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덕질의 민낯 : 우리가 겪은 진짜 K-POP 문화>
사랑하니까 이것까지 감당해야된다고?
예매 성공!
하지만 공연장 입장은 또 다른 전쟁이다.
“본인 맞아요?”
“화장실 좀 갔다 오면 안될까요?”
“어딜 만지시는 거예요?”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도착한 공연장 앞에서
우리는 왜 이런 대우를 받고 있을까?
K-POP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향한 과도한 통제
반짝이던 무대 아래,
우리가 겪은 진짜 K-POP의 실상을 이제는 들여다 볼 차례이다.
#1020에게 덕질이란?
덕질은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드는 일이자,
내 하루의 중심이 되어주는 감정 이다.
우리에게 '아티스트'는
하루를 버티게 하는 존재, 삶에 의미를 부여해 준 존재.
누군가에게는 그저 TV에 나오는 사람에 불과할 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이유 없이 살아가던 삶에, 살아갈 작은 이유를 만들어준 존재이다.
공연 한 번 보려고 새벽부터 일어나 줄서고,
10초 눈 마주치려고 몇 시간 버스를 타는 일.
10초 눈 마주치려고 몇 시간 버스를 타는 일.
덕질은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시간과 돈이 수반되는 일이다.
누군가는 미련한 사랑의 방식이라고 할 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내가 알고 있는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 이기에
우리는 갖은 이유에도 이를 포기하지 못한다.
#하지만 지금
“아이돌 팬들에게 인권 유린은 필수”
“빠순이 인권은 사실 없는거나 마찬가지죠”
반말은 필수, 툭하면 행사장에 울려퍼지는 “퇴장시키겠습니다”
소지품을 내어주는 일도 익숙하다.
누군가의 무례한 말투, 과한 통제, 이유 없는 짜증에도
우리는 그냥 ‘참아야 하는 입장’이 되어버렸다.
누군가의 무례한 말투, 과한 통제, 이유 없는 짜증에도
우리는 그냥 ‘참아야 하는 입장’이 되어버렸다.
오직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인권유린은 필수, 감내해야할 부분 이라고 여겨지는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다.
우리는 왜 행복해지기 위해 찾은 이 곳에서 이런 일을 겪고 있는걸까?
#잘봐, 이게 현실이야 _ 무대는 반짝였지만 현실은 ..
지난달, 팬들의 참았던 분노가 폭발한 순간은 다름 아닌 지난 7월 그룹 데이식스의 팬미팅 현장에서였다.
“본인 맞아요? 사진이랑 다른데?”“주민번호 거꾸로 외워보세요”“생기부 꺼내보세요. 초등학교 담임선생님 성함이 뭐였어요?”“입장 못하세요”
공연장 입장 전, 본인확인 절차를 진행하던 중,
가져온 신분증과 얼굴이 달라 보인다는 이유로 우리는 스태프로부터 황당한 요구를 받았다.
"정부24 어플을 실행해보세요""생활기록부 열어보세요""금융인증서 보여주세요""집주소 소리내서 말해보세요""보통 부모님이랑 동행하는데, 왜 고모랑 왔어요?"라며 가정사를 말해보라는 요구까지 ...
팬들을 향한 무리한 개인정보 수집이 이어졌다.
이외에도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촬영하고, 사진을 스태프 단톡방에 공유하는 것을 봤다는 주장도 있었다.
한 관객은 본인 확인을 위해 경찰관이 공연장까지 동행해 줬지만 입장을 거부당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황당한 점은 신분증과 실물을 대조하는 사람은 전문가도, AI도 아닌 일반 스태프였던 것이다.
그저 ‘스태프가 눈으로 보기에 실물과 신분증의 얼굴이 달라보인다는 이유’로
팬들을 향한 무리한 요구가 이어졌던 것이다.
팬들은 ‘내가 이 뭘 믿고 내 개인정보를 다 말해야되는건 지 모르겠다’ 라며
과거부터 K-POP 업계에서 행해지던 본인 확인 시스템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 이뿐이었을까? _ 충돌, 그리고 사과의 반복
충돌이 생기고 그 후 소속사가 사과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건 우리에게 일상이었다.
#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거센 비난이 이어지자 데이식스 소속사 JYP는 본인확인은 *암표 거래 근절을 위함이었다며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이 이루어진 점에 대해 사과했다.
남겨진 건 반복되는 하대에 상처받은 팬들 뿐이었다.
"늘 그랬듯이 이번에도 형식적인 사과만을 늘어놓는구나”“사랑하니까 참는다”
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과거부터 꾸준히 이어져 오던 이러한 팬덤 문화에 질린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 그런데 과연 암표 근절에는 효과적이었을까?

과도한 본인확인 문제는 K-POP 팬들이 꾸준히 언급해오던 문제다.
과거부터 암표 근절 목적이라며 본인 확인 절차가 행해졌지만
여전히 티켓팅 직후, 추가금이 붙은 티켓을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온다.
이에 몇몇 팬들은 입을 모아
"암표상을 잡으라니까? 우리를 잡지말고?""암표상들은 티켓이 판매되지 않으면 그 티켓으로 공연을 보러 오지 않아.""공연 실관람자는 돈을 주고 티켓을 구매한 팬들"
이라며 거세게 비난했다.
K-POP 업계의 문제는
팬을 ‘소비자’가 아닌 ‘통제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점
몰려오는 수 많은 인파 속에서
질서 유지 혹은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절도 있고 강단 있는 지휘가 필요함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의 문화는
질서유지 목적 아래 행해지는 과도한 통제이다.
# 무엇이 잘못됐을까? _ 법적 쟁점으로 보자면
우리를 위한다는 명분 아래, 우리의 권리는 어디에 있었을까?
① 과도한 본인확인 –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
이름, 전화번호, 생년월일, 집주소, 생활기록부 요구에 이어 심지어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 이름까지?
공연 입장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를 넘어선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침해이다.
이름, 전화번호, 생년월일, 집주소, 생활기록부 요구에 이어 심지어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 이름까지?
공연 입장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를 넘어선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침해이다.
② 신체 수색 – 형법상 강제추행 혹은 폭행죄 해당 가능성
팬사인회에서 속옷까지 만지며 확인했다는 증언.
당사자의 동의 없이 신체를 만지는 건 형법상 강제추행 혹은 폭행죄에 해당.
‘안전’을 위한 조치라며, 정작 누군가의 신체적 자유와 존엄성은 무너진 것이다.
팬사인회에서 속옷까지 만지며 확인했다는 증언.
당사자의 동의 없이 신체를 만지는 건 형법상 강제추행 혹은 폭행죄에 해당.
‘안전’을 위한 조치라며, 정작 누군가의 신체적 자유와 존엄성은 무너진 것이다.
③ 출입통제와 제지 – 인권침해 및 계약상 불완전 이행
화장실 한 번 못 가게 하는 건, 공연장의 정당한 이용 권리 제한이다.
관람 계약을 체결한 소비자에게 공정한 관람 환경을 보장하지 못했다면 이는 계약 불완전이행이다.
화장실 한 번 못 가게 하는 건, 공연장의 정당한 이용 권리 제한이다.
관람 계약을 체결한 소비자에게 공정한 관람 환경을 보장하지 못했다면 이는 계약 불완전이행이다.
# 마치며
과거부터 꾸준히 발생하던 K-POP 문화에서 팬을 향한 인권 유린 문제 책임의 주체를 명확히 지목할 수 없다.
그저 고착화 된 우리의 문화의 결함을 개선해 나가야 할 과제만을 남겨둔 것이다.
최근 문제된 데이식스 콘서트에서 여러 팬들의 목소리가 더해져
소속사는 사과했고 빠른 피드백으로 본인 확인 절차가 개선되었다.
우리는 이제 목소리를 내야할 때이다.
누군가를 비난할 목적이 아닌, 어느 누구도 비난받지 않을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우리는 목소리를 내야한다.
“누구보다 나의 행복을 바란다는 나의 아티스트에게누구보다 행복했다는 말을 망설임 없이 전할 날이 오기를 바라며”
##덕질 #KPOP #콘서트 #팬사인회 #인권 #권리 #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