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솔로 연애 BGM 처방전 (스포주의)
마치 라디오 DJ가 사연에 맞춰 선곡하듯 말이죠.
그래서 오늘은 제가 잠시 썸DJ로 변신해, 모솔들의 연애 현장에 딱 맞는 BGM을 깔아드리며 그들의 서툰 상처에 처방 한 마디를 건네드리고 싶습니다.
답을 아는 짝사랑이란...
♪ 10cm - 짝사랑
동시에 누구보다도 모태솔로 같은 낯 가리는 성격을 가진 재윤을 위한 곡이에요.
늘 말이 없던 재윤은 첫 만남 이후 줄곧 여명만을 좋아해왔고,
수줍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여명이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자,
혹시라도 자신이 좋아한다는 사실 때문에 여명이가 원하는 사람과 이루어지지 못할까 봐 좋아한다는 말을 번복했습니다.

그대의 마음이 너무 뾰족해서 내 맘대로 만지기엔 겁이 나네그대의 대답은 너무 당연하고 나도 같이 끄덕이며 웃어버렸지혼자 내뱉는 사랑도 의미는 있지만 (...)
재윤의 시선이 줄곧 여명에게 머무는 동안,
지연은 그 모습을 지켜보며 재윤에 대한 마음을 키워왔습니다.
이루어지지 않는 짝사랑의 숙명이란...
때로는 그 자체로 마음에 상처를 남기곤 하죠.
재윤은 지연의 마음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여명을 향한 마음이 커서 서툰 말과 행동으로 결국 지연을 서운하게 만들었어요.
결국 지연은 참아왔던 서운함을 솔직히 털어놓으며,
짝사랑은 조용히 끝을 맞이했습니다.

나의 마음이 너무 뜨거워서당신의 마음을 뜨겁게 할 줄 알았는데당신의 마음이 너무나도 차가워서나의 마음이 그렇게 식어 버렸어요(...) 이젠 울지 않을래나의 맘이 점점 식어가고 이젠 슬프지 않을래
사랑이 끝나는 순간은 찰나에 오기도 해요.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건 내 잘못이 아니니까,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목.
정목과 도는 썸DJ가 개인적으로 가장 응원했던 커플이기도 합니다.
첫 만남부터 도를 향한 정목의 마음은 분명했죠.
다른 여성 참가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도만 바라보는 모습이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의 대화가 자꾸 엇갈리고
성장 배경도 묘하게 맞지 않는다는 걸 느낀 듯했습니다.
정목의 마음은 조금씩 멀어졌고,
결국 두 사람은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죠.
보면서 계속 마음에 걸렸던 건, 정목이 느낀 그 ‘묘한 어긋남’이 도에게 잘 전달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런 미묘한 마음을 상대에게 전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 그때, 조금은 힘들더라도 서로의 마음을 솔직히 꺼내놓았다면 어땠을까요?

니가 너무 보고 싶어서 전화를 걸어날 사랑하냐고 물어봤더니 귀찮은 듯한 너의 목소리나 지금 바빠 (듣고 보니 내가 너무 미안해)대화가 필요해 (이럴 바엔 우리 헤어져)내가 너를 너무 몰랐어 (그런 말로 넘어가지마)
마음이 멀어지는 순간에도 그 이유를 서로 모른 채 흘려보내는 건 더 아픈 일입니다.
어긋남을 느꼈다면, 조금은 무겁더라도 대화를 시도해보세요.
매 순간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도에게도 좋은 노래를 처방해주고 싶습니다.
도는 정목과의 관계가 틀어진 뒤,
자주 울고 견디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처럼
온몸으로 슬픔을 표현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문득 제 첫 이별이 떠오르더라고요.
돌아보면 참 아름다운 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녀에게 빌어주고 싶어요.
마음껏 슬퍼했으니 이제는 그 슬픔 속에 머무르지만 말고
곁에 좋은 사람이 오기를, 좋은 사랑이 오기를.
이제 그녀는 한 번쯤은 실연에 울어본,
조금 더 깊어진 눈을 가지게 되었으니까요.

한번쯤은 실연에 울었었던
눈이 고운 사람 품에 안겨서
뜨겁게 위로받고 싶어
혼자임에 지쳤던 내 모든걸
손이 고운 사람에게 맡긴 채
외로움을 잊을 수 있다면
실연을 겪어본 도에게 필요한 건 아픈 마음도 이해해줄 진심 어린 사랑일 겁니다.


난 너를 원해 냉면보다 더난 네가 좋아 야구보다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