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아직도 헤매지만, 그래도 선배가 됐습니다

존경하던 선배가 우리가 되기 위한 사전노력.zip
현재 1월 31일.
아직은 겨울 방학 한가운데인데,
마음은 벌써 3월에 가 있다.
개강, 그리고 후배.
불과 1년 전만 해도 모든 게 처음이었던 내가,
이제 누군가에게는 ‘25학번 선배’가 된다는 사실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당장 생각해보면 우리의 선배들조차 당장 바로 재작년 우리가 대학생이 되기 전엔 우리와 같은 새내기였기도 하다. 
그럼에도 그 1년 사이에 성숙해지고 많은 것을 알려줄 수 있어 보이는, 그리고 알려주는 선배들이 되신 것이다!!

우린 그런 선배들이 해주던 말 하나,
먼저 건네주던 자료 하나,
수강신청 캡처 화면 한 장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후배들을 위해 아무런 대가도 없이 본인들의 노력과 시행착오의 경험들을 알려주고, 진심어린 조언과 더불어 밥약을 해주며 당연한듯 내주던 밥값, 커피값. 언제부터 시작되었을 관행인지 베품인지 모르겠지만 하나의 봉사일지 모르는 대대로 내려오는 따뜻한 손들에 새내기였던 우리들은 다시 그런 따뜻한 손을 내미는 선배가 되고 싶어졌다.

선배들의 조언들과 이제 우리의 시행착오까지 거쳤으니 더 단단해지는 조언들 속에 후배들은 더 편하고 원활한 대학생활을 할 수 있길 바라는 기대와 그만큼의 책임감도 생긴다. 
받았던 것들을 돌려주고,
그때 내가 조금 아쉬웠던 부분들을
조금 더 친절하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

오늘은 그래서, 나같은 마음을 가진, 선배가 되고 싶던 작년의 새내기들이었던 25학번들이 개강과 후배를 맞이를 앞두고 “우리는 지금 뭘 알고 있어야 후배를 도와줄 수 있을까?”


1. 지금은 ‘수강신청 정보’를 정리할 타이밍이다

요즘은 수강신청 기간.

후배들이, 우리가 작년에 가장 먼저 물었던 질문들, 
“이 과목 어때요?”
“연강 괜찮아요?”
“강의실 멀어요?”

이때 필요한 건 거창한 조언이 아니다.
실제 경험에서 나온 정보다.
 강의실 간 거리
연강 가능 여부
과제 많은지, 팀플 있는지
성적은 어떤 편이었는지
수강신청 올클이 가능할지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간단하다.
지난 학기 시간표를 다시 열어보고,
“이 조합은 힘들었고, 이건 의외로 괜찮았다”를 정리해두는 것.

후배들에게는 그 한 문장이
수강신청 실패를 막아주는 결정적인 힌트가 된다.


2. ‘꿀교양’은 미리 정리해두자

후배들에게 가장 많이 공유되는 정보 중 하나는
역시 꿀교양 리스트다.

그래서 지금 25학번에게 필요한 건 
“쉬운 수업”을 고르는 눈이 아니라,
직접 들어본 교양을 설명해줄 수 있는 말이다.

생각보다 과제가 많았던 수업
학점은 받기 쉽지만 얻어가는게 없던 과목
수업은 빡셌지만 얻는 게 많았던 과목
팀플은 있지만 분위기가 괜찮았던 강의

족보가 있다면 더 좋고,
없어도 괜찮다.

중요한 건 후배가 선택할 때 기준이 될 정보를 주는 것. 내가 직접 경험했던 시행착오 속에 후회 없던 선택들, 후회있던 선택들을 공유하고, 
후배들이 대학에 와서 듣고 싶은 종류의 꿀교양을 우리가 들었던 교양만큼 읊어줄 수 있게만 하면 된다. 


3. 개강 = 밥약 시즌, 지금부터 준비하면 다르다

개강하면 자연스럽게 시작되는 것.
OT, 개강총회, 그리고 밥약.
후배에게 먼저 밥 사주는 게 부담일 수도 있지만,
후배들과 더 친해지기 위해서, 더 많은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밥약만큼 좋은 기회는 없다. 

사실 더 부담되는 건
“어디 가지?”라는 질문이다.
그래서 지금 알아두면 좋은 것들.
✅️ 음식 종류
✅️ 가격대
✅️ 학교와의 거리
✅️ 시끄럽진 않은지
✅️ 오래 앉아도 눈치 안 보이는지
그리고 맛✨️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걸
우리는 이미 한 번 겪어봤다.


4. 텅장 방지용 알바 정보도 은근히 도움 된다

후배들 입장에선
알바도 또 하나의 미지의 영역이다.
“수업이랑 병행 가능해요?”
“시험 기간엔 어때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완벽한 추천이 아니라
현실적인 경험 공유다.

이 시기엔 힘들었다
이 알바는 시간 조절이 가능했다
학교랑 가까운 게 진짜 중요했다

이런 말 한마디가
후배의 한 학기를 바꿔놓기도 한다.
교내 근로 정보나 과대표와 같은 1학년도 할 수 있는 공로 장학금 혜택들도 알려주면 좋다.


5. 우리가 지금 준비하는 게, 곧 ‘선배의 첫인상’이다

후배들은 생각보다 빨리 묻고,
생각보다 오래 기억한다.
우리가 지금 정리해두는 정보들,
아무 생각 없이 건네는 조언 하나가
누군가에겐 첫 대학 생활의 기준이 된다.

선배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학번이 올라간다는 뜻이 아니다.
누군가의 첫 학기를,
조금 덜 불안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
받았던 도움을 기억하고,
그 기억을 다음 사람에게 건네는 것.

25학번 선배로서
우리는 이제 그 역할을 시작한다.

그래서 이 글은
“이렇게 하세요”라는 안내서가 아니라,
25학번에게 건네는 체크리스트에 가깝다.

지금 정리해둘 수강신청 경험
미리 알아두면 좋은 학교 동선
밥약, 알바, 생활 정보들
우리가 이미 한 번 지나온 길이니까.
후배를 맞이하는 선배가 된다는 건
갑자기 대단해지는 일이 아니라,
조금 먼저 알게 된 걸 나눌 수 있게 되는 일이다.

25학번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각자의 경험으로
좋은 선배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우리,
지금 알고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정리해보자.
3월의 후배들은, 작년의 우리들처럼
생각보다 그걸 많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린 그렇게 선배가 되.
모든 선배들 화이팅!
#대학생#선배#25학번#선배가되#대학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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