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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살, 천만 원을 모았습니다

잔고의 숫자 길이가 행복의 크기와 비례할까?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라는 책 제목, 들어본 적 있는가?
부자라니! 세상 부러운 키라.
입맛만 다시던 과거의 나는 이제 없다.

22살, 목표하던 천만 원을 모았다.
 
이유는 오직 하나, 어학연수!✈️
학교에서 단기로 보내주는 어학연수가 너무 가고 싶었고, 가는 김에 유럽을 돌겠다는 막연한 이유 하나로.

전 그냥 일하면 땡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상하다.
왜 돈을 모으면서도, 마음이 채워지지 않지?

나 부자인데, 잔고가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데!
분명 돈은 불어나는데, 마음이 영 공허하다.

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

#01. 결과만 생각하고 과정을 망각해버렸어
목표한 금액은 천만 원!
사실 얼마를 모을지만 생각했지, 어떻게 모으지?는 막연했다.

그래서 일단, '기존에 하던 강사 일을 더 늘려야겠다. 그럼 돈을 모을 수 있겠지?' 하는 생각 하나로 무작정 일을 구해서 근무를 바로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이때 1년 계획을 세웠어야 한다...)


초반 3개월은 나도 박명수였어

돈 버는 것이 목표였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쌓이는 통장 잔고를 보며 자연히 성취감도 들고 자존감도 올라갔다.
'그래! 나는 한다면 할 수 있는 사람이었지!'

But... 
일한 지 3개월쯤 되었을 때였을까?
동기들은 여행도 가고, 대외활동도 하고, 친구도 만나며 지금을 즐기는데 나는 일터에만 갇혀 미래를 위한다는 핑계로 지금을 흘려보내고만 있다는 생각이 들던 것...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것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바로 할 수 있는 활동이나 공부를 찾아봤지만, 일의 특성상 시간을 빼기도 어려울 뿐더러 조율이 어려워서인지 일과 스펙을 모두 챙기기가 어려웠다. 

그럼에도 돈이 우선이라고 생각했기에 을 선택했다. 💸
바보같은 선택이었어!


#02. 일한 돈 다 병원비로 사용한 썰 푼다 
feat. 생일 아침에 받은 간초음파 검사
그러던 어느 날 열이 나기 시작했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이 불난 숲 사이를 뛰어다녀서, 불타던 나무들 사이로 숲을 헤집고 다니는 꿈.

이게 뭔 꿈이야?!
깜짝 놀라 일어나 체온을 재보니 38.6도...?

흑흑선생님너무아파요

출근 전 병원에 들러 진료를 보고 약을 탔다.
그런데 이상하게 열이 떨어지지 않았고, 수액을 두어 번 맞았음에도 발열이 지속됐다.

피검사 결과는 염증 수치 20배.
결국 생일날 아침에 간초음파 검사를 받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와중에 내 일을 대신해줄 사람이 없어 일은 빼지 못하고 계속 출근했다. ^_ㅠ...

눈뜨면 출근 그리고 또 출근하라고요

뭘 느꼈냐고?
현타만 왔다. 와중에 일을 빼면 월급이 얼마인지 계산하는 나 자신이 너무 싫었다.
돈을 못 벌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고, 돈을 다 모으지 못한다면 세상이 반으로 동강날 것 같은 기분.

돈을 버는 것 말고도 내 삶에 목표가 더 많았다면 이렇게 자괴감이 들지는 않았을 텐데!
그때부터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03. 아무것도 버릴 수 없는 사람은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아르민 네 말이 맞아

목표를 생각해보니, 나는 올해 하고 싶은 게 세 가지 더 있었다.

① 토익 시험 치기 (900점 이상)
② 대외활동
 해외여행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걸 모두 하려면, 지금 하는 일을 관둬야 한다.
너무 아쉬웠지만 분명 나는 나를 위해 관둬야 함을 알았고, 그 길로 퇴사하게 되었다.


그 후로는 어떻게 지냈냐고?
시간을 좀 더 능동적으로 쓸 수 있는 새로운 일터를 찾아 들어갔고, 그와 동시에 멈춰놨던 내 삶을 굴리기 시작했다.
토익 시험도 치고, 대외활동도 두 개나 붙었다.

돈이 아까워 경험을 미루기만 하던 이전과 달리, 모아둔 돈으로 홍콩에 날아갔다.
(여담이지만, 자유로운 나를 만끽하고 싶다면 한 번쯤 추천한다. 빗속에서 춤추는 이들을 본 적 있는가?)

홍콩의 아름다운 야경을 보시라!

수입은 이전보다 줄기에 걱정이 많았지만, 오히려 언제,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니 돈에 쫓기지 않고 마음이 편해졌다. 이와 동시에 저축이 곧 '아끼기만 하는 답답함'이 아닌 '나의 즐거움'이 되더라.

돌이켜보면, 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나의 가치관이 깨짐과 동시에 새로운 삶의 시야가 트이는 시기였다.


마치며...
그래서 지금의 '나'는 무엇이 되었나?

천만 원이 내게 준 깨달음이 크다.
과정에서의 변수로 인해 예상보다 더 걸렸지만, 그럼에도 난 나의 삶을 믿는다.

어찌 되었든 나는 나의 목표를 또 하나 이루었고, 깨달음을 얻었다.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Bingo


돈이 목표가 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다른 목표도 함께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한 방법은 분명 존재하지만, 때로 물질적인 가치 앞에 우리는 망각하기 마련이지.

때로는 만큼 나를 단단하게 하는 무기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 지금만 할 수 있는 것들에 시선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세상이 난리 통일지 언정 난 내 인생 즐기면 돼

순간을 누리고, 그때만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라.
내 선택으로 나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모든 청춘들이여, 파이팅이다.
물론 나도...^_^


#대학생#에세이#깨달음#알바#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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