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수강신청 망했다고 자퇴할 거 아니지?
망한 시간표도 어떻게든 갓생 살게 해줄게
오늘 과거의 저에게 연락이 왔어요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용서를 빌었는데요
바로

수강신청
다들 수강신청을 잘하셨나요?
이 게시물을 눈물 흘리는 대학생들에게 바칩니다.
지인 중 총 3분에게 각자의 망한 시간표와 그에 맞춘 갓생라이프를 물어왔습니다..🤍
망한 시간표 1번: 1교시 사랑꾼
(인터뷰이의 요청으로 시간표를 넣지 않았습니다)
Q: 어쩌다 1교시 사랑꾼이 되셨나요?
A: 상황상 꼭 들어야했던 수업도 있었고, 제가 일찍 일어날 수 있을 거라는 오만함이 있었어요.
그냥 잘하겠지 뭐, 하는 생각으로 수강신청이 끝나고 나니 어느새 1교시가 일주일에 네번이었어요..
Q: 1교시 사랑꾼에게 어떤 문제들이 일어났는지 궁금해요.
A: 아무래도 아침에 일어나는 게 너무 힘들고, 밤에 술까지 마시다보니 수면패턴이 꼬이더라고요. 그땐 1학년이라 술을 정말 많이 마셨거든요.. 증명사진 드릴까요? (웃음)

Q: 우와 1학년은 젊네요.. 그럼 술을 어떻게 이겨내고 갓생을 살았는지, 그 극복방법을 알려주세요.
A: 수업이 일찍 끝나는 걸 이용해서 저녁에 힘든 알바를 했어요. 배스킨라빈스 마감 알바가 그렇게 힘든 거 아세요?
알바 때문에 술은 못 먹고, 집에 오면 체력을 많이 써서 바로 잠들게 되니까 아침에도 눈이 잘 떠지더라고요. 알통도 생겼다는 TMI 말씀드려도 되나요ㅎㅎ 그리고 학교 주변에 대부분 카페가 있을 텐데요. 그곳에도 출석한다는 느낌으로 매번 커피 한 잔씩 사가면 한결 나았던 것 같습니다.
중앙대학교 24학번 이00
망한 시간표 2번: 엉성한 헤르미온느

Q: 엉성한 헤르미온느가 무슨 뜻인가요?
A: 1학년 때 학점도 꽉 채우고, 열심히 살고 싶어서 학생회도 들어갔어요. 학생회 상주, 학회 회의까지 하니 정말 바빴는데, 우주공강+3연강 조합이 생기더니 계단까지 만들어졌어요... 그래서 엉성한 헤르미온느가 됐습니다..
Q: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었나요?
A: 사실 3연강은 3연강대로 힘들고, 우주공강은 그거대로 힘든 것 같아요.
그래도 하나 꼽으라면 3연강입니다 ! 3시간짜리 수업이 2개, 2시간짜리 수업이 하나였는데 2번째 수업이 끝나면 너무 지쳐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무한도전에 6시간 기력 소진짤 아세요? 딱 그 상태였어요.

Q: 극복방법을 알려주세요.
A: 먼저 3연강은 큰 꿀팁은 없는 것 같아요.. 대신 전날 무리하지 않고, 수업 사이사이 저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을 했어요. 예를 들면 2번째 수업 교수님이 항상 20분 정도 일찍 끝내주셨는데, 그때 후다닥 뛰어가서 제일 좋아하는 공차 메뉴를 들고 다음 수업에 갔던 기억이 나네요. 다들 사소한 행복을 찾아라 ! (웃음)
우주공강에는 학생회실에 가서 사람들과 떠들거나 혼자 카페에 가서 장학금 지원서를 썼던 것 같아요. 그 땐 한창 장학금 지원받는 것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웃음) 각자 학교 근처에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면 좋아요. 제 친구는 헬스장 가서 운동하고, 씻고, 밥 먹고 근처 카페 가서 할 일까지 오면 시간이 딱 맞는다고 오히려 좋아하더라고요. 통학러인데도 그랬던 친구를 생각하면, 시간은 본인 쓰기 나름인 것 같아요.
중앙대학교 22학번 김00
망한 시간표 3번: 학점 미니멀리스트
(인터뷰이의 요청으로 이름을 넣지 않았습니다)

Q: 학점 미니멀리스트가 되신 이유를 여쭤보고 싶어요
A: 2학년 때 대2병이 왔던 것 같아요.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고,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 학점 미니멀리스트가 되었습니다.
Q: 휴학 대신 학점 미니멀리스트를 선택한 이유는?
A: 휴학을 하기에는 두려웠어요. 겁쟁이가 대2병에 걸리면 이렇게 될수도 있죠. 지금 주변에도 장바구니가 이렇게 생긴 후배 한 명 있던데, 제가 말렸는데도 듣지 않던데요. (웃음)
Q: 어떤 갓생을 사셨나요?
A: 일단 학기가 시작하자마자, 후회는 하지 말아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목금은 알바를 두개씩 뛰고, 다른 날에는 운동 수업도 잡아서 게을러지지 않게 했죠. 월급이 들어오면 주말과 월요일을 이용해서 여행도 자주 다녔어요. 대2병이 왔던 근본적인 이유가 사실 진로 결정이었거든요. 근데 그때 혼자 생각할 시간이 많아졌고, 마음을 비워보니까 제가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였어요. 제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들도 분명해졌고요. 그렇게 지금은 그 경험들을 기반으로 조금 더 성장하게 되었어요.
광운대학교 23학번
이제 눈물이 좀 마르셨나요?

확실히 본인의 의지와 열정만 있다면, 망한 시간표도 극복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불안해 할 시간도 없다 !
수강신청의 아픔은 이제 이겨내시고
🤍 모두 행복한 2학기 되세요 🤍
#수강신청#2학기#시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