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당신을 아프게 했던 좌절들.
성장 과정 그 이면의 이야기
들어가며...

우리는 많은 좌절을 겪습니다. 사랑, 우정, 인간관계와 같은 좌절 혹은 도전과 통제할 수 없는 고통에 대한 좌절 등 우리를 괴롭히는 많은 요소들은 나의 중심을 무너뜨립니다. 하지만 좌절로 인해 무너진다는 것은 새로운 중심을 새울 수 있는 단초가 되기도 하며 나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결국 좌절이란 것도 자신이 어떻게 바라 보는 지에 따라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거름이 되기도 하는 반면 끝없는 자기파괴의 딜레마로 변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불자로서 인생은 고통이라 보는 편입니다.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는 인생으로서 사람은 관점에 따라 고통이 괴로움이 되기도,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고통을 바라보는 관점을 건강하게 키워나아가야 합니다.
그 방식은 총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자신이 직접 겪고 스스로 생각하는 방식.
두 번째는 타인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서 시야를 넓히는 방식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두 번째 방식이 자신의 경직된 세계관에 벗어나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믿는 편입니다. 사실 이 방식은 제가 생각하는 대학교의 진학 이유이자 대학생으로서 가지는 가장 큰 특권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학생들은 가능하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이야기를 들음으로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방식을 배우는 한 편,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방향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첫 글의 소재로 타인의 성장 과정 속 좌절을 비추려 합니다. 대학내일 매거진을 통해 독자들이 다양한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며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어가길 바랍니다.
그 첫번째 이야기인 "당신을 아프게 했던 좌절들 - 성장 과정 그 이면의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K 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손oo 씨

1. 자기소개 부탁해요.
신문방송학과 22학번 지금은 휴학생입니다
2. 20살 이후 가장 힘들었던 한 해를 꼽자면?
22년도에 20살이었으니까 21살때인 23년도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3. 어떤 것이 당신을 그렇게 힘들게 만들었나요?
워낙 낙천적인 편인 저는 좌절의 경험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좌절할 만큼 간절했던 적이 없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저의 좌절은 특히나 인간관계에서 겪은 게 많았습니다.
성적, 성과 등에서의 좌절은 없었다 해도 무방하고, 있었다 해도 잠깐의 아쉬움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 덕에 인간관계에선 제 뜻대로 되지 않는 마음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끼던 저의 친구가 제 전남친과 만난다는 말을 들은 후 저는 그 친구에게 이해한다고 했습니다. 응원한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그런 줄 알았지만 그 커플들을 볼 때마다 문득 드는 배신감과 미움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재 친구를 좋아하는 마음이 충돌하여 가까웠던 사이가 멀어진 것에 대한, 그리고 그들의 관계에 대한, 그들을 바라보는 저의 마음에 대한 좌절이 있었습니다.
동아리에서 집행부를 맡은 적이 있습니다. 전반적인 동아리 관리와 활동 진행을 맡았습니다. 제가 집행부로 있는 동안은 서로 싸우는 일도 최소화하고 재밌는 추억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렇게 한 학기를 보냈다고 생각했지만 학기 말, 부원들 사이에서 집행부에 대한 뒷말이 나오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몇몇의 인물을 주축으로 뒷말과 여론 조성 등이 이루어졌고 그로 인해 집행부는 거의 기자회견같은 사과와 해명을 해야했습니다.
집행부가 사과해야할 사건이 있었는데 그 사건에서 벗어나 도 넘는 공격적인 태도들이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때 한 학기에 대한 좌절과 부원들에 대한 실망, 배신감, 속상함 등이 오랫동안 남았던 것 같습니다
4. 잘 견뎌 낸 것 것 같나요? 후회되었던 점이 있었다면?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맞는 게 시간이 흐르니 그때의 감정이 흐려지긴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기까지, 그 감정이 흐려지기까지 힘들었고 문득 문득 떠오르는 분노가 나중엔 저의 성격, 뒤끝의 원망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후회하는 점이 있다면 그 때 여러 사건들이 있었는데 다 말하고 싶은 걸 다 말하지 못한 점? 어찌보면 회피를 했다 할 수 있고 어찌보면 많아 사린 것 같은데 항상 '아, 할 말 그냥 다 할걸' 하고 감정이 오래 남았던 것 같아요
5. 그때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나 조언이 있나요?
그치만 그때의 너가 한 행동이 최선이었다고 생각해. 그때의 일들. 몇 가지 될 텐데, 그 일들로 인해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음 고생했다.
S 대학교 철학과 박oo 씨

1. 자기소개 부탁해요
안녕하세요. 저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철학과 소프트웨어학을 복수전공하고 있는 박찬서라고 합니다. 현재는 동대 정보통신대학 황재현 교수님의 네트워크 시스템 연구실, 정확히는 System Software Lab에서 학부연구생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철학이 제 전공이었는데, 학부 과정 중에 컴퓨터공학에 관심이 생겨서 복수전공을 시작했고, 지금은 학석사연계과정을 통해 같은 연구실에서 전자전기컴퓨터공학과 석·박사 통합과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철학과 공학, 두 분야를 모두 경험해온 만큼, 조금은 특이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2. 20살 이후 가장 힘들었던 한 해를 꼽자면?
돌이켜보면 20살에서 21살로 넘어가던 겨울이 제일 힘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가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계획이 크게 틀어진 순간이었거든요.
3. 어떤 것이 당신을 그렇게 힘들게 만들었나요?
저희 학교는 입학할 때 전공이 바로 정해지는 게 아니라, 계열을 먼저 선택해서 들어간 뒤 2학년 때 학점을 기준으로 전공을 배정받습니다. 저는 인문과학계열로 입학했는데, 여기는 다양한 어문계열 학과들과 사학, 철학처럼 기초 문과 학문들이 속해 있습니다.
그래서 1학년 때는 ‘평생 할 전공을 무엇으로 정할까’가 가장 큰 고민이었어요. 성인이 된 지 얼마 안 된 나이에, 앞으로 뭘 하면서 살아야 할지가 명확하지 않다는 게 꽤 불안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글로벌융합학부 전공은 계열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 학부에는 데이터사이언스, 인공지능융합전공 등 컴퓨터공학과 관련된 전공들이 있었어요. 사실 고등학교 때까지 저는 계속 문과였기 때문에, 컴퓨터 분야를 전공하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 기회에 한번 코딩을 다시 해보면 어떨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1학년이 되자마자 코딩과 관련된 활동을 찾아봤고, ‘멋쟁이 사자처럼’이라는 대학 연합 동아리 모집 공고를 보게 됐습니다. 과제도 해보고, 면접도 준비해서 결국 합격했어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웹 서비스도 만들고, 대회도 나가고, 실력을 쌓으면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습니다. 학점도 4.2 정도로 나쁘지 않았고, 전공 진입에 성공하리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자기소개서도 자신 있게 제출하고 지원을 마친 뒤, 고등학교 친구와 함께 17일간 일본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여행을 시작한 지 4일쯤 됐을 때, 합격자 발표를 보게 됐는데… 당연히 합격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불합격이더라고요. 그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이미 컴퓨터 분야로 진로를 정했는데, 전공 진입에 실패하니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정말 막막했어요.
그뿐만 아니라, 여행 중이던 며칠 후에는 당시 사귀던 첫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까지 알게 됐습니다. 해외에서 처음으로 이별까지 겪게 되니 정말 감정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던 시기였습니다.
4. 잘 견뎌 낸 것 것 같나요? 후회되었던 점이 있었다면?
그때는 정말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전공에서 떨어질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게 너무 막막했죠. 이별도 처음이라서 더 힘들었고요. 특히 한국에 있었다면 뭔가 행동이라도 해볼 수 있었을 텐데, 해외라서 그저 상황을 지켜봐야만 하는 게 더 괴로웠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결국 다 지나가는 일들이었고, 인생 전체로 보면 그렇게 큰일은 아니었지만, 당시의 저는 어렸고 경험이 적어서 참 힘들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좀 지나면서 마음을 추스르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섰다는 점에서는 나름 잘 견뎌냈다고 생각합니다.
후회되는 건… 여행을 같이 간 친구에게 미안하다는 거예요. 그 친구와는 단둘이 간 첫 해외여행이었는데, 제 상황 때문에 숙소에만 있거나 일정을 망쳐버린 날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도 보고 싶은 게 많았을 텐데, 제가 그러질 못하게 한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제 상황을 이해해주고 위로해줬던 친구라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5. 그때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나 조언이 있나요?
사실 그 이후로도 인생이 계획대로만 흘러간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매 학기, 매 해마다 예상치 못한 일들이 생기고, 돌아가는 경험을 계속 했죠. 그런데 돌이켜보면, 실패라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지거나, 제 성장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때의 저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지금은 실패처럼 보여도, 나중에 돌아보면 이게 꼭 나쁜 일만은 아닐 수 있다. 그 순간 최선을 다했다면 너무 걱정하지 마라. 인생에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이 훨씬 많다. 그런 건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해라. 그리고 새로운 길을 찾아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지금의 실패가 언젠가 너를 더 단단하게 만든 기회였다는 걸 알게 될 거다.”
저는 그때 이후로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을 더 믿게 됐습니다. 그게 저한테는 꽤 중요한 삶의 태도가 된 것 같습니다.
좌절 속 생존법.

인터뷰를 해 준 두 명의 대학생은 사실 제가 제일 친하다고 생가하는 사람들입니다. 너무 멋지게 성장한 것 같아서 친구인 제가 다 기쁜 마음이 드네요. 두 분의 앞날을 영원히 응원하겠습니다.
전혀 모르는 두 명의 대학생이 좌절을 어떻게 이겨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조금이라도 깨달음을 얻으셨으면 합니다. 비록 좌절이 아니더라도 그들의 가치와 삶의 태도가 녹여져있는 대답들이 많기에 좀 더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는 방향성을 찾으셨길 바라요.
당신은 어떤 좌절 속에 허우적거리고 있나요? 미래의 나라면 이 순간을 회고하며 어떻게 받아드릴까요?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좌절 속 생존법을 깨달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로로의 생존법 추천드리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한로로(HANRORO) - 생존법(How To Go On)
##좌절 #극복 #대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