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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토플 보러 가고 교환 가게 될거야

교환학생이 알려주는 ‘현실’ 교환학생 이야기
우리는 저마다의 꿈을 지니고 대학 교문을 넘어선다.
건축학개론 같은 CC 로맨스, 해 뜰 때까지 계속되는 MT 술 게임, 목이 터져라 응원가를 외치는 축제....
그중에서도 대학 생활의 꽃이자 최고의 특권으로 꼽히는 것은 단연 '교환학생'이다.

실제로 2023년에는 약 27,000명의 대학생이 해외 파견 길에 올랐다.
학업을 중단하지 않고도 학교의 보호 아래 다른 나라에서 다른 언어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이기에 많은 이들이 교환학생을 꿈꾸게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매일이 도파민 파티처럼 보이는 미디어 속 화려한 교환학생들의 일상과
교환학생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는 선배들의 경험담은
교환학생을 해야만 하는 나름 마땅한 근거가 됐다.

그래서 희망과 낭만을 캐리어에 잔뜩 싣고 비행기에 올랐다.



그때까지는 몰랐던 이야기
저 먼 타지에서 기다리고 있던, 지독하게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1. 내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자기소개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중앙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에 재학 중인 김00입니다. 현재 네덜란드에서 Hanze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로 교환학생 파견을 나와 Brand, Design and Psychology라는 프로그램을 수학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교환학생 중에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가장 힘든 점은 높은 물가인 것 같습니다. 사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음에도 불구하고 생활하며 체감해 보니 더욱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예시를 들자면, 일반적인 저녁 식사를 밖에서 하려면 최소 2만 원에서 최대 4만 원까지 지출하게 됩니다. 여기서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는 학생에게는 상당히 부담되는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캠퍼스 안에 있는 학생 식당에서 판매하는 간단한 파스타도 약 14,000원 정도입니다. 맛있었다면 만족스러운 지출이었겠지만 사실 그리 맛있는 편도 아니라.. 소비를 후회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한국과 달리 대중교통 이용 비용 또한 부담스러웠습니다. 걸어서 30분인 거리를 버스로 갈 경우 3~4,000원은 기본이고 버스 탑승 한 번에 7,000원이 나간 적도 있습니다. 개별적으로 보면 그다지 커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모이고 모여 기본적인 생활비를 꽤 많이 지출하게 됩니다.

소비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일단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식비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외식을 자제하고 마트에서 식재료를 구매해 요리 해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만큼 원하는 요리를 해 먹으니, 만족도도 높은 것 같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고기가 저렴한 편이라 고기를 많이 먹습니다. 정말 쪼들리는 날은 그냥 빵 한 조각으로 때우기도 하지만요. 요리 실력도 늘었고요. 또한 교통비를 절감하기 위해서는 자전거를 월 구독으로 대여하여 이용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자전거를 많이 타는 이유를 자연스럽게 알게 됐습니다.


교환학생 생활을 통해 무엇이 남았다고 생각하나요?

사실 힘든 점이 물가만은 아니었습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타지에서 내가 나를 책임지고 일상을 살아야 하는 매일이 도전과도 같았다고 생각합니다. 비행기가 연착되어 환승 비행기를 놓치기도 하고, 난생처음으로, 영어로 수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를 해보기도 하고 이런 도전이 성공한 날도 처참히 실패해 눈물을 삼킨 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경험에 후회는 없습니다. 저는 교환학생을 통해 용기를 얻은 것 같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이겨낼 수 있다는 용기, 그게 앞으로의 제 인생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 에라 모르겠다 

자기소개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외대에서 폴란드학을 전공하고 있고 지금은 폴란드 아담 미츠키에비치 대학교에서 교환학생 중인 김00입니다. 저는 학문적인 지식을 넘어 현지에서 실제로 쓰이는 폴란드어와 문화를 몸으로 익히고 싶어 폴란드 교환학생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폴란드 교환학생 중에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저는 폴란드어를 전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언어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언어가 된다, 안 된다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톤, 뉘앙스와 같은 수업에서 배운 적 없는, 눈으로 보이지는 않는 부분들을 부딪치며 배워가야 한다는 점이 막막했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폴란드어는 문장이 또렷하고 정돈되었던 반면, 실제 생활에서 폴란드어는 매우 빠르고 줄임말도 많고 상황에 따라 표현은 가지각색으로 바뀌어 처음 듣는 언어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행정적인 일을 처리할 때는 대충 알아듣는 정도로는 부족했습니다. 실수가 있으면 안 되기에 더욱 정확하게 말하려고 하니 더 긴장하고 버벅거리게 되고.. 실전에서 당황하게 되면 분명 알고 있던 말도 기억이 안 나더라고요. 이처럼 언어로 인한 어려움은 소통 문제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좋은 의도로 했던 표현이 상대에게 오해를 일으킨 적도 있고 많은 친구가 모인 곳에서 맘 편히 소통할 수 없어 파티도 안 나가고 기숙사에만 있게 되고.. 현지인에게 폴란드에 왔는데 폴란드어를 왜 제대로 못 하냐고 꾸중을 들은 날도 있습니다.


언어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완벽해지려는 태도를 버렸습니다. 조금 어색하더라도 용기 내 건넨 한마디로 새로운 친구가 생겼던 경험과 문제가 생겼을 때 혼자 끙끙 앓기보다 주변에 도움을 청하며 함께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며 내가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교환을 온 것이 아니라 성장하기 위해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저는 더 자신감을 가지고 친구들을 대하고 공부할 수 있었고 실력이 더 향상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공부 방식에 변화를 줬습니다. 단순히 단어를 외우고 표현을 외우기보다 뉴스, 학교 공지, 학교 단체 채팅방과 같은 현지 텍스트를 가지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표현이 쓰이는지, 어떤 톤이 어떤 말을 의미하는지 폴란드어의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교환학생 생활을 통해 무엇이 남았다고 생각하나요?

앞서 이야기했듯, 저는 이번 교환학생을 통해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일단 시도하는 태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교환학생을 하며 만난 친구 중 누구도 완벽한 폴란드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저마다 다른 실력과 고유의 억양으로 대화했지만 그 차이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우정을 쌓는 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완벽보다 중요한 건 다시 오지 않을 이 순간에 기꺼이 뛰어들어 경험하는 것임을 배웠습니다. 교환학생 경험이 없었다면 저는 아마 지금도 언제일지 모르는 완벽을 기다리며 준비만 하다가 기회를 놓치는 사람으로 남아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흔히 상상하는 교환학생 생활이 새로운 경험을 통한 즐거움뿐이라면 실제 교환학생 생활은 난생처음 마주한 삶의 파도를 이겨내며 단단하게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모든 게 익숙한 곳을 벗어나 이방인으로서 겪은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하나씩 매듭지어보며 얻은 경험들이야말로 교환학생의 진짜 가치가 아닐까? 낭만은 조금 부족할지 몰라도 그 빈자리는 스스로 이겨낸 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신으로 채워질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낯선 타지에서 남몰래 눈물을 훔치는, 혹은 설렘과 두려움이 뒤섞인 채 새로운 여정을 준비하는 모든 청춘에게 응원을 건네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해낼 수 있고 해낼 거니까!
#교환학생#어학연수#대학생#꿀팁#현실#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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