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밥은 먹고 다니냐...?
어른이면 자기 밥그릇 정도는 스스로 챙길 줄 알아야지
여러분의 밥그릇은 안녕하십니까
3월은 모든 게 새로 시작되는 시기이다.
막 대학교를 입학한 병아리 새내기도 생기고, 휴학했던 친구들도 이제 학교로 돌아온다.
이에 맞춰 보통 기숙사 입주나 자취도 1학기에 시작하곤 한다.
혹은 교환학생 신분으로 다른 나라에서 이 글을 맞이할 수도 있다.
에디터 본인은 벌써 4학년.
개강은 몇 번이나 맞이하는 건데도 늘 새로운 것 같다.
각자의 자리에서 새로운 환경을 마주한 우리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보자.
밥은 먹고 다니냐...?
한국인들의 ‘국룰‘ 안부인사개강하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면 끼니부터 거르기 일쑤이다.
매일매일 밥을 잘 챙겨 먹고 다니려면 굉장한 에너지 소모가 필요하기에 바쁜 상황에선 밥을 챙겨 먹는 것조차 부담이 된다.
어른이 되는 가장 쉬운 방법, 나를 위한 맛있는 한 끼 대접
하지만, 삶의 질을 위해선 밥을 잘 챙겨 먹고 다니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물론 바쁘다 보니 일부러 밥을 거르려고 해서 거른 게 아니라는 것과, 매일 끼니를 다 챙길 여유가 부족한 것도 다 안다.
하지만 우리는 개강한(very strong) 대학생 이니까 ^^
이번 학기엔 나를 위한 한 끼를 만들어 보면서 더 나은 어른이 되자는 목표를 삼아보자.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매일 삼시세끼를 직접 해 먹으며 느낀 바가 있다.
맛있는 한 끼를 나에게 대접하는 것이 곧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고,
결과를 위해 과정에 책임을 지며 어른이 되어가는 가장 쉬운 방법이더라.
나는 부끄럽지 않은 어른인가?
스스로 한 번 고민을 해보자.
한국 나이로 24살, 20대 중반에 진입하는 시기.
어딜 가도 어른이라고 내세울 수 있는 나이어도 밥 짓기 한 번 안 해본 내가 정말 싫었다.
그동안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공주처럼 자라온 내 자신이 많이 부끄러웠다.
21살, 인생 처음 카페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던 날.
매니저 님께서 "00씨, 집에서 설거지 많이 안 해봤죠?" 라고 하셨을 때 느꼈던
수치심과 부끄러움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부모님이 곱게 키워주신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이젠 이걸 당당하게 말 할 수 없는 나이인 것 같다.
그래, 이 나이 먹었으면 내 밥 정도는스스로 해 먹어야지.
그동안 편하게 산 것에 대한 벌이었을까?
작년 9월, 독일 교환학생이 되어 내 인생 첫 자취를 지구 반대편 땅에서 시작했다.
한국과 완전히 다른 생활 환경 속에서
부모님 손길 전혀 없이 내 스스로
장을 보고, 삼시세끼 밥을 하고, 설거지하고, 주방 청소하고, 식재료 관리를 하다 보니
5개월이 지난 지금, 이제 안 해본 음식이 없어 자취도 거뜬한 살림꾼이 되었다.
물론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한 수많은 시행착오도 겪었다.
굴소스도 상온에 두면 곰팡이가 필 수 있다는 것도
병에 담긴 파스타 소스는 개봉하고 2주 뒤에 상한다는 것도
밥솥은 보관용이 아니라 밥을 계속 놔두면 이틀만에 쉬어버린다는 것도
모든 것을 직접 부딪혀보고, 실패도 하면서 깨달았다.
이런 소소한 생활력은 누가 알려주지 않는다.
자신이 직접 겪어보아야 알 수 있다.
여태 공부만 하고,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앞만 보고 살아오느라
내 생활을 스스로 가꾸어 나가는 일에 소홀했다.
하지만 단지 몰랐을 뿐, 이제라도 알아가면 된다.
20대는 아직 어린 나이이고, 모르는 것이 많은 게 당연하다.
그러나 이를 알면서도 노력조차 하지 않는 태도를 바꿔야 하지 않을까?
부족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태도가 비로소 어른이 되었다는 뜻 아닐까?
3월, ‘셀프 개강푸드’를 만들어 보자
이렇게 잔소리를 줄줄 늘어놓고
냅다 "이제 너가 스스로 밥 해먹어!" 하고 글을 끝내면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그래서 대학내일 독자들을 위한 작은 선물을 준비해보았다.
에디터 본인이 독일 교환학생을 하는 동안 내내 먹었던 소울푸드,
국물떡볶이 레시피 를 소개하려고 한다.
개강에 지친 나를 위로하는 최고의 방법.. 떡볶이♡
대학생이 직접 만들면서 개발한 레시피이기에
대학생의 얇은 지갑 사정과 귀차니즘을 모두 고려한 맛도 간편함도 모든 게 최적화 된 레시피이다.
또한, 나를 위한 한 끼를 차리면서 인생을 배워가자는 취지에 맞게
에디터의 소중한 생활 꿀팁도 레시피 곳곳에 숨어있다!
3월 미션! 잘 먹고 잘 치우는 어른이 되자
떡볶이를 맛있게 먹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혼자 식재료 장 보는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해보면 어떨까?
재료 준비부터 마지막 뒷정리까지 전부 스스로 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









동기들과 함께 만들면서 참치마요 주먹밥도 곁들여 먹거나,
매운 맛을 즐긴다면 캡사이신이나 불닭소스도 추가하여
자신만의 개강푸드를 만들어 나가는 것도 소소한 재미일 것이다.
진정한 어른의 경계에 서있는 우리 모두에게
앞서 나를 살림꾼이라고 소개했지만, 아직 완전히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부끄럽지 않은 어른으로서 잘 살아갈 수 있을 지 계속 배워나가려 한다.
진정한 어른이란 것에 정답은 없지만, 이번년도엔 작년보다 조금이라도 더 성장한 어른이 되어보자.
부모님을 돕지 않고 편하게만 살았던 부끄러운 나의 과거와 현재 타지에서 X고생하며 얻은 소중한 배움을 털어놓아 보았다.
나의 솔직한 넋두리를 통해 지금부터라도 진정한 어른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음 한다.
이제 내 밥그릇 정도는 내가 챙겨야지
인생에서 뭐가 그리 중요할까.
밥 잘 챙겨 먹고, 잘 살기만 해도 바쁜 세상이다!
나비가 되기 위해 열심히 날갯짓하는 우리 청춘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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