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잘하고 있어 !
각자의 속도로 보내는 방학 이야기
저마다의 방학, 잘 보내고 계신가요?
이러한 질문들로 안부를 물을 때면 '잘 보내는 방학'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이 깊어집니다.
방학은 흔히 '쉬는 시간'으로 이야기 됩니다.
종강 ! ! 을 외치며 하루를 살았던 불과 몇개월 전의 나 자신이 그 증거이기도 하죠.
그러나 대학생에게 방학은 꼭 '쉼'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바쁘게 움직이거나,
혹은 잠시 멈춰 서 있으면서도
'이렇게 보내도 괜찮을까'라는 질문은 누구에게나 따라오기 마련이니까요.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방황하는 방학도,
분주함 속에서 스스로를 끊임없이 재촉하는 방학도
결국은 같은 불안 위에 놓여 있습니다.

원형으로 나뉜 방학 계획표를 채우기 위해, 방학은 늘 무언가를 해내야 하는 시간으로 주어져 왔습니다.
그 감각은 형태만 달라졌을 뿐, 대학생이 된 지금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듯 하고요.
이번 매거진에서는 네 명의 대학생 인터뷰를 통해, 각자의 방식으로 방학을 보내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어떤 방학이든, 그 안에는 각자의 고민과 선택이 담겨 있으니까요.
1. 학교활동

학내 방송국 활동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현재 방송국 활동의 마지막 학기이자 부장진 기수로 활동하고 있어서 거의 매일 방송국에 출근해서 영상을 만들고, 국원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Q. 방학동안 학교에 남아 활동하다 보면,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그런 순간을 어떻게 넘기고 있나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정말 많아요. SNS를 보면 주변 대학생 친구들은 다들 여행을 가고 취미생활도 즐기는데 저만 방학을 즐기지도 못하고 계속 일하고 있는 것 같아서 지치거나 하기 싫어질 때도 있고, 앞으로 방송 분야로 진로를 정하지 않게 된다면 지금의 활동이 과연 의미가 있을지 고민하게 되기도 해요. 하지만 팀원들과 함께 하나의 영상물을 완성해냈을 때, 또 후배 기수들이 저 덕분에 도움을 받았다고 말해줄 때 느끼는 보람과 뿌듯함이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Q. 바쁘게 보내는 방학 속에서도, 이 활동을 통해 분명히 얻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가장 크게는 스스로가 성장하고 있다는 걸 많이 느낍니다. 영상 편집 실력이나 카메라 장비를 다루는 기술적인 부분은 둘째치고, 한 단체를 책임지며 국원들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책임감이 점점 커지면서 저도 그 책임에 걸맞게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스스로 비판을 잘 하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생각했는데, 업무 특성상 국원들이 만든 영상을 보고 피드백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지면서 잘한 부분은 분명히 칭찬하고, 부족한 점은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명확하게 알려줄 수 있도록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전보다 훨씬 솔직하고 비판적으로 의견을 말할 수 있게 되었어요. 또 크고 작은 업무들이 쌓이면서 부담감을 느낄 때도 있지만, 하나하나 성취해나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제 마음의 근육도 점점 단단해지고 있다고 느낍니다.
Q. 만약 이 방학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어떤 방학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방학’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힘들고 지칠때도 많지만, 바쁜 와중에도 방송국 사람들과 떠들며 주고 받는 시시콜콜한 농담 덕분에 웃을 일이 정말 많고, 함께 힘들어하며 고생한만큼 추억도 배로 남는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3학년에 올라가기 전 겨울방학을 보내며 제 인생에서도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느끼고 있는데, 몇 년, 혹은 몇십 년이 지나서도 잊지 못할 방학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2. 방학 해외 교환 프로그램

Q. 방학이라는 짧은 기간, 해외 교환 프로그램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학과 특성상 대외활동이 필수적인 분위기는 아니다 보니, 방학이 되면 무엇을 해야 할지 오히려 막막하게 느껴졌습니다. 알바나 휴식으로 시간을 보내며 방황이 반복되던 중, 완벽한 계획이 없어도 일단 움직여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방향을 찾고자 해외 교환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이번 방학을 다녀온 이후, 앞으로의 학업이나 진로를 바라보는 태도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이전에는 자연스럽게 한국에서 한의사로 살아가게 되겠다는 생각에 머물러 있었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진로는 미리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을 실감했습니다. 특히 언어 능력과 학문적 소통 역량이 갖춰진다면, 국제적 교류 역시 막연한 이상이 아니라 충분히 현실적인 가능성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Q. 만약 이 방학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어떤 방학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내가 생각해온 세계가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을 체감한 시간이었습니다. 막연하게 느껴졌던 국제 교류가 보다 구체적인 목표로 다가왔고, 동시에 내가 준비해야 할 과제, 특히 언어와 학업 역량 역시 또렷하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해외 경험이 많지 않았던 만큼 타지에서 마주한 학문적 관점과 생활 방식의 차이도 크게 다가왔고, 이 경험은 앞으로의 학업 태도와 선택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교환 프로그램 중 직접 본 시뮬레이터3. 시험 준비 (자격증)

Q. 방학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2026년 한국공인회계사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방학 기간의 대부분을 학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루의 중심을 공부에 두고, 장기적인 목표를 향해 차분히 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Q. 방학 동안 하루의 대부분을 공부로 채우는 삶은 어떤 점에서 가장 버겁고, 또 어떤 점에서 가장 단단해지게 하나요?
혼자 책상에 앉아 오랜 시간 공부를 이어가는 과정은 불안과 외로움을 동반하기에 쉽지 않습니다. 스스로와 끊임없이 마주하며 반복적인 일상을 견뎌야 한다는 점이 가장 버겁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제 한계에 도전하고,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하는 경험을 통해 이전보다 더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Q. 만약 이 방학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어떤 방학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번 방학은 제게 가장 치열하면서도 의미 있는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공인회계사라는 목표를 위해 진심을 다해 노력한 이 시기는, 훗날 제 대학 생활에서 가장 온전히 꿈을 향해 나아갔던 순간으로 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 경험은 앞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설 때마다 저에게 용기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전해줄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4. 인턴

Q. 이번 방학에 인턴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학교와 개인 프로젝트를 하면서 쌓아온 개발 경험이 실제 회사에서는 어떻게 활용되는지 직접 보고 싶었습니다. 특히 하나의 서비스가 기획부터 개발을 거쳐 사용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경험해보고 싶어 인턴을 선택하게 됐어요.
Q. 실제로 인턴을 하면서 새롭게 배우게 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기능을 구현하는 것보다, 하나의 아이디어가 요구사항으로 정리되고 팀 안에서 공유되는 과정이 인상 깊었습니다. 개발은 혼자 잘하는 것보다, 함께 같은 방향을 보며 맞춰가는 일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또 유저 베타 테스트를 통해, 사용자의 반응이 제품을 바꾼다는 점도 새롭게 와닿았습니다.
Q. 이번 인턴 경험이 앞으로의 전공 공부나 진로 선택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 같나요?
전공 수업에서 배우는 내용들이 실제 서비스 안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연결해서 생각하게 되었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공부하고 싶은지도 조금 더 분명해졌습니다.
Q. 만약 이 방학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어떤 방학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배운 것을 직접 써보면서, 제 진로를 한 걸음 더 구체화할 수 있었던 방학이었습니다.

누군가는 학교에 남아 역할을 이어가고,
누군가는 낯선 나라에서 새로운 장면을 마주했으며,
누군가는 조용히 책상 앞에 앉아 하루를 쌓아 올리고,
또 누군가는 실무의 현장에서 전공을 시험해보고 있습니다.
방식과 속도는 다르지만, 그들 모두에게 방학은
‘잘 보내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되묻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눈에 띄게 바쁜 방학도, 겉보기에 조용한 방학도
각자의 고민과 불안, 그리고 다음으로 나아가기 위한 선택을 품고 있으니까요.
이런 저런 삶의 양태를 따라
모두 다른 문장으로 정리되는 방학입니다.
이 매거진을 덮는 지금,
여러분에게 이번 방학은 어떤 방학으로 기억되고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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