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INCHEON PENTAPORT MUSIC FESTIVAL에서의 한로로의 무대 모습
🎸 록을 치며 쓰는 문장 — 한로로와 자몽살구클럽
책을 펼쳤는데… 갑자기 기타 리프가 들린다!? 한로로의 자몽살구클럽 은 그렇게 시작됐다. 활자가 튀어오르고, 문장이 박자를 타고, 페이지가 무대가 된다. 요즘 20대에게 책은 ‘조용한 독서’가 아니라, ‘나만의 록 콘서트’ 같은 특별한 경험이 된다. 읽는 순간, 무대 중앙에 서 있는 건 바로 나!
한로로 작가의 신간 『자몽살구클럽』이 출간된 최근, '텍스트힙'이라 불리는 이 현상은 더욱 선명해졌다. 마치 록 기타를 치며 음악을 만드는 뮤지션처럼, 문장을 통해 자신만의 감각과 개성을 드러내는 이 시대 20대들의 텍스트 소비법을 들여다봤다.
서울국제도서전(2025) 현장 사진
📖 완판된 '서울국제도서전', 책 축제의 부활
2025년 상반기 서울국제도서전 관람객은 약 15만 명으로, 전년 대비 13.5% 증가했다(출처: 서울국제도서전, sibf.or.kr). 평일 오전인데도 부스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인기 작가 사인회는 이미 예약이 마감됐다. 긴 포토존 줄도 이어졌다. 이런 모습은 도서전이 단순히 책을 사는 공간을 넘어, 사람들과 소통하고 직접 체험하는 축제의 장으로 변모했다는 걸 보여준다.
서울국제도서전(2025) 교보문고 체험형 부스
😎 책과 공간이 만난 곳, 20대의 자기표현 현장
서울국제도서전(2025) 현장에는 책 표지를 활용한 포토스팟, 뮤지션이 만든 소설, 혹은 소설 속 장면을 사운드로 구현한 체험형 부스가 마련됐다. 주최 측 발표에 따르면, 20대는 전체 참가연령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특히 이런 체험형 부스와 SNS 인증 공간이 20대 관람객들의 관심과 참여를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20대에게 책은 이제 ‘지적인 것’뿐만이 아니라, 공간을 활용한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 되었다.
💬 ‘텍스트힙’이라는 자기표현
SNS 상에서는 ‘이해(@da2brxxk)', 'siso(@mors_solaa_)' 와 같은 텍스트 큐레이터들이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들은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와 같은 온라인 공간에 인상 깊은 문장과 감상을 올려 서로 소통한다.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독서는 더 이상 혼자만의 취미가 아니라, SNS 타임라인을 채우는 하나의 콘텐츠이자 흐름이 되었다.
출처: X @mors_solaa_
마치 좋아하는 밴드 티셔츠를 입듯, 책 속의 문장과 감상을 자신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아이템으로 삼는 것이다.
💌 다음은 당신 차례_#내책플리 챌린지
책 읽기를 자기표현의 한 방식으로 즐기고 싶다면, 나만의 ‘책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보자. 오늘의 기분이나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내는 세 권의 책을 골라 그 이유와 함께 SNS에 공유하는 거다.
이때, 해시태그 #내책플리 혹은 자기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해시태그를 달아서 기록한다면, 당신의 이야기가 누군가의 타임라인 속 기타 솔로처럼 울려 퍼질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