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일잘러'는 처음이라 - 좌충우돌 알바 초보의 성장기

누구나 '처음'은 존재하니까, 알바가 처음인 모두에게

"처음"은 서툴지만 괜찮아


처음은 늘 새롭고, 설렌다.

하지만 새롭고 설레는 만큼 잔뜩 긴장을 머금는다.
모든 것이 낯설고 서툴기에 첫 발을 내딛기 전 겁을 먹게 되기도 한다.
마치 첫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 우리 모습처럼 말이다.


손님 응대를 엉뚱하게 했다든지, 혼자 근무 중일 때 음료 단체 주문이 들어왔다든지, 만들던 음료를 쏟아버린다든지….
왜 이런 당황스러운 일들은 꼭 한 번에 몰려오는 건지. 세상이 원망스러울 때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매일 실수를 동반했던 '알바 초보'도, 몇 번의 경험을 지나고 나면, 완벽한 '일잘러'는 아니더라도 자신 있게 '초보' 스티커는 뗄 수 있다.

자, 왕초보였던 에디터의 좌충우돌 알바 이야기와, 그로부터 느낀 실전 팁까지 들어보자.


CHAPTER 1. 왕초보 아기 아르바이트생의 이야기


대학생이 되기 전 마지막 관문,
그것은 바로 수능이다.
수능이 끝난 후,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버킷리스트 1순위는

아르바이트


그렇게 당차게 아르바이트에 지원하고 말았다.
단지 빵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베이커리 가게에 말이다.



뭐든 다 할 수 있겠다는 열정이 가득했던 때

열정! 열정! 열정!

첫 출근 날, 나는 열정으로 가득 찬 인간 배터리였다.
작은 메모장을 손에 쥐고 "다 적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1 열정만큼 느렸던 손


하지만 현실은 나를 친절하게 맞이해주지 않았다.
‘빵 LOVER’의 마음으로 덤벼든 베이커리 아르바이트는 예상과 달랐다.
그저 향긋한 빵 냄새를 맡으며, 행복하게 빵을 포장하고 판매하기만 할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모든 빵 이름을 외워야 했고,

손님이 오면 빵을 진열하다 말고 바로 카운터까지 뛰어가야 했다.


그런데 나는?


머뭇... 머뭇... 느릿... 느릿...


모두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와중에, 나 혼자만 ‘빵집 슬로우 모드’였다.


  • 빵 컷팅 : 삐끗하거나 비뚤게 자르기

  • 포장 : 느리고 깔끔하지 못해 눈치 보며 어떻게든 하기

  • 생소한 음료 주문 : 멀뚱거리다 매니저 님이 대신 해주기



단순하다고 여겼던 일은 생각보다 많이 복잡했고, 자주 혼나고 속상해했다

그야말로 ‘왕초보’라는 단어를 인간으로 만든다면 내가 아닐까 싶었다.
알바 레벨이 인생 나이라면, 이제 막 탯줄도 안 뗀 수준이었다.


#2 크리스마스가 선물한 ‘10시간의 기적’

그런 나에게 뜻밖의 ‘BIG 이벤트’가 찾아왔다.
바로 크리스마스, 그것도 눈이 소복소복 쌓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하면 빠질 수 없는 ‘케이크’가 가득 쌓여 있었다.
출근하자마자 나는 케이크 담당으로 배정되었다.


넌 오늘 하루 케이크만 팔아
(실제로 들은 말)


기존 하루 7시간 근무에 + 3시간.

8시 출근부터 18시 퇴근까지 무려 10시간 동안 빵과 케이크에 둘러싸여 있었다.


정신없이 보낸 그 하루는 오히려 ‘익숙함’이라는 선물을 줬다.
복잡한 생각 대신 ‘그냥 일하는 하루’가 나를 한 단계 성장시켰다


왜요? 제가 10시간 알바한 사람처럼 보이시나요?


#3 돌발 상황이 만들어준 레벨업

진정한 시험은 다름 아닌 도넛 가게에서..

역시 빵과 도넛을 너무 좋아했기에.. 좋아하는 것을 보며 하는 일은 얼마나 재밌을지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들어갔다.

  • 돌발 상황 1: 술에 취한 손님이 들어와 남은 도넛을 다 달라고 하심.

  • 돌발 상황 2: 손님이 바닥에 쏟은 음료 처리

  • 돌발 상황 3: 배달, 포장, 현장 주문이 한꺼번에 몰림

  • 돌발 상황 4: 불시에 방문한 점장님이 음료 만들어 달라고 하곤 감시하기



'일잘러'가 되려면 이 정도는 견뎌야 하는 걸까...

CHAPTER 2. 초보 스티커를 떼고 ‘일잘러’에 가까워질 때까지


앞에서 다룬 숱한 실수를 통해 터득한 '알바 노하우'를 꺼내본다.

#1 성장의 시작 : 실수에서 배운 것들 

잘못된 주문, 급하게 몰려드는 손님,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들...

물론 무척 당황하겠지만 그럴 때일수록 챙겨야 하는 건
다름 아닌


침 착 함 

타이머를 재는 것이 아니니 침착하게 우선순위를 머릿속으로 정리하며 일을 하나씩 처리해 나가면 된다.
만약 혼자가 아니라면 같이 근무하는 동료와 일을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

머릿속으로 정리하기 어렵다면 눈 앞 메모장에 휘갈겨 쓰듯 해야 할 일을 적어두고 빠르게 처리하자.

#2 고객 응대법: 친절함과 효율의 균형 feat. 자아분리


당연한 말이겠지만 손님을 응대할 때 가장 기본은 '친절'이다.
손님에게 말을 건넬 땐

1) 크게
2) 또박또박
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손님이 어떤 말을 건네올 지라도, 그건 '나'라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이곳의 '알바생'에게 하는 말이라는 걸 기억하자.
 알바할 때는 '알바생' 자아를 장착하는 것이 마음가짐에 편하다.

(그러면 다소 상처를 덜 받을 수 있다)

#3 용기 : '모르는 건 물어보자'

처음이면 모르는 것이 정말 많을 것이다. 
교육을 받았음에도 헷갈리는 일이 생기거나 물건 위치를 모를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물어볼 사람이 있다면 바로 물어보자!

가만히 서서 찾아보기만 하다가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다. 
물어보고, 알게 된 내용을 기록하며 앞으로 기억해나가면 된다. 

CHAPTER 3. 나에게 아르바이트란


살면서 겪은 수많은 '처음' 중 가장 신선하고도 따끔했던 주사 같았다.
때로 꽤 아팠고 여운도 짙었지만, 그 주사는 결국 '실수'라는 상처를 아물게 해주는 하나밖에 없는 '특효약'이었다.
 
다른 이들에게 '아르바이트'는 어떤 의미였는지 궁금하다.
'인생 주사'? 혹은 '비밀 병기'?
따끔했던 처음의 경험담을 듣고 싶다.

우리 모두의 첫 걸음을 응원하며, 모든 알바 초보들의 도전을 누구보다 지지한다.

##대학생 #알바 #초보
댓글 0개
닉네임
비슷한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