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복학이 무서운 전역자들..

1년반 동안의 국가의 부름에서 벗어난 자들의 적응기


충성! 병장 000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정말 피리 불면서 전역한 그날을
우리의 남학우들은 절대로 잊지 못한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패기를 가지고
가슴 팍에는 병장 마크를 단 채로 사회에 나온다.

그 기쁨을 한껏 누리면서
그동안 못본 얼굴도 보고, 못한 것도 즐기며
행복한 나날들을 보낸다.

시간은 군대 안에서와는 180도 다르게 흐른다.
손살같이 지나가는 시간을 붙잡지 못하는
자신에게 무력감을 느낀다.

그래도 행복하다...

하지만 그날이 찾아온다.





매 학기가 시작할 때마다
강의실에 못보던 얼굴들이 들어온다.

군대를 다녀온 복학생들.
그들에게 복학에 대해 물었다.


출처: 무한 도전
세상 밖은 더 각박하다
건국대학교 사회환경공학부 22학번 곽00

(복학 시작 : 2025년 1학기) 

- 전역을 했을 때의 기분은?


이제는 아침에 나가서 점호를 하며 뜀걸음을 하지 않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다음날 집에서 일어났을 때, 기상나팔소리가 이제 더이상 나를 깨우지 않는다는 것은 더 행복했다.

-복학이 다가왔을 때의 심정?

한때는 가장 어린 신입생이었지만 이제는 그리 어리지 않은 복학생이기에 과연 후배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지
걱정이 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여자친구가 없었던 기간이 너무 길었기에 이제 내 시린 옆구리를 채워줄
누군가가 나타났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 세상 밖은 더 각박하다.

군대 안에서는 최대한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이곳만 나가면 소원이 없겠다 싶었지만
학교를 다니면서 오히려 군대가 그리웠던 적이 몇 번 있었다. 밤을 새면서 밀린 시험공부를 하면서
이것보다는 차라리 군대가 낫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오히려 아무생각없이 또래들과
재밌게 지내던 순간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제는 마냥 대학생활을 즐기기만 할 수 없기에 복학하면서부터는
내 미래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




일단 여행이나 다닐래요

명지대학교 영상애니메이션디자인전공 22학번 오00

(복학 시작: 2025년 2학기 예정)
- 전역을 했을 때의 기분은?

기다리던 날이긴 했지만 생각한 것만큼 그렇게 신나진 않았다. 전역하기 전에 계속해서 휴가를 나가있어서
그랬는지 덤덤하게 나의 전역날을 받아들였던 것 같다.

- 복학이 다가오는 심정은?

수업을 뒤쳐지지 않고 잘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공백기가 길었기에 나만 모르는 이야기가 내 앞에서
펼쳐질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그래도 동기들을 복학하면서 다시 만나는 것이 기다려진다.
그리고 내가 모르는 사이 들어온 후배들과의 만남도 기대 중이다.

- 일단 여행이나 다닐래요

개강하기 전에 해외 이곳저곳을 여행하고 있다. 일본, 라오스를 갔다왔고 지금은 체코를 여행 중이다.
복학전에 후회하지 않고 싶어 최대한 여행을 많이 다니기로 계획했고 실행하고 있다.
그래도 생각없이 다니고 있지 않다. 졸업작품에서 예정 중인 게임제작에 대해서 시간 날때마다 생각중이고,
괜찮은 아이디어는 기록해놓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제 밥친구가 있을까요...??

동국대학교 AI융합학부 23학번 박00

(복학 시작: 2025년 2학기 예정)

- 전역을 했을 때의 기분은?

행복했다. 다들 시원섭섭하다고 하던데 나는 그냥 마냥 행복했다.
집가면서도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 복학이 다가오는 심정은?

걱정이 되긴 한다.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전공 공부를 안했는데, 복학하고 나서 잘 따라갈 지 걱정이다. 또 밥친구가 없어서 걱정이다...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오랜만에 교수님과 이미 고학년이 되어버린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기대가 된다. 복학을 앞두고 동기들과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 오랜만에 연락을 해서 그런지 너무 반가웠다.

- 취업 준비 해야죠..

지금은 막연하게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되고 싶다. 그런데 박사 학위가 필수이기도 하고, 데이터 취업시장도 많이 어려워졌다고 하여 다른 진로도 많이 생각해보고 있는 중이다. 일단 복학 잘 적응하는 게 우선이어야 할 것 같다.



9월, 각자들만의 고민과 설렘의 품고 '군복학생'들은 학교로 향한다.
전과는 달라진 모습들에 뒤쳐지고, 비슷한 모습들에 반가움을 느낀다.

군대에서의 병장마크는 여기서는 아무 의미없는 4개의 굵은 선일 뿐이다.
새출발을 하는 모든 '군복학생'들을 본인은 매우 열렬히 응원한다.

여러분이 지금 누리는 자유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지금의 청춘을 누리자.



##군복학#군대#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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