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이제 내 생활을 내가 책임져야 한다

혼자살기를 시작하는 모든 자취러들에게,
들어가며

새 학기, 새로운 강의와 만남, 그리고 바쁜 일정으로 가득 차는 3월,
바뀐 학교 앞 맛집, 처음 가보는 강의실 등 학기가 시작되는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이 바뀌기도 합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자취.
자취, 기숙사, 셰어하우스 등 다양한 형태로 본가에 나와 살기 시작하는 독립생들에게,
먼저 본가에서 나와 이제는 혼자 살기 조금 익숙해진 대학생 4명의 이야기를 담아보았습니다.



반려 식물 몬스테라에 대한 정보 검색 중 (몬스테라 잎말림,잎 처짐..)

> 심리학과 이현희

기숙사에서 나오며 시작된 자취

집에서 학교까지 교통편이 좋지 않아 기숙사로 자취를 시작했어요. 학교 기숙사는 1년에 한 번 결핵 검사지를 내야 하는데 깜빡하고 안 내서 자연스럽게 자취를 시작했죠. 기숙사 룸메이트와 마음이 잘 맞아 기숙사 생활이 재밌었지만 한창 나만의 방을 갖고 싶었던 로망이 있었던 때라 기숙사를 떨어진 게 절망스러웠던 동시에 자취를 시작한다는 두근거림이 기억나네요.


아 맞다 보일러, 온수, 고데기

겨울에는 보일러 타이머를 켰는지, 온수를 껐는지 꼭 확인해요. 계절에 상관없이 고데기 코드를 뽑았는지도요. 저번에 고데기를 안 끄고 멀리 나와 버려서 종일 가슴이 두근거렸던 기억이 나요. 다행히 별일은 없었답니다. 그 이후로는 무조건 고데기를 껐는지 꼭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본가에 있으면 집에 사람이 있거나 누군가 곧 집에 들어가니 이런 부담이 덜했는데 혼자 사니 주의를 기울여야 하더라고요.

친구가 두고 간 메모

독립하면 친구 소환술을 쓸 수 있다

자취를 시작하며 친구들을 마음껏 언제든지 초대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저희 집은 작고 소중한 4평에 오픈형이라 2명 이상 초대하면 스탠딩 파티를 열어야 하지만요. 그래도 친구들이 오면 같이 노트북으로 영화도 보고 누워서 얘기도 해요. 제 집에 친구들을 마음껏 초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자유로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자취를 시작하는 대학생들에게

조건이 된다면 꼭 청년월세지원을 신청하길 바랍니다! 월 20만 원 지원이 정말 커요.
저는 자취를 시작할 때 잠시 머물다 가는 공간이니 정들이지 않고 집을 꾸미거나 물건을 잘 구비해두지 않았어요. 하지만 막상 살아보니, 자취를 한번 시작하면 계속 자취를 하게 되어 최대한 빨리 자신의 스타일대로 방을 꾸며야 이득인 것 같아요. 잠시라는 생각에 집과 나를 막 대하는 게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여전히 기안처럼 살고 있지만, 여유가 된다면 꼭 내 마음에 쏙 드는 방을 만들고 싶어요.



> 사회학과 임다은


대학합격했니? 자, 그럼 이제 자취하자
대학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린 건 자취였어요. 언제나 온전히 혼자만의 방을 가지고 싶었거든요. 문을 닫으면 차단되는 공간이 아닌, 정말 저 혼자 있는 공간이요. 또 기숙사에 가기에는 집과 학교가 가까운 거리이기도 했고요. 어떤 방을 구할지, 어떻게 꾸밀지, 무엇으로 공간을 채워 넣을지 구상하는 시간이 정말 즐거웠던 것 같아요.

큰 힘(자취)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자취를 시작하고 가장 크게 느껴진 것은 제가 생각보다 정리를 못한다는 점이었어요. 설거짓거리가 쌓이는 것은 기본이고, 쓰레기를 제때 비우는 것도 어렵더라고요. 자꾸 까먹게 되고요. 꽤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이었어요.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씩 날을 잡고 방을 정리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대청소의 날인 거죠. 또, 고데기를 껐는지, 인덕션은 껐는지 나가기 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습관이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하루 종일 불안해요. 인덕션을 끄지 않아서 큰일이 날 뻔한 적이 있었거든요. 혼자 사는 일에는 그만큼의 책임이 따르는 것 같아요.


저희 집 뮤직바 정상영업합니다
자취하고서 가장 좋은 점은 집의 음악과 조도를 제 취향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일단 집에 돌아오면 작은 조명을 켜고 빔프로젝터와 스피커 전원을 켜요. 조금 어두운 조명에, 원하는 음악을, 빔프로젝터를 통해 벽에 크게 띄우고, 한 앨범을 가만히 앉아 듣는 것이 제 낙이에요. 포크부터 록, 전자음악까지 하루의 분위기와 에너지에 따라 앨범을 고르는 것부터 듣는 것까지의 시간이 정말 소중해요. 그때 차를 마시거나 일기를 쓰기도 해요. 하루를 마무리하기에는 딱 좋죠.

자취를 시작하는 대학생들에게

자기만의 방을 갖게 되신 여러분들을 축하합니다. 혼자 산다는 것은 가끔은 외롭고, 대체로는 즐거운 일인 것 같아요. 언젠가는 두고 갈 방이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울적할 때도 있고요. 하지만 그런 만큼 방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참 소중한 것 같아요. 나의 흔적이 묻어가는 걸 보는 과정도 귀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름다운 각자의 방에서 나름의 하루들을 꾸며가시기를 응원해요.




> 보건행정경영학과 정의선


수련회같았던 첫 자취

1학년 때는 기숙사를 활용했는데 2학년 때 기숙사에 떨어지며 바로 방을 구해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살기 시작했어요. 같이 사는 친구들이랑 늦은 시간에 타코야끼 사 먹고, 같이 산책도 다니고 침대에 누워서 수다 떨다가 잠드는 날이 많았어요. 수련회에 온 것처럼 옛날로 돌아간 느낌이 들어 몽글몽글하네요.



내마음대로 집꾸

본가에 있을 때보다 더 자유롭게 눈치 안 보고 집을 마음대로 꾸미면서 자취를 실감했어요. 자취하며 취향도 확고해지고 집이 제 취향에 맞게 꾸며지니 점점 집에 애착이 생기더라고요. 제 취향대로 집을 꾸밀 수 있어서 책상에 앉아도 기분이 좋습니다.


떠나니까 그리워진

집을 꾸미는 건 기분이 좋아지지만 역시 과일과 집밥이 그립네요. 자취를 시작하면 과일을 거의 못 먹으니 본가에서 집에 돌아올 때마다 과일을 몇 개 챙겨와야 합니다. 저는 요리에 소질이 영 없어 어머니께 반찬을 몇 개씩 받아오는데요, 나름의 집밥 식사를 꽤 하며 지냈지만 그 자리에서 바로 먹는 본가의 등갈비찜이 유독 그립더라고요.


자취를 시작하는 대학생들에게

제 생활력은 본가에서 가족들 집안일 도와주는 정도여서 걱정이 많았어요. 청소나 빨래는 금방 몸에 익지만, 특히 요리에 자신이 없는 분들은 미리 간단한 레시피 알아보기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구급상자 구비해두세요! 혼자 있을 때 아프면 힘드니까요. 건강하고 안전한 자취라이프 힘내봐요😎





> 의예과 안솔인

지역을 건너 독립의 세계로

본가와 대학교 지역이 달라서 자연스럽게 독립을 했어요. 돌아보니 내심 혼자서 자유롭게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던 것 같아요. 본가에서 먼 지역으로 오니 기차표 예약, 가는 시간 생각하다 보니 본가를 자주 못 가요. 부모님과 통화할 때 서로 느끼는 날씨가 다를 때 '아, 꽤 멀리 떨어져서 살고 있구나'하고 실감이 나더라고요.


이 모든 공간...을! 스스로 청소해야합니다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방, 부엌, 화장실 등, 이 모든 공간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점이 조금 번거로웠어요. 본가에 있을 때는 청소도 자주 안 했지만, 자취를 시작하고 먼지가 많이 쌓이면 한꺼번에 치우기 힘드니, 매일 먼지를 청소하는 것이 루틴이 되었어요. 또 환기를 안 하면 공기가 꿉꿉해져 하루에 한 번씩 환기하는 습관도 생겼죠.



집이 좋다고 말해! 집이 좋다!

집순이여서 집에서 혼자 하는 웬만한 것들을 좋아해요. 최근에는 볼 프로그램이 정말 많아 열심히 즐기고 있어요. 수요일은 환승연애 4, 금요일은 대학전쟁3을 간식 먹으면서 꼬박꼬박 챙겨보는 게 낙이었죠. 또 테니스 경기도 좋아해서 정기적으로 챙겨보고 오랜만에 명탐정 코난도 정주행 중입니다. 이렇게 보니 정말 장르를 가리지 않고 보네요. 여러 장르를 오가며 집에서 뒹굴뒹굴 거리면 어느새 하루가 지나가는 게 제가 좋아하는 요즘 일상이에요.


자취를 시작하는 대학생들에게

본가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다가 혼자 사는 것이 자유롭게 느껴져서 기대도 되는 한편,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 것 같아요. 자취 생활에 힘든 일도 있지만 그만큼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거 같아 모두 잘 살 수 있을거에요ㅎㅎ. 많은 사람이 독립을 해도 각자 원하는 독립라이프를 살아가더라고요. 독립을 결심한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해요!


#자취#대학생#독립#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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