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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솔로지만 괜찮은 이유

'모솔 연프' 흥행에 대해


최근 솔로지옥, 환승연애, 하트시그널, 심지어는 나는 솔로를 넘어설 화제의 장면을 만들어낸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사진 넷플릭스



잠깐... 모태솔로...지만?

사진 찰스엔터

왜 모태솔로 "지만"이 붙죠...? 
모태솔로도 연애하고 싶을 수 있어... 아니 모솔도 혼자 잘 놀아... 혼자 잘 살 수 있어... 모태솔로면... 퍼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프로그램은 <모솔들의 연애 이야기>이다. 연애 경험이 없는 총 12명의 출연자들은 전문가와의 ‘메이크오버‘를 거친 후 합숙을 하며 0부터 100까지 모든 것이 새로운 하루를 보낸다.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담은 풋풋한 이야기.
말만 들으면 첫사랑의 싱그럽고 반짝이며 설렘 가득한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가?



그런데 이 연프… 마냥 간질거리지만은 않는다.
연애가 처음인 사람들, 모든 것이 낯설고 미숙한 청년들이 감정의 파도에 휩쓸려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결말을 맞이하는지, 보고만 있어도 외줄타기를 하는 느낌이다.

이런 스릴 때문일까?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는 공개 이후 화제성이 3주 연속 크게 상승했고, 일부 출연진은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여러 SNS에서 화제의 장면들이 공유되면서 일종의 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예를 들면… 27세 방산연구원 김상호 씨!!!!!!!!!

사진 넷플릭스

우리는 왜 '모솔들의 연애'에 더 큰 흥미를 느꼈을까? 출연자가 말과 행동에 미숙해도, 이성의 선택을 받지 못해 혼자 남겨질 때 오히려 좋다며 먹방으로 장르를 변경해도, 왜 사람들은 재미로 느끼고 그들의 미숙함을 쉽게 용서할까?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가 재미있는 이유


진정성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같은 단어다. 출연자 모두 모종의 이유로 지금까지 연애를 하지 '못했거나', '안 했던' 사람들이다. 하지만 자신을 가두던 틀을 깨고 첫 연애에 도전하기 위해 이곳을 나왔고, 최선을 다한다.

이 모솔 연프에는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어쩌면 '이래도 돼?' 싶은 장면들이 대거 등장한다.
자신의 감정뿐만 아니라 상대의 감정이 낯설고, 사람을 마주하는 것이 서툰 '재윤'이 호감 가는 이성 '여명'에게 고백을 하는 장면이다. 자신의 마음을 입 밖으로 내뱉은 첫 순간이었다.

사진 넷플릭스

그런데 재윤... 그날 저녁 여명에게 찾아가 실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거짓말한다. 자신이 아닌 다른 이성에게 호감을 느끼던 여명의 부담감을 줄여주기 위해서이다. 이를 모르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던 여명의 감정을 우리 시청자 모두는 안다. 여명은 대화를 마치고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다른 출연자를 찾아간다. 그때 여명을 발견한 재윤은 그 자리를 피하지도 못하고 자신의 모습을 당장 숨기기 위해 풀숲으로 엎드린다... 그리고 여명이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그대로 듣게 된다... #이거진짜예요

'모태솔로'이기 때문에 서툴지 않다면 보여줄 수 없는 행동들이 이 프로그램에는 여과 없이 등장한다. 시청자들은 각 출연자들의 진실한 마음도, 모든 맥락도 알기 때문에 그 행동들을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게 된다. 이는 출연자들이 프로그램에 쏟는 '진정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포맷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2030 모태솔로인 것만으로도 새롭다. 그러나 이들은 서로를 마주하기 전에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이성을 대하는 데에 자연스러워지며, '연애'라는 새로운 단계를 나아가기 위한 준비 시간을 거친다.

바로 메이크오버이다. 출연자는 말을 내뱉는 발성 연습이나 개인 PT, 심리 상담 등을 거치면서 연애를 하기 위해 더 나은 자신으로 거듭난다. 이 과정을 보는 주변 모태솔로 친구들이 모두 질투할 정도. 메이크오버는 다른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는 없던 새로운 방식이다. 또 4명의 패널이 ’썸메이커‘로서 각자 출연자를 전담해 집중 코칭하기도 한다.

이로써 우리는 이들이 모태솔로였던 시절, 그러니까 '메이크오버'하기 이전의 모습도 알고 그들이 연애를 하기 위해 거친 피땀눈물의 시간도 안다. 그리고 그 과정의 맺음인 제주도에서의 시간도 지켜본다. 한 사람의 '연애 경험치 0'의 순간부터 호감 가는 이성이 생기고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까지. 이 모두를 바라보고 있으면 하나의 성장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우리는 이 성장기를 바라보면서 어쩔 수 없이 그들을 응원하게 된다.


역할이 분명한 패널, 썸메이커


앞서 말했듯, 패널들은 각자 3명의 출연진들 전담 마크해 그들이 '썸'을 탈 수 있도록 코칭 한다.

패널은 각 출연진의 상황, 성향, 이상형 등을 알고 있다. 그래서 다른 연프에서 '관찰'과 '리액션'에서만 그치던 패널의 역할이 이곳에서는 확장된다. 출연자에 대한 깊은 유대감이 존재한다는 말. 그러나 애정을 갖는다는 것...? 애정 어린 쓴소리도 가능하다는 것...

좌 은지, 우 카더가든
정말 시원하다. 시청자들이 답답해서 죽어갈 때쯤 좌 은지 우 카더가든이 나타나 호통을 쳐준다.

영상 넷플릭스 코리아

패널들의 꾸짖을 갈!을 보다 보면 시청을 멈추고 싶은 순간도 이겨내게 된다. 언급이 조심스러운 다른 연프에 비해 출연자와의 유대감에서 나오는 편안한 바이브가 시청자 역시 편안하게 만드는 것. 친구들끼리 모여서 같이 보는 느낌이랄까?

센터 서인국, 강한나
이들은 다른 두 패널보다 출연자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시청자에게 풀어 설명해준다. 출연자들이 처한 상황에 몰입해 감정적으로 격해지더라도 그것을 이성적으로 설명하고 감정을 분석하는 패널들의 말을 듣다보면 그거대로 또 납득이 간다.

역할이 분명하기 때문에 더 재미있는 패널의 조합은 이 프로그램을 계속 보게 만드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


리액션 영상


모태솔로 세계에는 모솔 최고봉 유튜버가 존재한다. 바로 '찰스엔터'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리액션 영상으로 큰 화제를 몰며 어느덧 100만 구독자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찰스엔터는 모태솔로의 입장으로 출연자들의 행동을 더 깊이 있게 바라본다.

사진 찰스엔터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 모태솔로란 찰스엔터 그 자체이지 않을까? 출연자의 입장을 그 누구보다 이해할 모태솔로는 그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 자신이라면 어떻게 행동하고 말했을지 등등 찰스엔터만의 솔직한 리액션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에 대한 감상을 확장시킨다.



영상 재형이 동생 세승이, 하말넘많, 규민JAYQ
다 이거 봐도 되는 거냐고 묻는 썸네일부터 웃긴 포인트. 봐도 되긴해 GMG HMH...

찰스엔터뿐만 아니라 실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재형세승 남매와 규민, 그리고 프로그램 리뷰 콘텐츠가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은 하말넘많까지. 수많은, 또 다양한 유튜버의 리액션과 주관적 분석을 통해 시청자는 '모솔 연프'를 더 재미있고 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어쩌면 잘은 모르겠는데 계속 가려웠던 부분도 시원하게 긁어주는 리액션들이다.

제일 중요한 점은 이들 영상을 보면서 시청자는 프로그램을 여러 번 반복해서 보게 되는 셈.






자자 진정성 있고, 새로운 방식 돌입했고, 패널들도 재밌고, 리액션 영상도 많은 거 알겠는데... 그래서 결말은?
모태솔로들 모두 연애에 성공했을까?

모태솔로지만 괜찮은 이유


결론만 말하자면 전혀 아니다. 12명의 출연자들 중 최종적으로 두 커플이 결성되었지만 한 커플은 결별을 발표했고, 나머지 한 커플은 현재 관계를 공개하지 않았다. 나머지 모솔들도 마지막 회에서 본인들이 '모솔을 탈출'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들은 그래도 괜찮았다.
출연자 민홍의 말을 빌리면, 다른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연자는 '도자기'이고 모태솔로들은 '지점토'에 불과하다. 제주도에서 첫 연애에 성공하지는 못했어도, 본인의 삶에서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간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10대나 20대 초반에 했으면 좋았을 경험을 이제라도 겪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연애의 방향성을 찾았다고. 그렇게 말한다.

이렇게 모태솔로들은 투박한 지점토를 본인이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가는 초기의 과정을 겪었다.



하말넘많의 리뷰 영상에 나온 한 문구가 떠오른다. 세계적으로 연애가 신성시되었다고. 수많은 학생의 로망이라는 cc라든가... 낭만적인 데이트라든가... 안 해봤다고 해서 조급할 필요는 전혀 없다. 모두 자기 페이스가 있으니까!!!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 미숙하고 부족한 자신의 모습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연애가 하고 싶지만 못하는 모솔도, 연애 자체가 하고 싶지 않은 모솔도 모두 행복하면 그만~
#team모솔 파이팅




#모솔 #연프 #찰스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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