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나만의 믿을 구석
취미, 불안한 시작 앞에서 나를 붙잡아 준 것
2025년을 마무리하고 2026이 시작된 지금,
그리고 곧 다가올 3월.
어수선한 시간을 보내며 누군가는 대학교 입학을, 누군가는 개강을, 또 누군가는 취업 준비를 앞두고 있습니다.
괜히 무언가를 시작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 속에서 현재를 보내고 있는 청춘들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이번 글은 그런 시기에 ‘무언가를 잘 해내야 하는 나’가 아니라
‘나를 지켜주는 나만의 것’에 주목해보자는 제안에서 출발합니다.
왜 취미를 ‘믿을 구석’이라고 부르는가.
언젠가 무너질 것 같을 때 취미를 통해 마음이 안정되고 하루를 버틸 힘이 생긴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생각했습니다. 취미란 생각보다 강력한 존재구나.
취미는 불안한 순간에도 나를 배신하지 않는
마음의 한 구석, 즉 믿을 수 있는 구석이 됩니다.

Q. 취미가 있나요. 있다면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나요.
공간을 감상하는 일이에요. 틈만나면 전 세계의 남의 집을 구경합니다.
가까이는 친구 집부터 부동산 플랫폼, 핀터레스트, 유튜브, 잡지까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해요.
그 중에서도 특히 추천하고 싶은 건 유튜브 NOWNESS의 In Residence.
Q. 취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공간을 보다 보면 그곳을 사용하는 사람의 삶이 자연스럽게 떠올라요.
이 집에서는 어떤 하루를 보낼지, 어떤 성격의 사람이 살고 있을지 상상하는 게 재미있거든요.
또 저에게 익숙하지 않은 물건이나 가구들을 구경하는 것도 좋아해요.
마치 새로운 언어를 하나씩 배워가는 기분이 들어요.
Q. 당신에게 <공간 감상>이란?
저에게 공간 감상은 저만의 안경같아요.
무언가가 재미있어야 호기심이 생기고,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되잖아요.
취미를 통해 저는 세상을 이해합니다. 저만의 방식으로요.
Q. 아직 취미를 찾지 못한 청춘들에게 한 마디
취미가 꼭 설레야 하거나, 사람들에게 설명하기 좋은 모습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남들보다 유난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지점이 있다면 그게 이미 당신의 취미일지도 몰라요.


Q. 취미가 있나요. 있다면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나요.
일기 쓰는 걸 취미로 삼고 있어요. 하루 끝에 그날의 감정과 일과를 정리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거든요.
머릿속에 떠다니던 생각들을 글로 옮기면 한 번에 정리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Q. 취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일기를 취미라고 인식한 건 얼마 되지 않았어요. 고등학생 때는 스터디 플래너에 하루를 돌아보는 피드백을 쓰는 게 습관이었고, 대학생이 된 후에는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일기를 써왔어요. 그러다 문득 일기를 쓰는 시간이 행복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스스로를 다독이기도 하고, 신세한탄을 하기도 하며, 내가 무엇에 행복을 느끼고, 힘들 땐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 알게 되면서 이게 제 취미라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Q. 당신에게 <일기>란?
저에게 일기는 나와 소통하는 방법이자, 나만의 대나무숲이에요.
대학생으로 살아가며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도 하고요.
다신 돌아오지 않을 지금을 더 깊고 섬세한 감정으로 담아낼 수 있는 기록장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아직 취미를 찾지 못한 청춘들에게 한 마디
해외에서 몇 개월을 지내며 의지할 곳이 필요했던 적이 있어요.
한국에 있는 가족도, 함께 해외 생활을 하는 친구들도 아닌 제 취미에 가장 큰 의지를 하고 있더라고요.
아주 사소해도 괜찮으니 아무 생각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나만의 취미를 하나쯤 만들어보면 좋겠어요.
그게 멍 때리기라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Q. 취미가 있나요. 있다면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나요.
커피를 정말 좋아해요. 마음에 쏙 드는 카페를 발견하면 질릴 때까지 찾아가서 책을 읽거나 작업하는 걸 즐겨요. 좋아하는 원두를 사서 집에서 매일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시는 것도 제 일상 중 하나예요.
Q. 취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전공 때문에 밤을 새울 때가 많아서 커피는 항상 제 곁에 있었어요.
매일 마시는 커피에서 원두마다 다른 산미나 고소한 맛의 차이를 점점 알게 됐죠. 롱블랙이나 드립 커피처럼 다양한 맛을 즐기게 됐고요. 그러다 로스터리 카페를 전문적으로 찾아다니는 제 모습을 발견했어요.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여유를 느끼는 시간이 너무 좋아서 지금은 지역마다 나만 알고 싶은 카페를 찾아다니는 게 취미가 됐답니다.
Q. 당신에게 <커피 한 잔>이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여유를 찾을 수 있는 브레이크 타임이에요.
그냥 물처럼 마시는 게 아니라 잠시 생각을 정리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루틴이자 새로운 동기가 되어주기도 해요.
Q. 아직 취미를 찾지 못한 청춘들에게 한 마디
무언가 남겨야 한다는 부담을 갖지 말고 단순히 보고 듣고 먹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내 기억 속에 행복하게 자리 잡는다면 무엇이든 취미가 될 수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다가가 보셨으면 좋겠어요!
내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했는지, 어떤 사소한 일에 즐거움을 느끼는지 정리하다 보면 그게 바로 취미가 될 수 있어요. 때로는 거창한 행복보다 소소한 행복이 일상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기도 하거든요.


Q. 취미가 있나요. 있다면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나요.
요리하는 걸 좋아해요.
누군가에게는 그저 한 끼 식사일 수 있지만 저에게는 저를 위한 시간을 만드는 일이에요.
재료 손질부터 플레이팅, 그리고 식사를 마치는 시간까지 온전히 저에게 집중하는 시간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Q. 취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먹는 걸 워낙 좋아해서 집에서도 종종 요리를 하곤 했어요.
그때는 취미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었죠. 그러다 교환학생을 오게 되면서 요리는 제 삶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고 해외 생활의 가장 큰 즐거움이 되었어요.함께 교환학생으로 온 한국 친구들에게 음식을 해줄 때마다 좋은 반응을 얻으며 요리하는 시간 자체를 더 즐기게 되었어요.
Q. 당신에게 <요리>란?
저에게 요리는 평생 함께할 취미입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지금만큼 자주 하지 못할 수도 있고, 때론 귀찮을 수도 있겠지만 먹는 일은 평생 계속되니까요. 그래서 요리는 언제든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앞으로도 제 삶의 좋은 원동력이 되어줄 취미라고 생각해요.
Q. 아직 취미를 찾지 못한 청춘들에게 한 마디
취미가 꼭 특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조금이라도 관심이 가거나 좋아하는 게 있다면 일단 해보는 게 가장 쉬운 시작인 것 같아요.
제 취미도 결국 밥 한 끼를 맛있게 해 먹는 일일 뿐이에요.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해보지 않고는 당신이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
프랭클린 아담
이 글을 통해 조급함 속에 있는 청춘들이
각자에게 분명 존재하는, 버티게 해주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일상 속 행복으로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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