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데요?
교과서가 사라진 우리에게 어른들이 들려주는 교과서

20살, 당신은 ‘입시’라는 큰 과제를 끝내고 대학이라는 새로운 무대에 발을 들였다.
짝짝짝, 합격이라는 축하 속에 캠퍼스에 선 당신.
하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12년 넘게 대학 입시를 위해 달려왔던 당신은 이제 전혀 다른 삶과 마주해야 한다.
‘무슨 공부부터 해야하지?’
‘아니, 대학이니까 낭만부터 즐겨야지!’
‘근데 나 커서 뭐하지?’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채운다.
그리고 이 고민은 20살에 멈추지 않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고민은 점점 구체화되고, 책임감과 불안이 어깨를 무겁게 누른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를 이끌던 담임 선생님과 부모님은 이제 더 이상 내 길을 대신 고민해주지 않는다.
명확했던 고등학생 시절의 목표도 사라지고, 매일 보던 교과서도 더 이상 없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어떤 교과서를 봐야 할까?
넓지만 막막한 청춘이라는 길 위에서, 당신에게 필요한 새로운 교과서를 함께 펼쳐보려 한다.
우리와 비슷한 길을 걸어온 경험자,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안종성, 만 51세 / 안양대학교 신학과 졸업
현재는 대학생들의 상황과 마음을 누구보다 이해하는 세 자녀의 따뜻한 아버지

Q. 본인의 20대는 어떠했는지?
A. 그저 평범했다. 오히려 별거 없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칭찬 같지만 그저 반항 없는 순한 모범생이었다. 공부에 매진했고, 늘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 계획하며 살았다. 물론, 그 시절에도 고민은 있었다.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 막연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불안감보다 책임감이 더 컸고, 그래서 지금처럼 지낼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Q. 대학생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나의 이야기'
A. 내가 가장 후회하지 않는 선택은, 하고 싶은 전공을 선택한 것이다. 그 시절, 모두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때에 ‘신학’을 전공한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특히 내 가정 형편은 더 열악했다. 하지만 나는 내가 가고 싶은 길을 갔다. 그 선택이야말로 내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믿는다.
그렇다고 꽃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서울로 상경해 겪은 경제적 부담은 상상 이상이었다. 끼니를 거르는 일이 잦아 지칠 때도 많았다. 그렇지만 생존 본능은 나를 움직이게 했다. 어떻게든 절약하고 아끼며, 하루하루를 버텨냈다. 그 시기를 포기하지 않고 견뎌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 그때 포기했다면, 아마 나는 지금의 나일 수 없었을 것이다.

Q. 대학생 때 '이것'만큼은 꼭 해라
A. ‘공부해라.’ 너무 어른스럽고 진부한 말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이보다 중요한 말은 없다. 여기서 말하는 공부는 단순히 전공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세상을 제대로 읽는 눈을 기르는 공부다. 대학생은 앞으로 세상을 이끌어갈 주역이다. 눈을 뜨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뉴스도 자주 보고, 다양한 기사를 읽으며 세상의 흐름을 파악하고,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또한, 책과의 만남도 놓치지 말길 바란다. 학생 때 쌓는 교양과 어른이 되어 쌓는 교양은 분명 다르다. 지금 이 순간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온전히 느끼고 기억해야 한다. 20대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눈을 지금 키워야 한다.
Q. 대학생으로서 가지고 있어야 할 목표와 마음가짐
A. 목표는 구체적이면서도 유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 작은 목표부터 하나씩 이루며 자신감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가져야 한다. 인생은 한 번에 완성되지 않는다. 중요한 건 꾸준한 작은 걸음이다. 느려도 괜찮다는 말을 본인에게 세뇌하라.
Q. 오늘날의 대학생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말
A. 너무 진부한 말만 한 것 같아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된다.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 어른들의 진부한 말씀이 정말 정답이더라. 학생들도 이 진부한 말들을 삶에 적용하며 살아가다 보면, 본인의 뼈대가 생길 것이다. 이러나저러나 돌아보면 청춘은 어떻게든 찬란할 것이니, 너무 갇혀있지 말기를!
- 박민경, 만 48세 / 성신여자대학교 사범대학 졸업
현재는 학생들의 공부와 진로의 길을 인도하는 중/고등 사회 선생님

Q. 본인의 20대는 어떠했는지?
A. 정말 반항아 그 자체였다. 10대 시절, 부모님 품 안에서 공부만 하다가 대학에 오니 세상이 전부인 양 매일 놀기에만 집중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대학이 없을 정도로 친구들과 약속을 잡아 전국을 다니며 놀았다. 공부와는 한참 거리가 멀었다고 할 수 있겠다.
Q. 대학생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나의 이야기'
A. 정말 웃긴건, 그렇게 놀고나니 남은 게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대학을 갔으니 적당히 낭만도 즐기고 놀아야하지만, 막상 다 놀고나니 유의미하게 남은 것은 하나도 없더라. 그때 그 시절 지금처럼 인쇄 사진을 남길 수 있던 것도 아니었기에..
그래서 남들보다 임용고시 준비도 늦게 했다. 그래서 항상 조바심과 불안감에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었다. 준비 없이 본선에 무작정 뛰어드려니 배로 힘들어진 것이다. 이를 극복할 방법을 몰라 그냥 했다. 이겨낸 방법 따위는 없었다 그냥 했다. 역시나 사람은 언제 어디서든 준비 과정이 차곡차곡 필요한 법이었다.

Q. 대학생 때 '이것'만큼은 꼭 해라
A. '무엇'을 하라고 딱 잘라 말은 못하겠다. 그래도 해주고 싶은 말은 방에만 틀어박혀 있지 말아라. 놀아도 좋고, 돈을 써도 좋으니 밖으로 나가 무언가를 보고 경험하길 바란다. 그저 알맹이 없이 노는 것보다는, 무엇이든 느낄 수 있는 경험이 더 값지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영어 공부를 하든, 외국 친구를 사귀든, 동아리에 참여하든, 운동을 하든 상관없다. 만약 ‘공부 안 하고 노는 게 아깝다’라고 느낀다면, ‘난 대학생이니까’라는 치트키를 마음껏 써라. 그때는 어떤 선택을 해도 모두 아름답고, 용서 받는 가장 빛나는 시기이니까.
Q. 대학생으로서 가지고 있어야 할 목표와 마음가짐
A. 앞에 말했지만, '차곡차곡'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언제나 준비가 중요하다. 대학 하나 오려고 12년동안 준비해왔지 않았나. 나머지도 마찬가지다. 먼저,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분명히 정하라. 창대한 꿈이 꼭 필요하지는 않다. 적어도 최소한 원하는 나의 모습을 마음속에 그려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다음에는 그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면 된다. 밖으로 나가 경험을 쌓든, 책을 읽으며 배움을 쌓든, 작고 소소한 준비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라.
Q. 오늘날의 대학생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말
A. 모든 해도 괜찮다. 대학생이니까. 이를 위로로 삼아라. 지금 당신들은 뭘 하든 도전이고 아름다움이다. 그러나 이 시기는 아쉽게도 지금 이 시간밖에 없다. 그러니 1분 1초를 아껴 써야한다. 그 1초 하나하나가 준비되어 멋지기보단 좋은 어른이 되길 희망한다.
-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무엇을 하고 있는가,
어디쯤에 있는가,
사실 이 두 질문에 대답하지 못해도 괜찮다.
오늘 우리는 답을 얻었으니까.
느린 것 같아도 차곡차곡 쌓아 올라가는 당신의 대학 생활을
우리가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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