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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튜브 뭐봄?

재미와 교훈 둘다 챙기는 구독 채널 Top 5
'요즘 유튜브 뭐봐?'

숏츠’는 미디어의 궁극적인 형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는 빠른 소비에 익숙해져 있다. 빠른 정보 전달에 익숙해져 이제는 헤드라인이나 제목만 보고도 내용을 예상해버리는 ‘패스트소비’의 생태계.

그 속에서도 여전히, 오래 머물러 볼 가치가 있는 채널들이 있다. 의미 있는 메시지를 담아내면서도
보는 즐거움을 잃지 않는, 영상들을 만드는 다섯 곳을 골라봤다.

1. SPNS TV

SPNS TV는 Balming Tiger 크루 소속 래퍼 Omega Sapien과 프로듀서 조준호가 진행하는 유튜브 팟캐스트 채널이다. 대표 코너 ‘슈즈오프 팟캐스트’를 통해 동시대의 다양한 인물과 주제를 가볍게, 그러나 깊게 풀어낸다. 2024년, ‘Buri Buri’로 챌린지 씬을 점령하며 ‘얼터너티브 케이팝’이라는 독자적인 방향성을 강화한 바밍타이거. 그들이 음악 무대에서 보여주는 실험성과 개성은 이 채널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화려한 사운드 뒤에서 동세대가 고민하는 지점을 함께 나누는, 말 그대로 ‘같이 살아가는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이슬아와 슈즈오프 EP.30 | 수상 작가는 다르다

‘일간 이슬아’로 잘 알려진 이슬아 작가 편. 일상에서 건져 올린 즉흥적인 순간을 글로 빚어내는 작가와, 음악으로 세계를 해석하는 두 진행자가 만나 음악과 언어라는 서로 다른 언어 속에서 공감대를 만들어낸다. 예술과 대화가 맞물리며, 게스트와 바밍타이거의 공통 주제를 통해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에 숙고해볼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



2. 최성운의 사고실험
‘계속 질문하면서 사는 삶’을 지향하는 유튜브 채널. PD 최성운이 다양한 인물들을 게스트로 초대해, 그들의 경험과 생각을 출발점 삼아 인터뷰를 이어간다. 주제는 일상의 감정부터 사회적 이슈까지 폭넓지만, 공통점은 ‘질문’을 통해 사고를 확장해간다는 점. 최근에는 뉴스레터로까지 콘텐츠를 확장하며, 대화 속에서 발견한 시선과 감정을 더 깊이 풀어낸다. 예술, 삶, 관계를 오가며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질문들을 함께 숙고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도피와 방황, 자기화해는 인간을 어떻게 성장시키는가 | 이종범 작가 1부


만화가 이종범 편. '갈지자로 걸으면서 방황하는 자신을 부정하지 마라.' 우리 세대가 공통적으로 품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그는 오히려 그 실패 덕분에 스스로를 ‘이야기꾼’이라 부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일정 부분 도피하다 정착한 곳에서 자신만의 맥락을 쌓아온 과정이 솔직하게 드러난다. 인터뷰어가 던지는 질문이 흐름을 섬세하게 이끌다 보니, 청취자가 아니라 기록자로 만들 정도로 몰입하게 되는 다양한 주제를 오가며 질문들을 함께 숙고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3.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영화 평론가 이동진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로, 영화라는 주제를 중심에 두되 그 경계를 넓혀 다양한 분야와 연결해 풀어낸다. ‘이동진’이라는 브랜드가 가진 신뢰와 개성을 그대로 살린 평론 진행이 특징. 사회자와 주고받는 가벼운 농담이 진중한 대화 속 숨 쉴 틈이 되어 준다. 짧은 영화 감상글로는 담기 힘든 그의 유려한 말솜씨와 방대한 배경지식을 장기간 마주하기에 가장 적합한 공간. 영화를 좋아한다면, 이 채널은 긴 대화 속에서 더 큰 재미를 발견하게 만든다.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


영화 평론가 이동진이 운영하는 채널이라고 해서 영화 이야기만 한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유명인 인터뷰부터 인문학·역사적 키워드가 녹아 있는 다양한 영상까지, ‘ 그중 특히 추천하고 싶은 건, 이동진이 ‘진짜 어른이란 무엇일까’를 이야기하는 영상이다. 그가 가진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지식의 집합체 같은 콘텐츠로, 한줄평에서는 이렇게 정의한다. “어른이란, 방파제와 같이 끊임없는 파도 앞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것.”
이 한 문장은 앞으로의 태도를 돌아보게 만드는 울림이 있다. 긴 시간 그의 말과 사유를 함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채널.


4. 씨리얼
씨리얼은 정치적인 이슈를 포함하여 우리 사회에서 종종 배제되는 다양한 소수자들의 삶을 조명한다. 가면을 쓰고 내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인터뷰부터, 분절되어 가는 사회 속에서 서로의 목소리를 듣게 만드는 대화까지 — 형식과 주제를 가리지 않는다. 자극적인 썸네일 대신 시청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형태의 영상을 자주 제작하며, 화면 너머의 참여를 유도한다. 화면 속 이야기는 결국 우리 사회와 나를 잇는 하나의 다리 역할을 한다.


인구 100명 중 14명이라는 경계선지능인들 | ASKED



전체 인구 중 약 14%를 차지할 만큼 높은 비율이지만, 현실에서 그들은 “너 경지냐?”라는 조롱조의 말로 소비되곤 하는 '경계선지능인들'. 씨리얼은 이들이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과, 우리가 어떤 시선과 태도로 그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를 차분하게 보여준다. 사회복지 분야의 구조적 문제를 결코 무겁지만은 않게 제시하는 이 영상은, ‘슬로우 지점’처럼 경계선 지능장애인이 근무하는 가게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단순 시청을 넘어, 시선을 바꾸는 행동으로까지 이어지게 만드는 콘텐츠다.


5. 너진똑
‘너 진짜 똑똑하다’을 줄인 채널명. 애니메이팅을 활용해 고전 소설, 인문학 지식 등 대체로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주제를 경쾌하게 풀어내는 채널이다. 현재 구독자 152만 명을 보유한 대형 유튜버지만, 영상 속 톤과 구성은 여전히 친근하다. 귀여운 그림체와 리듬감 있는 편집은 평소 관심이 없던 이들도 자연스럽게 클릭하게 만드는 매력. “이런 주제가 이렇게 재밌을 수 있구나”라는 경험을 선물하는 몇 안 되는 채널 중 하나다.


이상 [날개] 완전판 (역대급)



교과서에서만 접하던 고전 작품을 새롭게 해석한 영상으로, 전반부에서는 이상을 현대적 인물로 치환해 몰입도를 높이고, 후반부에서는 다양한 배경지식을 곁들여 설득력 있는 해석을 전개한다. 상식적인 개념을 재미있는 영상으로 전달하는 능력이 돋보이며, 매번 업로드를 기다리게 만드는 채널이다.

기존의 레거시 미디어에서 뉴미디어의 형태로 전환되는 현재,
다양한 형태와 주제의 영상들이 그야말로 ‘쏟아지듯’ 우리에게 정보를 제시하는 동시에, 이에 대한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우리 대학생들에게, 그저 유튜브에서 전해주는 것들을 소비하기보다는 본인의 지식으로 전환하고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재미와 교훈을 모두 전달하는 유튜브 채널들을 통해, 보다 ‘의미 있는’ 미디어 소비에 앞장서는 환경이 주어지길 바란다.
#유튜브#추천#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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