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갈테야테야, 문화생활하러갈테야.

취향이 콘텐츠가 되는 요즘 소비
왜 전시나 공연을 다녀온 뒤에도,
“봤다”는 말만으론 경험이 다 끝난 것 같지 않을까요?


사진은 남겼지만 직접 참여하지 않으면 어딘가 빠진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저 역시 최근 문화생활을 돌아보며, 단순히 관람하는 것만으로는 만족되지 않는 순간이 늘어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 한 달에 문화생활 5번 하는 사람


SNS를 중심으로 본인의 추구미를 드러내는 환경 속에서, 소비는 단순한 선택을 넘어 자신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공간을 선택했는지가 곧 개인의 태도와 가치관을 보여주는 말이 된다는 것인데요. 


경험은 개인적인 기억에 머무르기보다 기록되고 공유되며 하나의 콘텐츠로 남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 문화향유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문화 소비에서는 단순 관람보다 체험형 콘텐츠에 대한 선호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전시나 공연뿐 아니라, 여러분들과 제가 자주 오가는 성수 일대의 팝업 공간에서도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단순히 공간을 구경하고 나오는 팝업보다, 직접 움직이며 참여해야 경험이 완성되는 구조가 눈에 띄게 많아진 것 같지 않나요? 무엇을 전시하는지보다, 그 안에서 무엇을 해볼 수 있는지가 먼저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성수동의 팝업은 이제 ‘보러 가는 곳’이라기보다, 잠시라도 직접 들어가 경험해보는 공간에 가까워졌다고 느껴지실 텐데요.



뇌파 감지 오르골 연주 (왼), 사진 보고난 후 느낀 감정 토대로 향 추출(오)
사실너무너무신기했어요…

이러한 참여형 흐름은 전시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제가 직접 방문했던 ‘랜덤다이버시티–프래그런스’ 전시에서는 사진을 고른 후, 보고 느낀 감정을 바탕으로 향을 추출하고, 뇌파를 감지해 오르골 악보를 만든 뒤 직접 연주해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를 ‘이해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제 감각과 반응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과정으로 경험한 순간이었습니다. 같은 전시 공간에 있어도 참여한 사람마다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간다는 점이 인상적으로 남았습니다!


성수에서 열리고 있는 ‘PUBG 성수 윈터스쿨 팝업 역시 같은 흐름 위에 놓여 있다고 느껴집니다. 이 팝업은 ‘배틀그라운드’의 계관을 설명해 두고 단순히 관람하게 하기보다는, 방문자가 직접 공간을 이동하며 체험과 미션에 참여해야 비로소 완벽한 경험이 완성되는 구조였습니다. 특정 콘텐츠의 장르나 성격보다도, 참여하지 않으면 경험이 끝나지 않는 방식 자체가 요즘 문화 소비의 변화를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어제는 페스티벌 뛰던 내가 오늘은 위풍당당도키도키밴드걸?!

이러한 변화는 그저 전시나 팝업에 국한되지 않고 공연 문화에서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1년에 20번 이상의 페스티벌과 공연을 관람할 만큼 밴드를 좋아하는데요…))

단순히 공연을 즐기고 관람하는 관객의 입장에서 음악을 소비했던 제가 대외활동을 통해 처음으로!

합주도 해보며 연주자가 되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베이스가 곧 세상을 지배한다❗️)

준비 과정부터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시간은 완성된 공연을 바라볼 때와는 전혀 다른 감각이었습니다…

같은 공연과 같은 상황이라도 관객과 연주자가 느끼는 책임감과 몰입도의 차이는(정말) 분명했습니다.


저는 이 경험 이후로 참여형 전시나 체험형 콘텐츠가 특히 20대에게 주목받는 이유를 조금 더 또렷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새롭기 때문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어떤 취향과 태도를 가진 사람인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죠. 20대에게 소비는 더 이상 결과를 감상하는 행위에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를 설명하고 증명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Y2의 한 마디 :
어쩌면 요즘의 참여형 소비와 콘텐츠는 특별한 자극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라기보다,
“나는 이런 경험에 끌리는 사람이구나”하고 스스로를 인식하는 과정에 가깝다고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점점 ’보는 것’보다 ‘해보는 것’을 추구하고 있지는 않은 걸까요?


#문화생활#공연#밴드#팝업#소비#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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