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지 않은 과에 들어갔는데, 저 망한 걸까요?

몇몇의 사람들은 ‘일단 대학교에 들어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과는 나중에 생각해도 충분하다. 어떻게든 적응하게 된다’라고 말한다. 나 역시 그 말에 설득되어 대학 커트라인에 맞춰 학교에 지원했고, 과 또한 가장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곳을 선택했다. 그리고 정말로, 딱 그 학교에 합격했다.
처음에는 그저 ‘내가 대학생이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 대학교에 다닌다는 것 자체가 주는 설렘과,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는 달콤함에 취해 과가 무엇인지 깊이 들여다보지 않았다. 합격이라는 즐거움이 다른 생각을 모두 흡수한 것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나는 대학 네임드 쫓느라 급급해서 당장 내가 뭘 배우는지 뭘 하면서 살 건지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머리를 ‘띵’ 하고 맞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학과에서 계속 버티기 힘들다면, 어떻게 해야 이 4년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나는 전공과는 다른 길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경우, 먼저 학교에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학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홈페이지 – 학과소개 – 학과 내규’를 통해 어떤 수업과 커리큘럼을 진행하고 있는지, 과에서 어떤 학생을 원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학사 공지에 올라오는 수강편람에서도 관련된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과를 정했다면 전과를 할지 아니면 복수전공/부전공을 할지도 골라야 한다. (부전공으로 이수할 시 졸업증에는 표시되지만, 학위증이 나오진 않는다.)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원한다면 학과 사무실에 직접 전화하거나 (전화번호는 수강편람이나 과 홈페이지에 적혀 있다.) 에브리타임·캠퍼스픽 같은 대학생 커뮤니티에 검색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혼자서 찾기 어려운 정보들도 선배님들이 올려둔 경우가 많다.

나의 경우에는 독학으로 공부하며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길을 선택했다. 내가 원했던 디자인학과는 실기 시험을 봐야 하지만, 당장 입시미술을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어서 아쉽지만 다른 방법을 택해야 했다.
유튜브 강의를 통해 독학하며 관련 자격증들을 취득했고, 하루 하나의 목표를 세워 꾸준히 포트폴리오를 늘려가고 있다. 학원을 다니면 더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겠지만, 대학교 등록금만으로도 부담이 큰 상황에서 큰 비용을 지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무료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나 ‘유튜브 강의’다. 요즘은 독학으로도 충분히 기본기를 쌓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원하는 계열 + 커뮤니티’를 검색하면 현직자나 같은 길을 걷고 있는 학생들에게 많은 정보와 팁을 얻을 수 있다. 이 외에도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국비지원 부트캠프’를 활용할 수 있다. IT, AI,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적은 비용으로, 혹은 훈련비 지원을 받으며 배울 수 있는 제도다.
나는 이러한 방법들을 통해 매일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쌓아가고 있다.
사람은 쉽게 망가지지 않는다. 어떤 것보다 끈질기고 질긴 게 사람의 연이자 생이다. 몇 번이고 실패해도 좋다. 다시 시작하고, 다시 내 길을 찾아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