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독일 교환학생
장학금 받고 여행까지 알차게 다녀온 썰 푼다!
내가 다녀온 '교환학생'은✈️
- 국가/도시: 독일 슈투트가르트
- 대학교: 바덴뷔르템베르크 산학협력대학 (DHBW Stuttgart)
- 기간: 2023.03-2023.08
- 거주 형태: 플랫 (기숙사)
- 총 지출 비용: 약 1300만 원
- 추천 점수: 4.5 / 5.0
교환학생을 떠날 때, 나는 어떤 사람 🙋
- 대학/전공: 인하대학교 / 소비자학과
- 학년/학번: 4학년 / 20학번
- 학점: 4.45/4.5
- 어학 점수: 토익 845
독일을 선택한 이유는 🗺️
코로나 시기에 대학 생활을 시작한 저는 다양한 활동을 충분히 누려보지 못한 채 4학년이 되었어요. 졸업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사회에 나가기 전 새로운 환경에서 진짜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어 실력을 키우고, 낯선 문화 속에서 시야를 넓히는 것도 물론 중요했지만, 제가 교환학생을 통해 가장 얻고 싶었던 것은 스스로 헤쳐나가는 경험이었어요.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직접 부딪히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하나씩 극복해나가는 과정 속에서 진짜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어요. 그리고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삶의 방식과 선택지가 존재하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독일은 여러 면에서 저에게 가장 알맞고 현실적인 선택지였어요. 미국, 캐나다 등 미주권 국가의 경우 해외대학등록금납부형으로 학비와 생활비 부담이 컸으며, 난이도가 놓고 응시 비용이 비싼 토플 성적을 지원 자격으로 했습니다. 반면 유럽 국가들은 토익 성적으로 지원이 가능했고, 국내 대학에 등록금을 납부하는 형식이었어요. 독일은 특히 생활물가가 저렴한 편이었고, 유럽 내에서 영어를 잘하는 나라라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게다가 유럽 내 다른 국가로 이동하기 좋은 위치에 있어서 여행을 하기에도 참 좋은 조건이었어요. 슈투트가르트는 대도시로 인프라가 매우 좋았고, 치안도 양호한 편이라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교환학생을 지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에 여러 요소를 하나하나 따져보며 선발 가능성과 생활 여건이 좋은 국가를 선택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했답니다😊
내가 지원한 우리 학교 교환학생 제도는 🏫
① 인하대학교 교환학생 제도
인하대학교는 매 학기 국제처 홈페이지를 통해 교환학생 모집요강과 자격 요건을 안내하고 있어요. 엑셀 파일로 정리된 자료에 해당 학기에 지원 가능한 국가와 대학, 언어 성적 기준, 국내 성적, 이수 학기, 전공, 기숙사 여부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요. 학교마다 요구 조건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비고란까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지원과정
온라인 지원 > 서류 제출 > 설명회 및 어학평가 > 예비합격자 발표
*제출서류: 국제교류학생 지원서, 수학계획서 (1700자 이상), 참가서약서, 공인 외국어 성적표 원본
*중국, 프랑스 지원 시 별도의 어학시험이나 면접 전형 진행
선발 기준
전학년 누적 총평점 평균 (40점) + 어학 성적 (30점) + 수학계획서 평가 (30점)
✅ 나만의 선발 전략
어학성적의 경우, 서류 제출 기간에 맞춰 내야하기 때문에 방학 중에 미리 시험을 준비해두는 것이 좋아요. 저는 2월 파견을 목표로 잡고, 7월 한달 간 토익을 독학하여 8월에 두 번 응시했어요. 성적이 나오기 까지 일주일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점수에 자신이 없다면 여러 회차를 연속적으로 응시하는 것을 추천해요. 저는 가장 유명한 해커스 빨강이 파랑이 기출문제집으로 공부했답니다. 응시료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시험비 지원 제도를 통해 환급 받아보시기를 강력 추천드립니다 👍
수학계획서 작성 시에는 형식적인 표현보다 진정성을 감아보세요. 저는 지원하는 국가와 도시가 제 전공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고민했고, 실제로 해당 대학의 syllabus(강의계획서)를 찾아보며 구체적인 학업 계획을 세웠어요.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선발 후 이어질 학과장 상담 및 학점교류인정서 작성과정에서 큰 도움이 된답니다!
💰BWS 장학금 소개
BWS Stipendium은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서 교환학생에게 제공하는 생활비 지원 장학금이에요. 해당 주에 위치한 대학으로 파견되는 학생이라면 지원 자격이 생기고, 각 학교에서 한 명씩 선발하는 경우가 많아요 (ex. DHBW 교환학생 중 인하대 1명, 동국대 1명, 중앙대 1명...). 저는 교환학생 합격 발표 이후, 국제처로부터 별도의 연락을 받아 BWS 장학생으로 선정되었어요. 3개월 동안 매달 700유로씩 총 2,100유로를 지급 받았고, 비자 발급 과정에서 보다 원활한 소통이 가능했습니다. BWS 장학생은 커뮤니티에 소속되어 다양한 네트워킹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어요.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현지 교류 기회를 제공하는 점이 이 장학금의 큰 장점입니다. 인하대학교의 경우 위에 명시된 선발기준에 따른 최고득점자를 장학생으로 추천합니다.
② DHBW Stuttgart 교환학생 제도
바덴뷔르템베르크 산학협력대학교 (이하 DHBW)는 모든 교환학생이 International Business 학부에 소속됩니다. 수업은 경영학 중심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었고, 교환학생 전용 반이 개설되어 현지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 구조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인도, 미국, 캐나다, 조지아, 대만, 시리아, 프랑스, 멕시코 등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학생들과 함께였기 때문에 문화적 다양성을 느끼고 견문을 넓히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수업은 실습 중심으로 진행되어 난이도는 비교적 쉬운 편이었고, 이론보다는 실제 사례를 다루는 방식이라 흥미롭게 참여했습니다.
학교에서는 파견 전 미리 현지 학생과 짝을 지어주는 Buddy Program을 운영했습니다. 이 친구들은 기숙사 입사 준비와 생활 안내를 도와줬고, 다양한 견학 행사를 기획해주기도 했어요. DHBW 국제처는 전반적으로 행정처리와 커뮤니케이션 속도가 빠른 편이라 막힘없이 준비가 가능했답니다.
🧳 교환학생 전 준비 꿀템
- 양념류 : 아시안 마트에서 구할 수 있지만 비쌈
- 핸드폰 공기계 : 도난 상황 대비, 본인인증 문자 수신용
- 상비약 : 약국에서 파는 약 외에 의사 상담 후 최대치로 지어가기 (해외 장기체류 예정이라고 말할 것)
- 콘택트 렌즈 및 세척액
- ISIC 국제학생증 : 박물관·관광지 할인 및 학생 혜택 받기
- 한국 간식 : 선물용 약과, 사탕, 과자 등
독일 교환학생 동안, 나의 일주일 루틴은 📆
독일에서의 대학 생활은 한국과 꽤나 많이 달랐어요. 한국처럼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 반복적으로 수업을 듣는 방식이 아니라, 강의마다 일정이 제각각이었습니다. 어떤 수업은 한 학기 동안 3일에 몰아서 진행되었고, 어떤 수업은 7회에 나뉘어 열리거나 매주 진행되기도 했어요. 이에 어떤 달은 수업이 거의 없고, 어떤 날은 아침부터 밤까지 강의가 이어졌답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주간이 따로 정해져 있어, 모든 과목의 시험이 해당 주간에 진행됐습니다.
가장 무난한 하루를 기준으로는 이렇게 살았어요!
- 평일 오전: 독일어 수업 수강
- 평일 오후: 전공 수업, 스포츠 클래스 참여, 장보기, 나들이
- 토요일: 근교 여행, 플리마켓 구경
- 일요일: 여행, 과제 정리 등

DHBW의 수업 과정과 분위기는 🧑🏫
- German Language Intensive Class A1
독일어 초급 과정으로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의 기본 능력을 다룸
영어로 진행되며, 총 6 ECTS / 구술시험과 참여도 평가 포함
- Intercultural Training Germany
독일 문화와 사회 구조, 비즈니스 매너 등을 배우며 문화적 이해도를 높임
실습 중심 워크숍 / 발표와 요약문 평가 / 3 ECTS
- Applied Market Research
자율주행·공유 모빌리티 사례를 통해 실증 조사 및 데이터 분석 실습
그룹 프로젝트 중심 / 발표 및 요약문 평가 / 4 ECTS
- Business Simulation Game
가상의 기업 운영 시뮬레이션을 통해 전략 수립과 의사결정 훈련
팀워크 기반 실습 / 발표 및 단기 시험 포함 / 3 ECTS
- Digital Marketing: Online Advertising and Social Media Marketing
온라인 광고와 소셜미디어 전략, AI 활용까지 디지털 마케팅 전반을 학습
실무 중심 사례 분석 / 필기시험 평가 / 4 ECTS
플랫에 살아보니 🏡
저는 Flat 형태의 숙소에서 지냈어요. 플랫은 한국식 셰어하우스와 기숙사의 중간 형태로, 하나의 아파트를 여러 명이 함께 사용하되 각자 독립된 방을 갖고 주방과 욕실, 화장실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구조입니다. 제가 살던 방은 총 5인실이었고, 3명의 남학생과 2명의 여학생이 거주했어요. 유럽의 플랫은 대부분 혼성이기 때문에, 이 점은 미리 숙지해두는 것이 좋아요. 방은 개별 열쇠가 주어져 보안이 좋고 쾌적한 편이었지만, 청소나 냉장고 사용, 공용물품 관리 등은 자율 규칙으로 관리되기 때문에 방 별 편차가 매우 컸습니다.
한국 교환학생들은 모두 Heilmannstraße 4A, 4B 건물로 배정되어 별도의 선택지는 없었습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층수, 방 구조, 넓이, 인원 수, 냉장고 수, 월세가 큰 차이는 없었지만 랜덤이었어요. 분리수거장과 세탁실은 조금 오래됐지만 잘 갖추어져있었고, 건물 바로 앞에 큰 공원이 있어 산책하기에 적격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기숙사의 위치가 정말 좋았어요(슈투트가르트 중앙역 도보 15분, S반·U반 정류장 도보 5분, 슈투트가르트 공항 1시간 소요). 단점은 건물 자체가 노후화된 편이었고, 기숙사 내 택배 도난 문제가 자주 발생해 주의가 필요했어요.

공부 외에 기억에 남는 경험이나 꼭 추천하는 경험은 💃

독일은 자연 보존이 잘 되어 있는 나라라서, 매일같이 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었어요. 도시 곳곳에 넓은 공원이 있고, 날씨 좋은 날엔 돗자리 하나만 있으면 하루가 금방 지나가요. 주말에는 플리마켓을 구경하거나 Brauhaus 에서 독일 맥주와 학센, 그리고 지역 음식인 케제슈페츨레를 먹는 것이 일상의 큰 즐거움이었어요. 슈투트가르트 시립도서관, 벤츠 박물관, 포르쉐 박물관 등 슈투트가르트 지역 명소는 꼭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한가한 시기에는 여행도 정말 많이 다녔는데요,하이델베르크, 베를린, 뮌헨 등 독일 내 많은 도시를 기차로 여행하고, 유럽 10개국 이상을 방문하며 많은 것을 보고 머릿속에 담아왔어요. 스페인 마요르카에서는 축구 경기를, 런던에서는 뮤지컬을, 튀르키예에서는 배구 경기를 관람하는 등 시간과 비용을 고려하면 평소엔 쉽게 하기 어려운 것들을 잔뜩 경험했답니다! 고궁, 박물관, 미술관에서 교과서에서만 보던 거장들의 작품을 직접 두 눈에 담아보세요 🫢
6개월 동안 지출한 비용 💵
- 총 비용: 1,300 만원
- 교육비: 국내대학교 등록금 납부 (전액장학금)
- 주거비: 2184eur (364eur*6개월)
- 식비: 2150eur (50만원*6개월)
- 기타 비용: 보험비, 교통권, 인터넷비, 통신요금, 여행비, 생활비, 항공권, 비자발급비용 등
교환학생을 통해 가장 성장한 부분은 💪
내 하루를 온전히 통제하고 관리하는 법을 배웠어요. 한국에서는 본가에 살며 늘 살던대로,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움직이는 생활을 했지만, 독일에서는 직접 살림을 꾸리고, 온통 새로운 환경에서 스스로 삶의 리듬을 조율하며 자립심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낯선 문화 속에서 소수의 입장으로 살다보니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나 부당함을 겪는 경우가 더러 있었는데요. 그런 상황에서 무력하게 있기보다는 목소리를 내고, 나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챙기는 태도를 갖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타지에서 보낸 6개월은 나 자신에 대해 깊이 알아가는 시간이었어요.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맞는지를 고민하고 발견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어디서든 잘 살아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유연한 사고를 기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마지막으로, 세상이 얼마나 넓고, 보고 배울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실감하게 되었어요. 더 열심히 배우고, 언어를 익히고, 공부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해상도를 높이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어요.
힘들었거나 기대와 달랐던 점은 😫
가장 적응이 어려웠던 부분은 주말에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는다는 점이었어요. 마트, 편의점, 약국까지 모두 운영을 멈추기 때문에, 주말에 급하게 필요한 게 생기면 정말 난감했어요. 주말이든 새벽이든 언제든지 살 수 있는 한국 환경에 익숙했던 제게는 꽤 큰 불편이었답니다. 또 하나는 기차와 대중교통의 지연과 파업인데요, 유럽의 대중교통은 예고 없이 지연되거나 파업이 발생하는 일이 잦았어요. 이로 인해 일정이 꼬이거나, 환불·변경 과정에서 비용적 손해를 겪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일이 있을 때 마다 무척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여유를 가지게 되더랍니다...인간은 적응의 동물!
이런 대학생에게 추천 👍
새로움이 필요한 사람, 자립심을 키우고 싶은 사람,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
이런 대학생에게 비추천 👎
답답함을 못 견디는 사람, 집돌이 집순이, 편의성을 중시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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