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00이는 요즘 뭐하니?
아, 저 휴학하고 빵집 알바하고 있는.. 뭐?!
"그런 곳에서 일하면 안 돼! 청소만 하더라도 은행에서! 큰 회사에서 해야 도움이 되는 거야!"
작년 명절, 근황을 공유하다 들은 말이다. 반박하고 싶었지만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꿈꿔왔던 대학생은 어른 그 자체였는데 그에 비해 어딘가 정체되어 있다고 느끼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소위 갓생을 사는 동기들이 많이 보인다.
학점 관리, 동아리, 알바, 대외활동까지 빈틈없이 해내는 모습은 어느새 대학생의 기본값처럼 여겨진다.
그 기본값에서 벗어나는 순간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함이 따라온다.
잠시 숨을 고르는 선택조차 게으름처럼 느껴지고,
정해진 답을 향해 달려가야만 할 것 같은 삶.
그 흐름에서 비켜 서 있는 나는 과연 잘 살고 있는 걸까?
이런 질문들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조금 다른 태도가 눈에 띈다.
뭐든지 잘 해내는 삶이 싫을 리 없지만,
그 기준에서 어긋났다고 느껴질 때의 압박감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완벽하게 해내는 삶 대신,
완벽하지 않아도 나만의 속도에 맞춰 살아가는 방식에 조금 더 눈길을 두기 시작했다.
이러한 삶의 방식을 설명하는 하나 있다면,
완벽하지 않아도 나만의 속도에 맞춰 살아가는 방식에 조금 더 눈길을 두기 시작했다.
이러한 삶의 방식을 설명하는 하나 있다면,
안티 퍼펙트불완전함에서 오는 것들을 사랑하자
불완전함에서 오는 것들을 애써 감추지 않고 오히려 그 안에서 의미를 찾는 태도.
결과가 완벽하지 않아도 과정 속의 따뜻함과 귀여움을 놓치지 않는 방식이다.
결과가 완벽하지 않아도 과정 속의 따뜻함과 귀여움을 놓치지 않는 방식이다.
안티 퍼펙트는 갓생의 압박과 그에 따른 번아웃에서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생존 전략처럼 보인다.
예전에는 완벽하게 짜인 스케줄과 화려한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이 정석이었다면
이제는 ‘조금 부족해도 이게 진짜 나야’라고 말할 수 있는 태도가
오히려 더 나답고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그렇기에 사람들마다 안티 퍼펙트를 실천하는 방식도 제각각이다.
갓생 대신 걍생(Just Live)
일단 계속 하기갓생이 모든 순간을 성과로 증명해야한다면 걍생은 말 그대로 그냥 사는 것에 가깝다.
눈에 보이는 정량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
일단 시작해보고 계속 해보는 태도.
대비책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마땅한 계획을 세우지도 않았지만 우선 go다.
걍생의 포인트는 완벽한 설계가 아니라 꾸준함에 있다.
잘하고 있는지 확신이 없어도, 중간에 방향이 조금 틀어져도
멈추지 않고 계속 가다보면 생각보다 멀리 와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
안티 퍼펙트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잘하는 마음보다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이다.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에서 여러 번의 좌절이 있을 수 있다.
예전 같았으면 그만뒀을 선택지들 앞에서 주저 앉지 말고 그래도 계속 해보자.
하다 보면 뭐,
어떤 순간이 오지 않을까 하는
느슨하지만 단단한 기대감으로 나를 채워나가는 것이다.
실패를 콘텐츠로 승화

최근 SNS를 보면 어떻게 된 사람들의 숏츠를 많이 접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의 대부분은 성공이나 성취에 대한 것보다
남들에게 말하기엔 조금 부끄러울 수 있는 순간들이 대부분이다.
면접에서 여러 번 떨어진 이야기,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인간관계와 같이
예전 같았으면 숨기고 싶었을 이야기들이 지금은 콘텐츠가 된다.
또 다른 시각으로 보면 이 또한 새로운 형태의 성과가 될 수 있다.
실패를 지워내는 대신 그 과정을 기록하고 사람들과 나누며 서로 공감해주는 것.
완벽한 결과보다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두는 태도가
안티 퍼펙트를 실천하는 자세다.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시기이자 동시에 모든 것을 회피하고 싶은 시기.
이런 모순을 품고 살아가는 존재가 지금의 대학생일지 모른다.
결국 모두가 자신만의 길을 찾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는 중이다.
이 세상에 정답은 없다는 걸 알면서도 불확실성이 너무 두려운 나머지
자꾸만 정답처럼 보이는 길을 찾게 된다.
한 길을 정해놓고 몰두하다가 다른 길로 나아가게 된다면
돌아가는 것이라고, 남들보다 늦어졌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헤맨 시간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쌓인다.
'헤맨 만큼 내 땅이다'라는 말처럼 시행착오는 결국 나만의 속도를 만들어간다.
우리는 여전히 헤매고 있다.
다만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 헤맴을 실패로 규정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조금 느려도 괜찮다는 마음.
안티 퍼펙트는 어떠면 나에게 맞는 길을 찾아가는 또 하나의 방식일지도 모른다.
#대학생#취업준비#번아웃#갓생#안티퍼펙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