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도 플랜 B가 필요한 시대
“고등학생과 대학생의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이라고 생각해?”
아마 다양한 대답이 나오겠지만, 아무래도 자신의 과를 직접 선택하고 나의 수업을 내가 결정하는 게 아니겠는가.

(물론 수강신청이라는 큰 고비가 있다는 걸 필자도 알고 있다……)
심지어 입학을 하고도 기회는 존재한다. 전과, 부전공, 연계전공 등등.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이들이 선택하는 복수 전공.
하지만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복수 전공을 하는 건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취업의 경쟁력을 높여줄 단단한 무기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전공 공부로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해소해 줄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여기 복수전공을 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1. 복수 전공 ‘왜’ 시작했나요?

A (어문 계열 본 전공+ 상경 계열 복수 전공 중): 솔직히 말하자면… 취업이죠. 제 본 전공 하나 가지고 취업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잖아요. 이공 계열은 진짜 못 할 것 같아서 상경 계열인 경영학과를 복수 전공한 거예요.
B (상경 계열 본 전공+ 미디어 계열 복수 전공 중): 처음에는 취업을 위해 상경 계열로 왔어요. 근데 막상 수업을 듣다 보니 적성에 너-무 안 맞는 거예요. 남들이 좋다는 길이 꼭 나한테 좋은 길은 아니더라고요. (쓴 웃음) 그래서 내가 진짜 관심 있고 원하는 미디어로 복수 전공을 선택했어요. 좀 웃긴 이야기지만 본 전공 과제할 때보다 복수 전공 과제할 때가 더 행복해요. 진심이에요!
C (어문 계열 본 전공+ 산업 심리 복수 전공 중): 주변 동기들도 그렇고 취업을 위해 복수 전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친구랑 같이 결정하게 됐어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낯선 타과 수업을 혼자 듣기 싫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Q2. 복수 전공 ‘언제’ 시작했나요?

A: 2학년 시작하면서 바로요.
B: 3학년 1학기요. 좀 느린 편이긴 하죠?
C: 2학년 2학기에 조금씩 들어보다가 3학년 때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Q3. 복수 전공 좋은 점은?

A: ...취업? 저 너무 취업무새같나요? 근데 어쨌든 공부를 하면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업무의 폭이 넓어지잖아요. 복전한다고 다 취업이 잘 되고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약간의 마음의 안정감이 생기고 많은 정보를 얻게 되기도 해요.
B: 저는 일단 수업에 흥미가 생겨서 좋았어요. 전공이랑 나랑 안 맞다고 느끼는 순간부터 정말 공부할 의지도 없고, 한다고 성적이 잘 나오지도 않고 그랬던 순간이 있었거든요. 근데 확실히 본인이 흥미있는 분야를 하면 공부하는 재미가 생겨요. 악명이 높던 영상 편집 과제가 있었는데 저는 정말 재밌게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또 취업할 때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점? 그게 장점이 될 것 같아요.
C: 다른 과에 친구가 생기는 거? 복전하다보면 자주 마주치는 분들이 생기는데 되게 내적 친밀감이 생기거든요. 그러다 보면 또 가끔 시험 팁이나 그런 거 알려주세요. 되게 감사하죠. 사실 저는 되게 소수 과라 교양 말고는 많은 사람들과 막 소통할 기회가 없는데, 복전하면서 그런 점도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분들 통해서 해당 과는 어떤 직무로 연결되는지, 선배들 사례도 듣고.
Q4. 복수 전공 힘든 점은?

A: 시험 기간. (정적) 이게 은근히 과 별로 시험 유형이 나뉘거든요? 근데 저는 처음 복전할 때 그 쪽 과 방식을 아예 모르니깐 에타에서 시험 정보 사고 교수님 스타일 물어보고 다니고... 좀 힘들었어요. 확실히 직속 선배가 없으니깐 정보가 부족해서 시험이나 과제 부분에서 해당 과 얘들보다 힘들었던 것 같아요.
B: 시험? 다른 학교는 모르겠는데 저희 학교는 복수 전공 과목과 본 전공 과목을 각각 45학점씩 들어야 하거든요. 근데 저는 시작이 살짝 늦은 편이라 3학년부터 전공을 몰아치기 했더니 시험 기간에 정말 울고 싶었어요. 정말... 교수님들은 다들 본인 수업만 듣는지 아신다는 말이 맞아요.
C: 시험 기간 말고는 딱히? 아 근데 이건 제 친구 사례인데, 어쨌든 취업을 하려고 복수 전공하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그러다 보면 생각보다 복수 전공하는 과 수업을 따라가기 힘든 경우가 꽤 있다고 해요. 적성이 아닌데 취업 때문에 수업 듣다가 학점도 많이 낮아지고... 그런 면에서는 힘들 수도 있다?
Q5. 복수 전공, 후배들한테 추천하나요?


A: 무조건 추천해요. 대학 생활의 묘미는 다양한 경험이잖아요. 몸이 힘들긴 해도 얻는 게 훨씬 많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현실적으로 제 주변 친구들도 거의 복수 전공을 하는 걸 보면 요즘은 약간 복수 전공이 필수 아닌 필수가 된 느낌이에요.
B: 본인 전공 선택에 아쉬움이 남는다면 한 번쯤 시도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의외의 적성을 찾을 수도 있잖아요?
C: 약간 개인 성향에 따라 갈릴 것 같아요. 특히 저처럼 남들이 해서 분위기 따라 하는 건 진짜 비추합니다. 본 전공 공부하기도 시간이 빠듯한데 억지로 잡고 있다가 성적과 체력 다 깎아먹어요. 경험담 맞아요… 다양한 경험이나 취업 스펙 다 좋지만, 신중하게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Q6. 다들 복수 전공한 과 관련해서 취업하실 건가요?

A: 아마도 그럴 것 같아요.
B: 잘 모르겠어요. 일단 현실을 좀 외면하는 중이라...
C: 저는 아마 대학원을 갈 것 같은데... 복수 전공 중인 과로 갈 것 같아요.
Outro. 전공은 ‘정답’이 아니라 ‘과정’이다
우리가 흔히 착각하는 것이 있다.
복수 전공은 본 전공이 싫어서 떠나는 환승보다는 ‘내 전공을 다른 분야와 융합하여 넓게 펼치는 과정’이다.
지금 복수 전공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남들을 따라갈 것이 아니라 나의 성향을 먼저 들여다 보자.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하든, 그 고민의 끝에서 당신은 분명 당신만의 ‘전공’을 완성해 나가고 있음을 잊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