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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하이오 교환학생 후기

현실은 미드가 아니다!?

내가 다녀온 '교환학생'은✈️

  • 국가/도시: 미국 오하이오주
  • 대학교: 볼링그린주립대학교(Bowling Green State University)
  • 기간: 2022.01 ~ 2022.05
  • 거주 형태: 기숙사
  • 총 지출 비용: 약 1,600만 원
  • 추천 점수: 4.0 / 5.0


교환학생을 떠날 때, 나는 어떤 사람 🙋

  • 대학/전공: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학부
  • 학년/학번: 4학년/18학번
  • 학점: 3.43/4.3
  • 어학 점수: TOEFL 70점대



미국 선택한 이유는 🗺️ 

미국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었어요. 낯선 땅에 혼자 떨어져 살다 보면,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언어는 자연스럽게 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같이 파견되는 한국인이 없고, 현지에도 한국인이 거의 없는 리얼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을 택했습니다. 나중에 조금 후회하긴 했지만..^_ㅠ 그 얘기는 아래에서 담아볼게요.

그리고 미국 영화와 드라마를 즐겨 보았기에, 화면 속에서만 접하던 미국 문화를 직접 느껴보고 싶었어요. 홈파티나 길거리 스몰토크 같은 것들은 저에겐 낯설지만 동시에 꼭 경험해보고 싶은 세계였어요. 무엇보다도 미국은 다양한 국적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에, 그 안에서 더 넓은 세상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을 기대했어요.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가진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며, 넓은 시야를 가진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기대로 미국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내가 지원한 우리 학교 교환학생 제도는 🏫 

우선 학기마다 갈 수 있는 파견교의 리스트와 TO가 올라와요. 그럼 그 리스트를 보고 가고 싶은 교환교 리스트를 작성해 제출하는데, 총 7지망까지 지원할 수 있었어요.

각 학교마다 요구하는 조건(해당국 어학 시험 급수 or 영어 시험 점수, 전공 등)이 달라, 조건에 맞는 곳으로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선발 과정은 학점과 어학 성적(대부분 토플),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이후 면접 점수도 평가에 반영돼요. 하지만 제가 지원했던 당시에는 코로나의 여파로 면접 절차가 생략되었어요.

✅ 나만의 선발 전략
사실 저는 당시 영어에 자신이 없어 어학 점수를 높게 받을 자신도 없었고, 학점도 높은 편은 아니어서 선발이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저희 학교는 교환학생 경쟁률이 치열해서, 저와 비슷한 성적대면 합격이 어렵다는 후기를 많이 보기도 했어요. 

하지만 선발되고 보니 그때 그때 학생들이 선호하는 국가나 도시에 따라 틈새(?)로 가능성이 높은 곳들도 있더라구요! 저는 저희 학과만 지원할 수 있는 학교를 선택해, 경쟁률을 1차적으로 줄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전략과 약간의 운이 따라줄 수도 있으니, 가고싶은 마음만 있다면 선발 가능성이 낮을 것 같다고 포기하지 말고 일단은 도전해보길 추천합니다. 

🧳 교환학생 전 준비 꿀템  
근처에 H마트가 있다면 괜찮겠지만, 제가 갔던 도시는 H마트는 물론 아시안 마켓이 근처에 없었어요. 이런 경우라면 더더욱 컵밥, 라면, 고추장, 김 등의 한식을 챙겨가길 추천합니다! 현지에서 배송을 시키거나 멀리 있는 마트라도 다녀오면 구할 수는 있지만, 번거롭기도 하고 훨씬 비싸니까요🥹 

또 스킨케어 제품은 한국 제품이 가격, 퀄리티 면 모두 절대적으로 우수하니 꼬옥 넉넉히 챙겨가세요. 또 날씨, 수질 등으로 피부가 뒤집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성분 좋고 평소 잘 맞는 것으로 가져가시길! 아, 혹시 모를 분실에 대비해 스마트폰 공기계도 꼭 챙겨가세요. 




미국 교환학생 동안, 나의 일주일 루틴은 📆 

  • 평일 오전: 강의 듣기 / 공강 시간에는 청소나 빨래 등 정리 틈틈이
  • 평일 오후: 도서관이나 학생회관 라운지에서 과제 / GYM 들려 운동
  • 토요일: 근처 다운타운에서 친구들이랑 식사, 카페가기, 산책 등을 하며 시간 보내기 / 근교 놀러가기
  • 일요일: 토요일이랑 비슷하게 보내거나 필요 시 마트에서 장보기


BGSU의 수업 과정과 분위기는 🧑‍🏫

우선 제가 막학기만 남은 7학기 때 파견을 나가, 학점을 채우기 위해 전공 수업 위주로 수강해 더 어려움이 컸어요. 
각 수업마다 매주 퀴즈, 에세이 등의 과제와 엄청난 양의 미리 읽어야 할 자료가 많아 만만치 않았어요😂
하지만 그만큼 깊이 있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고, 교수님들의 배려와 개방적인 수업 분위기 덕분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추천 수업 리스트]

  • ESOL Speaking
    영어 스피킹 수업으로, 여러 나라에서 온 국제학생들과 함께 듣기 때문에 외국인 친구를 사귀기 좋았습니다. 소수 인원으로 진행되어 말할 기회가 많았고, 영어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과제가 많았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었으며, 미국의 다른 학교에도 대부분 있는 수업일 것 같아 꼭 추천해요.


  • Marketing Research
    실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논문을 작성해야 하는, 굉장히 실무적인 수업이었습니다. 조별과제 프로젝트가 있었으나, 혼자서 진행해도 된다고 하셔서 저는 원활하게 소통할 자신이 없었기에 혼자하는 것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혼자 설문조사부터 논문 작성, 발표까지 다 해내야 했어요. 그래도 다들 비슷하게 준비해왔는데, 저는 동아시아 문화권에 진출한 미국 F&B 산업과 관련한 주제로 발표해, 다른 학생들과 교수님이 흥미롭게 들었다고 전해주었어요. 또 교수님께서 외국인 학생의 어려움을 이해해 주시고, 질문할 때마다 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Human Resource Management
    개념과 이론 중심의 HRM 수업으로, 비교적 편안하게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퀴즈와 기말고사만으로 평가가 이루어졌고 별도의 에세이 과제가 없어 부담이 적었습니다. 경영 전공 학생이라면 추천할 만한 수업이었습니다.


  • Popular Film Culture Intro.
    할리우드 영화를 중심으로, 미국의 역사·전쟁·인권 운동과 같은 주제까지 다루는 심도 깊은 수업이었습니다. 흥미롭지만 학기 중 가장 힘들었던 수업으로, 매주 40~60페이지의 영어 자료를 읽고 퀴즈와 토의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덕분에 힘들었지만 그만큼 많이 배울 수 있었고,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교수님과 의견을 나누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았어요.



기숙사에 살아보니 🏡 

저는 학내 기숙사 Falcon Heights에 거주했습니다. 이곳은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배정받는 건물이 아닌,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곳이었는데요. 원래는 본교 고학번 학생들이 주로 배정받는 건물이라, 제가 이곳에서 살게 된 건 꽤 운이 좋은 경우였다고 친구들이 말해주기도 했어요.

방은 4인 1실 구조(방 2개 + 거실)였고, 다른 기숙사보다 비용이 조금 더 비쌌지만 각 방 안에 샤워실과 화장실이 있어 편리했어요. 일부 기숙사는 샤워실이 복도에 따로 있어서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런 점에서 저는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부엌은 1층에 공용으로만 하나 있어 요리를 자주 해먹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어요. 아무래도 캠퍼스 안에 위치해 있어 수업이나 도서관을 오가며 시간을 보내기가 매우 편리했습니다. 또 데스크에 직원이 상주하고 있어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필요한 경우 도움을 얻기도 수월했어요.


무엇보다 기숙사 생활에서는 룸메이트가 가장 중요할 것 같은데요. 제 룸메이트는 독립적이고 개인적인 성격이라 사적으로 깊게 친해지지는 못했지만, 서로 존중해주고 적당히 얘기하고 그래서 저에게는 딱 좋았어요. 집에서는 아무래도 에너지를 충전해야하니..😊 그래도 친구 데려와도 되냐고 묻더니 애인을 데려온다거나, 실내 흡연을 하는 등 주위에서 많이 들었던 미국 룸메이트들의 썰과 비슷한 일들이 있긴 했습니다😅


공부 외에 기억에 남는 경험이나 꼭 추천하는 경험은 💃


Potluck Party!

교환학생 생활에서 무엇보다 깊이 남은 건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만나는 경험이었습니다. 포트럭 파티에 초대받아 함께 음식을 나누고, 세인트 패트릭 데이에 친구들과 모여 맥주를 마시며 축제를 즐겼던 순간은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인도인 친구들과도 가까워져 집으로 초대받아 인도 음식을 해주었는데, 너무 매워서 당황했던 기억도 재밌는 추억이 된 것 같아요. 또 처음에는 인도식 영어가 잘 안 들려 멘붕이 왔지만,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귀에 들어오는 제 자신을 보며 괜히 뿌듯하고 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캠퍼스를 걸을 때마다 마주치는 국제학생들과 모두 인사를 나눌 정도로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어요. 덕분에 저는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법을 배웠고, 또 먼저 다가와 준 친구들 덕에 따뜻한 관계를 만들 수 있었어요. 이 경험은 지금도 새로운 도전에 나설 때 큰 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교환학생 생활은 단순히 학업을 넘어, 전 세계에서 온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는 걸 꼭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학교 내 KCC(한국문화동아리) 활동에도 참여했는데, 좋은 기회로 동아리원들에게 간단한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특별한 경험을 했어요.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외국인의 시선에서의 한국은 어떤지 직접 듣고 접할 수 있는 시간이라 뜻깊었습니다. 파견 학교에 한국 관련 동아리가 있다면 참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여행도 빼놓을 수 없어요! 미국은 거리가 머니까 시간 내서 가기에 더 어려움이 있잖아요. 
간 김에 여행도 많이 다니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미국 내에서 여행을 가도 2~4시간은 비행기를 타야하긴 하지만😂
저는 봄 학기에 가서, Spring Break가 1주일 정도 있어서 이 때와 학기 마친 후를 활용해 여행을 했습니다.


5개월 동안 지출한 비용 💵

  • 총 비용: 약 1,600만 원
  • 교육비: 본교 등록금 납부
  • 주거비: 약 400만 원
  • 식비: 교내에서 쓸 수 있는 밀플랜 약 230만 원 +a
  • 생활비: 150~200만 원 (4달 간)
  • 기타 비용: 보험비용 115만 원
  • 왕복 항공권: 약 240만 원
  • 여행비 : 약 400만 원



교환학생을 통해 가장 성장한 부분은 💪

언어적인 성장을 가장 먼저 얘기하고 싶어요. 스킬이나 문법적인 부분에서의 성장이라기 보다는, 영어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법을 배운 게 가장 큰 것 같아요. 서로 작은 농담을 주고받거나, 대화를 하며 관계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영어를 유창하게는 못하더라도 충분히 소통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또 하나는 태도의 성장이에요. '나 혼자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매번 들었어요.
교환학생 준비 과정에서부터 비자 신청, 수많은 서류 준비까지 모두 직접 챙겨야 했고, 현지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겨도 스스로 해결해야 했어요. 그 과정에서 주도적으로 움직이고 문제를 풀어내는 태도를 가지게 됐어요.
게다가 본가를 떠나 살아본 경험도 처음이었기에, 그 점에서 더 크게 성장했던 것 같아요. 


힘들었거나 기대와 달랐던 점은 😫

솔직히, 한국인이 없어도 괜찮을 거라는 제 생각은 조금 안일했습니다. 🥹 
일단 어렵거나 힘들 때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긴 했지만 
어쨌든 언어, 정서적 장벽은 존재하기에 모국어로 대화할 수 없다는 건 생각보다 힘들더라구요. 

또 한 가지 의외였던 점은 생각보다 개인적이고 내향적인 현지인 친구들도 많다는 것이었어요. 
미디어로 생긴 편견이긴 했겠지만, 미국인들은 활발하고 외향적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갔던 학교는 
방에서 혼자 게임하고 티비보며 시간을 보내는 친구들이 훨씬 많았어요. 
기후가 너무 추운 것도 이유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무튼 그게 실망스럽지는 않았지만, 기대와 달랐던 부분이었습니다.

아! 근데 서부 여행을 갔더니 제가 생각한 미국인들과 비슷한 느낌이긴 했어요ㅎㅎ 도시마다 분위기의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대학생에게 추천 👍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보고 싶은 분

이런 대학생에게 비추천 👎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스트레스 받는 분, 스몰토크 문화에 피로함을 느끼는 분
#미국#교환학생#미국여행#오하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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