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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허설 소리 좀 안 나게 하라!
대학 축제 뒤에 가려진 '일상을 유지할 권리'에 대하여
3월은 새 학기의 설렘이 가득한 시기다. 캠퍼스는 다시 활기를 찾고, 곳곳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와 축제 준비 소식은 많은 학생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하지만 모두가 무대 위의 화려한 조명이나 시끌벅적한 주점의 분위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게 3월은 강의실에서 학구열을 태우며 새로운 학기를 준비하는 시기이고, 누군가에게는 평소와 다름없이 캠퍼스 안에서 차분하게 자신의 일상을 가꾸어 나가야 하는 소중한 시간이니 말이다. 운동장에서 들려오는 밴드부의 리허설 소리가 강의실 벽을 넘어 수업을 가로막을 때, 우리는 문득 질문을 던지게 된다.
축제니까 무조건 이해해야 하는 걸까?나의 일상을 방해받지 않을 방법은 없을까?
그래서 우리는 '대학 축제 뒤에 가려진 일상을 유지할 권리'에 주목한다. '축제=청춘'이라는 공식에 가려져 잠시 잊고 있었던, 혹은 당연하게 양보해 왔던 우리의 고유한 시간과 공간을 다시 들여다보려 한다. 축제의 열기가 가득한 캠퍼스 현장, 그 뒤편에서 각자의 일상에 주목했던 세 학생의 이야기를 담았다.
학교에서의 밀도 있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한문학과 24학번 A, 캠퍼스 인근이 삶의 터전인 자취러 생화학과 24학번 B, 그리고 캠퍼스 곳곳을 탐색 중인 새내기 아동학과 25학번 C가 마주한 '축제와 일상의 사이'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축제 기간, 소음 등의 요인으로 인해 평소 이용하던 캠퍼스 공간을 이용하지 못하거나 생활에 불편을 겪은 구체적인 경험이 있나요?
A: 네, 생활에 불편을 겪은 적이 있어요. 축제 기간에 밴드부가 건물 안에서 연습하는 소리가 들려서 수업에 방해가 되었습니다. 교수님 목소리가 아예 안 들렸고 수업 내용에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진지한 수업 분위기가 깨지기도 했습니다.
B: 연고전 이후, 신촌과 안암을 돌아다니며 기차놀이를 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는데, 이때 전교생이 줄지어 식당 앞에서 음식과 술을 받아먹다 보니, 캠퍼스 안팎의 경계 없이 일대가 사실상 마비되는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확성기나 구호 소리가 밤늦게까지 이어졌는데, 축제나 응원 문화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이라면 새벽까지 이어지는 소음이나 혼잡으로 인해 학습이나 휴식에 불편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 동아리나 주점 부스에 몰리는 사람이 많아 다른 강의실로 이동하는 불편이 있었습니다. 또한, 축제로 인한 갑작스러운 큰 소음 때문에 깜짝 놀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주점이나 공연 중심의 분위기 속에서, 정적인 일상을 유지하고자 할 때 느꼈던 심리적 거리감을 경험한 적이 있나요? (추가 질문: 축제를 피해 '피신'한 경험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부스가 모두 주점이 많고 시끄러운 곳이라 잘 맞지 않았습니다. 축제의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이 앉아서 조용히 머무를 수 있는 곳이 없는 것 같아요. 앉아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취식 구역도 이용 시간이 제한적이라서 저 혼자 앉아 있을 곳이나 쉴 곳이 없었어요. 조용한 카페 부스라도 있으면 나을까 싶어요.
B: 심리적 거리감을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피신한 경험으로는 축제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너무 시끄럽고 술 중심으로 흘러갈 때 일찍 집으로 돌아간 적이 있어요.
C: 공부하려고 도서관으로 가는 길에 축제의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살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또한, 혼자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이 존중받을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해 보였어요. 그 소란스러움 속에서 지루함과 쓸쓸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축제의 활기를 즐기는 학생'과 '자신만의 일상을 지키고 싶은 학생' 등 모두가 캠퍼스라는 공유 공간 안에서 조화롭게 공존하기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A: 앞에서 언급한 바람처럼 축제 기간에도 조용히 쉬고 싶은 학생들을 위한 카페 부스와 같은 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동아리 리허설을 보통 아침에 하는데 연습을 최소한 건물 안에서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최대한 야외에서, 수업 강의실과 먼 곳에서 해주셨으면 해요. 대운동장에서 리허설하는 소리도 꽤 크거든요. 수업에 방해가 된다면 누군가에게는 큰 스트레스입니다.
B: 소음이 집중되는 구역과 조용한 휴식 및 학습 공간을 명확히 분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또한, 공연과 주점 외에도 정적인 성격의 소규모 프로그램이 공존한다면, 떠들썩함에 휩쓸리지 않고도 각자의 방식대로 캠퍼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C: 소음은 강의실까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유지하고, 축제의 부스들은 평소 학생들의 일상적인 이동 경로를 방해하지 않도록 설치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시끄러운 행사 중심이 아니라,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은 학생들의 권리도 고려한 다양한 형태의 기획이 이루어지면 좋겠어요.

누군가에게 대학 축제는 청춘의 하이라이트일지 모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평소와 다름없이 이어나가고 싶은 '소중한 일상'의 일부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확인한 것은 축제에 대한 단순한 불만이나 거부감이 아니다. 그것은 떠들썩한 문화 이면에 나만의 속도로 머무를 수 있는 선택지가 부재하다는 사실에 대한 주목이었다. 또한, 각자의 일상이 침해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함께 존재할 방법에 집중한다.
축제를 즐기지 않는 모습은 결코 특별하거나 유별난 선택이 아니다. 캠퍼스라는 공유 공간 안에서 각자가 우선순위에 두는 가치가 저마다 다를 뿐이다. '즐길 자유'가 존중받아야 마땅한 것처럼, 누군가의 '학습할 권리'와 '정적을 누릴 권리', 나아가 '일상을 유지할 권리' 또한 수평적으로 마주 보아야 한다.
떠들썩한 활기 속에 가려져 있던 이러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우리 세대의 다채로운 이면을 발견하는 소중한 과정일 것이다. 올해의 대학 축제는 누군가는 뜨겁게 환호하고, 또 누군가는 차분하게 사유하며, 모두가 각자의 방식대로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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