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없지만 나는 오늘도 바쁘다
대학생이 되면 시간이 많아질 줄 알았다
개강하고 오랜만에 학교 친구들을 만나면 비슷한 질문을 자주 듣게 된다.
“쉬는 시간에 주로 뭐해?”
“취미가 뭐야?”
고등학생 때는 늘 시간이 부족했다.
공부하고, 시험 보고, 또 공부하다 보면 하루가 끝났다.
작년 3월 개강한 나의 모습이다. 올해 3월은 뭔가 다를까?“그냥 있어요.”
“그냥 휴대폰 봐요. 인스타 보다 보면 시간이 가요.”
— 연세대학교 25학번 A 🐰
“학교 다니고 과외 준비하고, 쉴 때는 릴스나 쇼츠를 보다 보면 금방 씻고 잘 시간이 되더라고요.”
— 연세대학교 25학번 Y 🐱
“저는 혼자 카페에 가는 걸 좋아해요. 근데 이걸 취미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는데, 카페에 가서 특별히 뭘 하는 건 아니거든요. 그냥 가서 커피 마시고 할 일 좀 정리하고...”
— 연세대학교 25학번 C 🦊
“취미는… 아직 없어요.”
“취미가 없다고 하면 괜히 게으른 사람 같잖아요. 그래서 그냥 무난하게 영화 보기, 드라마 보기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 같아요”
— 연세대학교 25학번 A 🐰
“취미를 만들어야 할 것 같긴 한데 막상 시작하려니 귀찮아요. 학교 다니고 알바하고 나면 집에 와서는 그냥 침대에 눕게 돼요. 아무 일정이 없는 날에는 밀린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요.”
— 연세대학교 25학번 C 🦊
수업이 끝나고 집에 온 나의 모습이다.“근데 바쁘기는 해요.”
“분명 바쁘게 보내기는 했어요. 오전부터 학교에서 일정이 있어서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준비하고.. 그런데 하루 끝나면 딱히 한 게 없는 느낌이에요. 엄마가 오늘 뭐 했냐고 물어보실 때 약간 망설이다가 그냥 학교 갔다 왔다고 대답하게 돼요”
— 연세대학교 25학번 Y 🐱
“요즘은 그냥 하루를 무사히 보내는 것만으로도 바빠요. 특히 3월에는 개강해서 수업도 시작하고, 개강파티 같은 과 행사들에 참석하다 보면 한 달이 금방 지나가는 것 같아요”
— 연세대학교 25학번 A 🐰
친구들의 답변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하루는 빠르게 지나갔지만 무엇을 했는지 떠올리면 잠시 생각하게 된다는 점이었다.
이번 학기는 취미로 새로운 운동을 배우는 게 목표다.“그래도 이번 학기엔 뭔가 하나 해보려고요.”
“생각보다 시간이 많다고 해서 새로운 걸 하게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시간을 일부러 내야 뭔가 시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연세대학교 25학번 Y 🐱
“그래서 제가 정한 이번 학기 목표는 운동 동아리에 들어가는 거예요. 테니스 동아리나 승마 동아리에 들어가서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고 취미로 즐길 수 있는 운동을 한번 배워보려고요.”
— 연세대학교 25학번 A 🐰
취미는 시간이 남아서 생기는 게 아니라 시간을 내서 새로운 시도를 하다 보면 생기는 것 같다. 대학생 때가 가장 시간이 많은 시기라고 하지만,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하루는 생각보다 빨리 지나간다.
그래서인지 취미를 묻는 질문 앞에서 머뭇거리는 대학생들이 많았다.
어쩌면 이렇게 고민하는 시간 역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