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오늘의 페이지를 채우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 일기
햇살은 여전히 여름인데, 눈을 감으면 선선한 공기가 느껴진다.
그렇게, 9월이 시작된다.
대학생에게 9월은 짧은 방학이 끝나고, 새로운 학기를 맞이하는 달이다.
고요했던 캠퍼스는 다시 활기를 되찾았지만, 마음은 아직 어디론가 떠나 있는 것 같다.
다시 한 학기를 시작해야 하는 시점, 많은 대학생이 같은 질문을 되뇐다.
"이번 학기는 또 어떻게 보내야 할까..."
개강은 설렘과 동시에, 고민의 연속이다.
뒤죽박죽 엉킨 마음을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모를 때면,
SNS도, 좋아요도, 답장도 필요 없는 공간이 생각난다.
오로지 나만 들여다볼 수 있는 글.
'일기'를 써보는 건 어떨까.
일기란, 마음의 문장을 적는 일
일기의 사전적 정의는 이렇다.
날마다 그날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 느낌 따위를 적는 개인의 기록
일기를 단순히 적는 행위로만 바라보는 경우도 있지만,
진짜 본질은 무엇을 했는가보다, 그 순간 어떤 감정을 느꼈는가에 있다.
나만의 고민, 누구에게도 전하지 못한 마음,
심지어 나조차도 인지하지 못했던 감정을 붙잡는 시간.
일기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자신을 정리하는 행위이다.
일기를 쓰는 다양한 유형이 있지만, 그중 5가지 유형을 소개한다.
1. 감정 쓰레기통형
"오늘 기분은 최악이야."
기분이 좋든, 우울하든, 불안하든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쏟아내는 일기 유형이다.
의식의 흐름대로 감정만 쭉 적어나가도 좋다.
누구에게 보여줄 것도 아니고, 어떠한 평가도 받을 필요 없다.
이 일기장은 말 그대로 나만의 감정 쓰레기통.
내 감정을 온전히 토해내면서
진짜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 무엇인지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모든 감정을 꺼내고 나면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만 남는다.
- 추천 : 감정이 복잡해 정리가 되지 않는 사람, 말하기 쉽지 않은 감정을 가진 사람
2. 한 줄 일기형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
가장 간결하고, 강렬한 일기 방식이다.
하루를 단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하는 이 유형은,
그 문장에 많은 걸 축약할 수도 있고, 아무것도 담지 않을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그저 '한 줄'이면 된다는 것.
오랜 시간 붙잡고 있지 않더라도,
그 '한 줄'이면 충분하다.
- 추천 : 매일 쓰는 일기가 부담스러운 사람, 일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싫은 사람
3. 메모형
"잊어버리기 전에 적자."
요즘 휴대전화 없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리고 메모장 없는 휴대전화도 없다.
생각날 때마다 메모장을 켜
순간의 감정이나 생각을 간단히 적어두는 유형이다.
휴대성을 활용한 MZ세대의 새로운 일기 방식으로,
하루 끝에 떠올리는 감정보다 그때그때 느낀 감정을 적어두기에
더욱 솔직하다는 특징이 있다.
- 추천 : 자주 까먹는 사람, 즉흥적인 감정 동요가 심한 사람
4. 그림 일기형
글을 쓰는 게 어려운 사람에게,
일기는 꼭 글이 아니어도 좋다.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의 생각을 담으면 된다.
오늘 하루 복잡한 마음으로 가득했다면,
검은색으로 가득 채워도 괜찮다.
혹은 즐거웠다면,
하루 중 가장 좋았던 장면을 그려 보자.
그 순간이 떠오르며 행복한 몰입이 가능하다.
- 추천 :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사람,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
5. 스크랩형
"나는 예쁜 게 좋아!"
좋아하는 사진, 그날 봤던 영화 티켓, 내 기분을 표현할 스티커.
너무나 간단하다.
그냥 붙이자!
하루를 사진으로 예쁘게 정리하고,
그날을 떠올릴 수 있는 티켓이나 영수증을 차곡차곡 모아본다.
나의 감정과 취향이 담긴 무드 보드,
나만의 하루를 스크랩하는 것이다.
- 추천 : 수집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 '다이어리 꾸미기'를 좋아하는 사람
생각을 털어내는 것만으로도 복잡했던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고,
불안함, 외로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자연스럽게 조절할 수 있다.
감정뿐만이 아니다.
고민했던 과정을 기록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행위 그 자체가
생각보다 훨씬 큰 힘을 가진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은 엄청난 강점이 된다.
고민이 있다면, 너만의 방식으로 마음을 풀어보자.
오늘 하루도 무던히 지나갔기를.
가벼운 마음으로 한 페이지를 채워보길 바란다.
##대학생 #고민 #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