은 없을까?
영화제 초심자를 위해 9월에 열리는 다양한 주제의 영화제들부터 영화제 예매•관람 꿀팁까지 한 번에 모아보았다.
1. 9월 영화제 모아보기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 개최 시기 : 2025.09.10 ~ 2025.09.17
- 개최 장소 : 서울시 은평구 (롯데시네마 은평)
- 가격 : 일반 상영 7,000원 | 무료•야외 상영 무료
- 홈페이지 : https://www.sicff.kr/kor/

홈페이지 속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의 소말은 이렇게 시작한다.
"WE KID, 우리는 모두 어린이다! “세상에 수많은 사람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건 바로 ‘어린이’가 아닐까요? 우리는 모두 어린이였기 때문이죠.”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서로 성별도, 나이도, 국적도, 삶의 궤적도 전부 다르지만 모두 어린이였다.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는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어린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다. 아이들이 세상을 발견하고, 어른들이 더 나은 미래를 꿈꾸게 하는 것. 평소 어린이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기 힘든 세상인 만큼,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를 통해 그 마음을 떠올려보면 어떨까? 어쩌면 부푼 상상력으로 미래를 그리게 될지도 모른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 개최 시기 : 2025.09.04 ~ 2025.09.09
- 개최 장소 : 제천시
- 가격 : 일반 상영 7,000원 | 특별 상영 무료 | 개막식 10,000 | 폐막식 무료 (*2024년 기준)
- 홈페이지 : www.jimff.org

비긴어게인, 원스, 싱 스트리트, 코코, 사랑은 비를 타고, 맘마미아, 레미제라블. 이 영화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바로 모두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은 ‘음악’ 영화라는 것 ! 음악으로 마음을 전하는 영화들은 시대를 가로질러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음악과 영화의 만남은 영화를 더욱 입체적이고 다채롭게 만들기 때문이다.
만약 음악 영화를 좋아한다면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영화제가 있다. 바로 제천국제음악영화제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아시아 유일 음악 영화제로, 새로운 음악 영화제를 관객에게 소개하는 자리이다. 영화 상영 뿐만 아니라 라이브 공연을 진행하며, 올해 9월 5일부터 6일까지로 예정된 원 써머 나잇 공연에서는 십센치, 다이나믹 듀오, 글랜체크 등 여러 아티스트가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음악을 사랑하고 영화를 사랑하고 음악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천국 같은 영화제. (나 하룰라라 가요~)
서울 인디애니페스트
- 개최 시기 : 2025.09.18 ~ 2025.09.23
- 개최 장소 : 서울시 마포구 (CGV 연남)
- 가격 : 일반 상영 8,000원(청소년/장애인/단체 4,000원) | 개•폐막식 무료
- 홈페이지 : https://www.ianifest.org/

처음으로 간 영화제에서 우연히 본 한 애니메이션이 마음에 깊이 남은 경험이 있다. 그 작품을 다시 보고 싶어 상영하는 곳을 찾아 헤매이다가 인디애니페스토를 만났다. 상영작에 애니메이션만 잔뜩 있는 영화제라니. 새로운 지평이 하나 열린 기분이었다.
서울인디애니페스트는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꼭 한 번 권하고 싶은 영화제이다. 평소 영화관이나 OTT를 통해 접해보지 못한 다양한 주제의 독립 애니메이션을 만날 수 있다. 실험적이고 추상적인 작품부터 사랑스럽고 아기자기한 작품까지! 서울인디애니페스트는 온라인 상영관을 운영하기 때문에, 직접 가서 보지 못한 작품을 온라인으로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넘치는 상상력과 아름다움을 서울인디애니페스트에서 만나보자. 새롭게 찾아 헤맬 애니메이션을 마주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 개최 시기 : 2025.09.11 ~ 2025.09.17
- 개최 장소 : 고양시 및 파주시
- 가격 : 일반 8,000원 | 어린이/청소년/장애인/국가유공자/경기도 도민 4,000원 | 단체 3,000 | 경로 무료
- 홈페이지 : https://www.dmzdocs.com/kor/

코로나 19를 지나며 나는 겁이 많아졌다. 예상 불가능한 미래가, 지지부진한 현재가, 나아지는 것 같지 않은 세상이 두려웠다. 그리고 2년 전, '다큐멘터리 붐은 온다!'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그 글의 결론은 이러했다. ''꾸준히 나은 세상을 상상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은 나 같은 겁쟁이에게 오히려 용기가 된다. 그래서 나는 다큐멘터리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
DMZ는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의미를 증언한다. 그리고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더 나은 세상을 말한다. '나와 너를 갈라 불평등과 혐오, 차별을 낳는 지구적 위기'를 응시하면서 해법을 통찰하기 위한 영화제가 바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이다. 다큐멘터리가 지루하다고만 생각했던 사람이 있다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를 슬쩍 추천해주고 싶다. 우리가 끝내 바라보고, 말하고, 나눠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울주울산세계산악영화제
- 개최 시기 : 2025.09.26 ~ 2025.09.30
- 개최 장소 : 울산광역시 울주
- 가격 : 일반 상영 3,000원 | 비박 상영 10,000원 | 온라인 상영관 5,000원 (*2024년 기준)
- 홈페이지 : https://www.umff.kr/kor/

부산국제영화제
- 개최 시기 : 2025.09.17 ~ 2025.09.26
- 개최 장소 : 부산광역시
- 가격 : 일반 상영 10,000원 | 개•폐막식 30,000원 | 아시아콘텐츠어워즈 & 글로벌OTT어워즈 30,000원 | 미드나잇 패션 20,000 (*2024년 기준)
- 홈페이지 : https://www.biff.kr/kor/

영화제를 잘 모르더라도 부산국제영화제, 줄여서 부국제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수많은 국내외 유망작과 수많은 국내외 유명 연예인들이 모이는 대축제. 규모가 큰 만큼 다채로운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주로 10월에 개최됐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9월에 개최된다. 부산 영화의 전당, 부산 영화체험박물관 등 영화제 기간 즐길 수 있는 영화 콘텐츠가 풍부하니, '영화제란 어떤 것인가'를 한 번에 느끼고 싶다면 추천하는 영화제이다.
영화제를 위해 타지에서 부산까지 오는 관람객이 많으므, 숙박하게 된다면 꼭 미리 숙소를 잡아둘 것!
2. 영화제가 처음이라면 ?
_ 영화제를 슬기롭게 즐기는 방법
STEP 1. 상영시간표 확인하기
영화제 개최 1달 ~ 2주 전, 영화제 홈페이지에 상영시간표가 뜬다. 날짜와 시간, 작품의 다양한 정보들을 살펴보며 어떤 영화를 보고 싶은 지 미리 선정해 두는 것이 좋다. 영화제에 올라오는 영화들은 국내에 처음 상영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후기가 없다. 따라서 직접 시놉시스를 읽어보고 예고편을 돌려보며 끌리는 작품을 정리해야 한다. 여러 장소에서 상영하는 영화제도 많기 때문에, 이동 시간을 고려하여 일정을 짤 필요가 있다.
STEP 2. 예매하기
영화제 홈페이지나 멀티플렉스 홈페이지 등에서 예매가 진행된다. 사전에 예매 방법, 시간, 결제 방식 등을 찾아두는 것이 좋다. 상영시간표를 보며 일정을 짜 두었지만 ... 예매를 하다 보면 계획한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럴 땐 취소표나 현장 예매를 노려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계획에 없던 영화와의 만남이 오히려 더욱 즐거울 때도 있으니, 변수를 두려워하지 말 것!
STEP 3. 영화제 개최지 주변 숙소 / 맛집 / 구경거리 알아보기
숙박을 해야 하는 경우, 숙소 또한 티켓 예매 전후로 예매하는 것이 좋다. 영화제 개최지 주변의 맛집이나 명물, 축제 등을 미리 알아두면 영화제 일정을 짤 때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영화제 개최지를 여행하며 영화를 곱씹고 소화하는 것 까지가 영화제에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STEP.4 영화 보기
준비를 다 마쳤다면 영화를 보러 가면 된다. 때론 졸기도 하고, 지각해서 입장을 못하기도 하고, 이해할 수 없는 영화를 만날 수도 있다. 그렇지만 평생 잊지 못할 영화를 만나거나, 오랜 여운을 느끼거나,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도 있다. 예상할 수 없어 즐거운 영화제의 맛을 한껏 즐기기를!
*관람 TIP*
- 프로그램 북 활용하기 : 영화제 장소에 가면 프로그램 북(가이드 북)이 준비되어 있을 것이다. 영화제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가 담겨있으니 들고 다니며 참고하면 좋다. 영화를 보며 느꼈던 것들을 프로그램 북에 짧게 적어 놓는 것도 사소하지만 즐거운 기록법!
- 굿즈 사기 : 영화제의 묘미 중 하나는 영화제 굿즈를 사는 것 ! 다양한 굿즈들로 영화제를 기억하고 기념하면 어떨까. 뱃지부터 스티커, 컵, 티셔츠, 모자, 가방까지. 가방에 영화제 뱃지를 달고 걸어다니면, 나 제법 씨네필 같을지도 .. ?
- 영화 상영 외의 프로그램/이벤트 참여하기 : 영화제들은 대부분 영화 상영 외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진행한다. GV(Guest Visit)부터 토크 프로그램, 관객 참여 이벤트, 특별 상영과 전시까지 영화 사이사이 즐길 것들이 가득!
3. 마무리하며
_ 영화제를 사랑하는 이유

영화제는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같은 멀티플렉스에서 상영되지 않는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영화에 대해 잘 알아야 하는 것도, 대단한 애정을 지니고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새로운 영화를 보고 싶다는 작은 호기심이면 충분하다.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것이 반드시 그것에 능숙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내가 영화를 좋아하는 게 맞을까?'하고 의심한 순간들도 있었지만, 영화관 안에 들어가면 그런 질문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내가 예매한 자리에 앉아 나에게로 쏟아지는 낯선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한 만큼 끄덕인 뒤, 저벅저벅 영화관을 나오면 된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은 보통 '그저 그런' 순간에서 출발하는 법이다.
9월, 한여름의 더위가 한풀 꺾였으니 혹시 영화 ... 관심있다면 영화제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
##영화제 #영화 #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