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나 혼자 밥을 먹고 나 혼자 노래하고

혼자놀기로 여유를 지키는 법 101

Intro. 개강이 다가오고 있다

저는 이 말을 무척 무서워합니다. 학기가 시작하면 학점, 알바, 대외활동 등에 치여 일상의 여유로움을 잊어버리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저는 작년 1학기에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고 '갓생'에 집착하다가 번아웃을 경험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2학기의 저는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나 혼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보내보자'고 결심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주말에는 알바가 있고, 학교 가는 날은 동아리랑 과제 때문에 마음처럼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활용한 건 공강날입니다. 원래는 밀린 과제를 하거나 시험기간에 벼락치기를 하기 위해 비워 둔 날이였는데, 생각해 보니 학교도 알바도 없이 오로지 나에게만 쓸 수 있는 시간이 바로 공강날이더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여러분께 공강혼놀을 통해 여유를 지키는 방법을 공유해드리려 합니다.




1. 공강사수

공강날에 혼자 놀러다니기 위해서는 우선 수업 없는 날이 포함된 시간표가 필요하겠죠?

우선 제가 만든 2026-1 시간표는 이렇습니다:


금공강 없이 못살아 정말 못살아

월요일과 수요일을 희생한 것 처럼 보이지만, 저는 어차피 매주 월수 저녁 7시에 교내 동아리 세션이 있기 때문에 저 날들은 최대한 수업을 널리 퍼트려놓는 걸 선호합니다. 또, 6~7교시의 수업들은 3~5교시 수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하므로 수강신청할 때 좀 더 편하기도 합니다. (새내기들을 위한 꿀팁...)





2. 마음 편하게 먹기

혼놀은 말 그대로 연인·친구와 함께가 아닌, 혼자서 노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하고싶은 것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완벽한 계획을 세울 필요도 없습니다. 똑같은 식당을 여러번 방문하면서 메뉴 도장깨기를 해도 되고, 평소에는 너무 멀어서 가보지 못했던 동네를 탐방하는 등 혼놀에 정해진 규칙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아직 혼자가 익숙하지 않거나, 혼놀 마스터가 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제가 좋아하는 혼놀코스를 소개합니다.




3. 코스 소개


1) 서울공예박물관(무료 관람)


  • '공예'박물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상설전시관에서는 청자, 분청사기, 백차 등 여러 도자기와 자수, 보자기, 한복 등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금기숙 특별기증전도 올해 3월 15일까지 진행된다고 하네요


서울공예박물관 -> 도보 8분 ->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2)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대학생 무료)


  • 서울공예박물관을 다 구경하고 나면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 가봅시다. 대학생은 학생증을 제시하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데요. 저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첫 상설전시인 'MMCA 서울 상설전: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를 보고 왔습니다.



문범 <천천히, 같이>

  • 아바타 시리즈의 판도라 행성같지 않나요? 성인이 두팔을 벌린 것보다 더 길어서 실제로 보면 압도되는 기분이 듭니다.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 도보 10분 -> 안국역 -> 을지로 3가역 -> 8번출구 -> 한주 다이어리


3) 한주 다이어리


  •  을지로 3가역 8번출구 앞에는 삼천 원에서 만오천 원 사이의 가성비있는 노트와 다이어리를 파는 소품샵, '한주다이어리'가 있는데요. 매장 안에 들어가면 포스트잇과 엽서, 필기구들을 비롯한 각종 문구류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3천원의 행복
  • 저는 파란색 가죽 다이어리 하나 장만했습니다. 요즘 다이어리 값이 기본 만 원을 넘어가는데, 현명한 소비를 한 것 같아 괜시리 기분이 좋아집니다.


한주 다이어리 -> 동네 빵집 -> 집


4) 빵 사들고 집 가기
맛있습니다

  • 열심히 걸어 다녔으니 슬슬 돌아가야겠죠? 배가 고프니 샌드위치 하나 사서 집으로 향합시다. 금요일 저녁에 밀린 과제를 하며 먹는 빵은 꿀맛이네요. 



Outro. 하루를 기억으로 남기는 법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진정한 혼놀러는 하루동안 보고 먹고 느낀 것들을 오랫동안 추억하기 위해 일기를 씁니다. 남에게 보여줄 게 아니니 잘 쓸 필요도 없습니다.그날 있었던 일과 들었던 생각을 솔직하게 적으면 됩니다.

친구·연인·가족과 대화를 나누며 그들과의 추억을 상기하듯이, 일기를 쓰는 것도 나 자신과의 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차곡차곡 쌓아놓은 기록들을 나중에 되돌아본다면 본인의 20대를 더 생생하게 추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박수~

축하합니다. 이제 당신은 여유를 누릴 줄 아는 진정한 혼놀러가 되었습니다. 
모두 만족스러운 2026년 누리시길....



#혼놀#혼자놀기#공강#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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