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달콤하지만은 않은 3월을 시작한 당신에게

"잘못된 시작이 아니라 다른 출발일 뿐."
필자의 캠퍼스에 봄이 온 모습

Prologue: 달콤...? NO. 쌉싸름!! 한 3월


3월의 캠퍼스는 '설렘'으로 대표되는 공간입니다. 따뜻해진 날씨와 더불어 새로운 학기의 시작은 겨울 내내 고요했던 캠퍼스에 활기차고 들뜬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특히나 새내기들에겐 갑갑했던 수험생 시절을 벗어나 하고 싶던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가득 차오르는 시기이죠! 하지만 이런 달콤한 상상이 가득한 3월의 캠퍼스 속에서도 누군가는 씁쓸한 웃음을 짓기도 합니다. 열망하던 대학교에 입학하지 못했거나, 재수/N수를 거친 후에도 
끝내 원하는 학교에 도착하지 못한 채 캠퍼스를 걷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같은 새내기 배지를 달고 있지만, 출발선에서의 감정은 결코 같지 않습니다. 이 글은 '쉽게 말할 수 없는 3월의 감정' 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겉으로는 새학기를 즐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비교와 좌절, 아쉬움과 자기검열을 안고 있는 이들에게 필자의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진솔하게 담아 비슷한 경험과 고민을 가진 독자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



인터뷰 part.1 기대와 다른 입학

"어색한 도시에 어색한 사람들..솔직히 벗어나고 싶었어요."


Q1. 필자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 저는 현재 인하대학교에 재학중입니다. 상경계열이고 23학번 입니다!


Q2. 입학 당시, 지금의 학교 결과를 받아들였을 때 가장 솔직한 감정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현역때 수능 국어를 망쳐서 최저를 못 맞추는 바람에 울며 겨자먹기로 재수를 시작하게 됐어요. 그 이후 재수생활 끝에 현재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답니다. 사실 저는 이 학교가 1지망은 아니었어요. 사실 제일 마지막 지망에 가까웠달까요... 재수까지 했는데 이런 결과를 받아드니 솔직히 속상함이 컸습니다. 부모님한테도 엄청 죄송했었구요. '내가 노력이 부족했던건가?' '남들은 잘만 합격하는 것 같은데 왜 나에게는 이렇게 많은 탈락이 주어질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에 명문대에 간 친구들에게 내심 자격지심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Q3. 새학기 초반,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나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요?

기억에 또렷이 남는 장면이 하나 있는데요, 제가 새내기 배움터에 가서 있었던 일이에요. 같은 조 사람들과 다같이 모여 술도 마시고, 게임도 하면서 이런저런 수다를 떨고 있었어요. 그 중 같이 오신 선배 한 분이 "인하대 와서 좋아요?" 라고 물어보셨고 저는 그저 사회 생활용 미소를 지으며 네~ 라는 짧은 대답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같이 앉아있던 학생 한 명이 "너무 좋아요!! 수도권이잖아요~" 라고 하는 거에요. "서울도 가까우니까 진짜 좋은것 같아요!" 라면서 말하는데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저는 그 당시 인천과 서울 거리가 너무 멀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저에게 인천은 서울과는 너무 다른, 수도권이라고 묶기엔 괴리감이 큰 도시였어요. 어색한 도시에 똑 떨어진 기분, 게다가 아직 어색한 사람들까지. 솔직히 빨리 벗어나고 싶었어요.




인터뷰 part.2 대학에서 만들어 간 나의 자리

"단순히 학교 이름이 아닌, 그 안에서 어떤 시간을 만들어 가는지가 중요하다는 게 체감되는 순간이었어요."

Q4. 그 시기를 버티게 만든 계기나 사람이 있었나요?
같은 과 동기 였어요! 저 포함 세 명이서 트리오로 뭉쳐 다닌답니다 :) 제 학과가 대형과 이기도 하고, 과 활동을 활발히 하지 않는 편이라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 했어요. 학교 생활이 외롭고 지루할뻔 했는데 너무 귀엽고 착한 동기들을 우연히 수업 시간에 만나서 즐겁게, 소소한 재미를 느끼며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학기 초에 대학에 대한 고민으로 1학기 후 반수 했던 걸 알고 있어서 학교로 돌아온 뒤 저를 엄청 잘 챙겨주었답니다. 너무 고마운 동기들이에요.

Q5. 대학 생활을 하며 예상과 다르게 좋았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우선 제 생각보다 과 공부가 잘 맞는 편이었어요. 시험 점수에 맞춰 들어간 과였고, 평소 관심 분야가 아니어서 많이 걱정을 했는데 그에 비해 재밌게 공부 했습니다. 또 학생들에게 여러 분야의 지원이 많아서 좋았던 것 같아요. 학생 복지부터 여러 분야의 교육과 강의, 인턴이나 취업에 관한 지원까지 본인이 스스로 찾으려고 노력만 잘 한다면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혜택이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많이 신경 쓰고 도와주려고 하는 게 느껴져서 좋았어요.

Q6. 학교 안에서 스스로의 자리를 만들어갔다고 느낀 순간이 있다면요?

마음을 다잡고 학교생활을 정말 제대로 해보고 싶었어요. 제가 선택한 방법은 동아리 활동에 열정을 다하기! 였습니다. 저는 '강연기획 중앙동아리' 에서 활동을 했는데 TED 에 저희가 직접 기획한 강연을 올리는 동아리였어요. 특히 홍보 팀장으로 활동했을 땐 많은 청중을 모으기 위해 한 학기 내내 컴퓨터를 붙잡고 홍보물을 만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알찬 학교생활이 저에게 좋은 기억과 자양분으로 남은 것 같아요. 또 자연스레 부원들과 친목이 쌓이며 '내가 상상했던 대학 생활을 지금 잘 하고 있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이전까진 마음 깊이 체감하지 못했던 "단순히 학교 이름이 아닌, 그 안에서 어떤 시간을 만들어 가는지가 중요하다" 는 말이 체감 되는 순간이었어요.


Epilogue: 그 시간을 겪고 있는, 혹은 겪었던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


20대의 모든 순간이 찬란할 순 없다, 하지만 모든 순간이 절망적일 리도 없다!!

3월의 캠퍼스 라이프가 설레지 않는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아니고,  만족하지 못한다고 해서 지금의 시간이 무의미해지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그때의 저는 이 학교에서 만족할 수 있는지, 미래에 후회가 없을지 스스로에게 자주 묻곤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여러분도 비슷한 질문을 하고 계시다면, 그 질문 자체가 자신의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학교에 남아 자신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도, 학교를 떠나기로 결심하고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하는 것도 모두 다  본인이 선택한 최선의 방법이자, 최고의 방향일 것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원하는 결과가 아님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버티고 이겨낸 대단한 사람들"이 될 테니까요 :) 저와 비슷한 고민을 겪고있거나, 겪어낸 모든 이들에게 응원을!!

#대학생#희망#3월#캠퍼스라이프#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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