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나 vs 나

1년 전의 나보다 나은 지금의 나를 위하여
“너, 작년 이맘때 뭐 했어?”

개강의 설렘이 채 가시기 전인 3월, 앨범을 넘기다 1년 전 오늘의 내 모습을 마주할 때가 있다.

"아 이때 이랬지.." 지금보다 조금 더 앳되어 보이는 얼굴. 1년 전이지만 더 먼 옛날로 느껴질 만큼 많은 것이 바뀌어져 있다. 그때의 난 2026년 3월의 내가 지금처럼 살고 있을 거라 상상이나 했을까?

무한 경쟁 시대, 모두가 서로를 의식하고 남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합격 수기를 보며 초조해 하고, 인스타그램 속 친구들의 스토리를 보며 생각이 많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진짜로 이겨야 할 대상은 그들이 아니다. 바로 ‘1년 전 오늘, 고민만 하느라 침대 밖을 나오지 못했던 과거의 나’이다.


이번 글에선 다른 길을 걸어가는 20대 4명의 2025년과 2026년 3월의 기록을 나란히 펼쳐보려 한다.




김건우,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23학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에 재학 중인 김건우라고 합니다. 현재는 군복무를 마치고 대학교 3학년 복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2025년 3월 1일,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제가 그때 군인 신분이었기 때문에 부대 내에서 일과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앨범에 사진보다 일하면서 기억해야 할 것들에 대한 메모가 많네요.


2026년 3월 1일, 무엇을 할 생각인가요?
26년 1학기 복학을 앞두고 있으니 복학 전에 부족한 공부나 스터디를 할 것 같아요. 또 이번 학기부터 대학 동기들이랑 작업실을 같이 쓰기로 해서 작업실 꾸미기나 정리도 좀 해야 할 것 같네요.

홍익대학교 내 작업실 사진

작년과 올해의 3월 1일. 가장 큰 차이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가장 큰 차이는 아무래도 군 휴학입니다. 2년 가량을 쉬고 복학하는 거다 보니, 인턴이나 유학 등 경험을 하고 온 다른 학생들에 비해 부족하다고 생각이 종종 드는 것 같아요. 지금은 최대한 그걸 의식하지 않고 열심히 하려고 해요. 그래도 학기를 시작하는 마음가짐이 경건해서 좋습니다. 군대를 다녀온 직후라 그런가 봐요.

개강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개강 전의 마음가짐이 종강 때까지 가지 못하는 경우가 꽤 많은 것 같아요. 개강 때 세웠던 목표나 마음가짐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모두들 화이팅 했으면 좋겠습니다!



주요한, 성균관대학교 신소재공학부 20학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성균관대학교 신소재공학부 막학기를 앞두고 있는 주요한 입니다.

성균관대학교 축제에서!

2025년 3월 1일,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지금 보니 기숙사에 막 입주해서 짐 풀고 방을 정리하고 있었네요. 사실상 학부 생활의 제대로 된 마지막 학기라는 생각에 마음이 심란했었어요.

이사를 앞둔 성균관대학교 기숙사

2026년 3월 1일, 무엇을 할 생각인가요?
아직 뭘 할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지만, 아마도 막학기 휴학 후 인턴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 지원서를 넣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많이 떨리네요..

작년과 올해의 3월 1일. 가장 큰 차이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이제 시간표대로 사는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서 내 삶을 찾아 나설 때가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아요. 설렘 반 두려움 반의 기분이 들어요.

개강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대학교가 우리 인생의 마지막 학교라고 생각하면, 전 괜한 아쉬움이 남아요. '나 대학교 때 뭐 했지?'가 아니라 '나 뭐 했다!'고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다양한 걸 즐기고, 도전해보는 걸 추천해요! 대학생이기에 뭐든 가능합니다.



라일리 샤프(Rhylee Sharp),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25학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미국에서 온 22살 라일리 샤프라고 합니다.

2025년 3월 1일,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작년 이맘때 저는 한국에서 새 학기를 앞두고 휴식을 취하며 개강 준비에 한창이었어요. 바로 전날까지도 학생 비자를 갱신하려고 밤을 꼬박 새우며 필요한 서류들과 씨름하던 기억이 선하네요. 그때의 저는 오로지 다가올 학기를 무사히 시작하는 것에만 몰입해 있었죠.

2026년 3월 1일, 무엇을 할 생각인가요?
올해의 저는 조금 다른 곳에 있어요. 지금은 한국이 아닌 고향 집(미국 미네소타)에서 다음 학년 비자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하고 있거든요. 

미네소타는 3월에도 눈이 와요

작년과 올해의 3월 1일. 가장 큰 차이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가장 큰 차이는, 제 한국에 대한 애정이 더 커졌다는 거에요. 그래서 더 오래 머물기 위해서 학생 비자를 발급 받을 거고, 그러기 위해 일을 하면서 돈을 모으고 있어요. 비록 올해는 한국에 있기 힘들겠지만, 분명한 건 작년보다 지금의 제가 훨씬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거예요! 작년과 달리 올해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거든요.

미국과 달리, 한국은 산이 많아서 너무 예뻐요
개강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치열하게 살아가는 여러분께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학업이나 커리어를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건강을 가장 먼저 돌보세요! 몸이 아프면 우리가 공들여 쌓아온 그 어떤 노력도 몇 배로 더 힘들어지기 마련이거든요.



양호열, 충남대학교 행정학과 대학원 1학년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대전 사는 평범한 대학생, 양호열 입니다.

2025년 3월 1일,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마지막 학년의 개강을 앞두고 제 가장 친한 친구이자 반려견인 두기와 여행을 즐기고 있었네요. (웃음)

코로나 거리두기 시절에 데려온 아이라 이름이 두기에요

2026년 3월 1일, 무엇을 할 생각인가요?
제가 하고 싶은 연구와 공부를 더 하기 위해서 대학원생이 되었고, 올해 어떤 연구를 할 지에 대한 계획을 짜두고 실천 중에 있어요. 3월 즈음엔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연구를 하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작년과 올해의 3월 1일. 가장 큰 차이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작년엔 휴학을 포함해서 6년가량 다녔던 대학에 대한 진부함과 미래에 대한 막막함이 공존했었어요. 반면 올해엔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네요. 1년동안 스스로에게 지속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가져온 차이라고 생각해요.

요즘엔 대학원 연구 계획을 열심히 짜고 있어요
개강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지난 일에 대한 후회보다 다가올 미래에 대해 후회 없이 임하는 태도로, 남은 학기 화이팅!



네 명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졌지만, 돌아온 대답은 저마다의 색깔로 가득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막막하고 불안하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우리 모두 1년 전의 나보다 더 단단하게 성장했다는 사실이다.

1년 전의 나, 그리고 지금의 나를 보자. 거창하게 뭔가 해내지 못했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작년의 경험이 올해 나에겐 어떤 단단한 밑거름이 되었는지', '막연한 불안감을 확신으로 바꾸기 위해 우리는 1년간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이니까 말이다.

자, 여러분의 2025년 3월은 어땠나? 그리고 2026년의 3월은 어떤 색으로 채워질 예정인가?


#대학생#대학원생#발전#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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