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불안의 시대, Z세대는 무엇으로 오늘을 버티는가
불안 속에서도 좋아하는 마음을 놓지 않은 우리
불안이 일상이 된 대학생들에게 '좋아하는 일'은 종종 뒷전으로 밀려나곤 한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나 스펙으로 연결되지 않는 취향은 무용한 시간낭비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단순히 생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 오늘을 견딘다.
마음의 중심이 흔들리는 순간마다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은 결국
내가 사랑하는 작은 조각들이다.
이에 불안 속에서도 좋아하는 마음을 놓지 않은 3명의 대학생을 만나보았다.
"불확실한 것들 사이에서 내 중심을 지키고 있는 중"
왕순영, 경기대학교 경영학과
지금도 계속 좋아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그건 어떤 일인가?
디자인
전공이나 취업같은 현실적인 고민 속에서, 그 취향이 '쓸모없다'고 느껴졌던 순간도 있었나?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봐오면서 그사람들과 나를 비교하게 될 때.
내가 가진 재능은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싶었다. 꿈과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그럼에도 완전히 내려놓지 않게 만든 이유는 뭐였을까? 그 일이 지금의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되었나?
평소에 나는 욕심이 거의 없는 편이다. 그런데 유일하게 디자인을 할 때에는 욕심이 난다. 더 잘하고 싶고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열정이 솟구쳐서 밤새도록 붙잡고 있는다. 그럴 때마다 ‘아, 내가 이걸 진짜 좋아하는구나'라고 느낀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있는 내 모습이 좋다. 디자인만 바라보고 미대 편입을 준비한 경험도 있다. 지금은 공모전 기획서 디자인을 도맡아서 하고 있다. 모든 경험은 나의 자산이 되었다.
대한민국 대학생 광고대회(KOSAC) 공모전 표지 디자인불안 속에서 '좋아하는 마음'을 붙잡고 있는 지금의 나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불확실한 것들 사이에서 내 중심을 지키는 중.
시간이 흐를수록 확실한 것보단 불확실하고 애매한 것들이 늘어난다. 깊은 고민은 오히려 많은 걱정을
시간이 흐를수록 확실한 것보단 불확실하고 애매한 것들이 늘어난다. 깊은 고민은 오히려 많은 걱정을
불러온다고 생각한다. 그 혼란 속에서 좋아하는 마음은 내 중심을 잡아준다.
"파도가 심한 바다에서 어쩌다 발견한 부표를 붙잡았다 놓쳤다 반복 중"
오채현,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
대학교 요리 동아리에서 만든 마카롱
대학교 요리 동아리에서 만든 마카롱지금도 계속 좋아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그건 어떤 일인가?
요리
전공이나 취업같은 현실적인 고민 속에서, 그 취향이 '쓸모없다'고 느껴졌던 순간도 있었나?
지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싶어서 먹는 것도 귀찮을때.
처음에는 전공과 접목시킨 외식 경영에 관심이 있었으나 결국에는 사회적으로 인정 받고
돈을 더 많이 받는 진로를 택했을때.
그럼에도 완전히 내려놓지 않게 만든 이유는 뭐였을까? 그 일이 지금의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되었나?
뭐든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현생과 달리, 요리는 단시간에 결과물이 나오고 실패해도 큰 타격이 없어 가볍게 즐길 수 있다.
거창한 요리가 아니어도 갓 만든, 내 입맛에 맞춘 요리를 해먹으면 건강하고 인간다운 삶을 살고 있다고 느낀다. 나 스스로를 돌본다는 느낌이 정신겅강에 아주 도움이 되며, 내가 좋아하는 이들도 나의 취미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을 느낀다.
중학생때 친구 생일 선물로 만든 사과 타르트불안 속에서 '좋아하는 마음'을 붙잡고 있는 지금의 나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파도가 심한 바다에서 어쩌다 발견한 부표를 붙잡았다 놓쳤다 반복 중.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줄타기 하는 중"
익명,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통상학과

지금도 계속 좋아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그건 어떤 일인가?
야구 시청
전공이나 취업같은 현실적인 고민 속에서, 그 취향이 '쓸모없다'고 느껴졌던 순간도 있었나?
이런 취향 자체가 아예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이 든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래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취향에
많은 시간을 쓰는게 맞는지 계속 고민하게 되었다. 좋아하는 일과 현실을 저울질해야 하는 순간들이 반복될 때마다 마음이 불편해진다. 그런데 마음이 불편해지는 것은 쓸모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완전히 내려놓지 않게 만든 이유는 뭐였을까? 그 일이 지금의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되었나?
학업이나 일처럼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일들은 정신적 에너지를 크게 소모한다고 생각한다.
이 취향은 그런 소모(스트레스)를 견디게 해주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또 다시 현실의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도움을 받는 것 같다.
이 취향은 그런 소모(스트레스)를 견디게 해주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또 다시 현실의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도움을 받는 것 같다.
불안 속에서 '좋아하는 마음'을 붙잡고 있는 지금의 나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줄타기 하는 중.
불안한 현실 속에서 좋아하는 것을 찾는 행위가 인생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키는 것이 힘들어도 이걸 놓지 않으려 애쓰는 중이다. 그래서 자기 계발같은 측면에서는 이 취향이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것과, 해소가 되어주는 측면에서는 고맙다 생각하는 것 사이에서 계속 흔들리지만 최대한 균형을 잡으려고 하는 중이다.
불안한 현실 속에서 좋아하는 것을 찾는 행위가 인생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키는 것이 힘들어도 이걸 놓지 않으려 애쓰는 중이다. 그래서 자기 계발같은 측면에서는 이 취향이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것과, 해소가 되어주는 측면에서는 고맙다 생각하는 것 사이에서 계속 흔들리지만 최대한 균형을 잡으려고 하는 중이다.
불안은 계속될 것이다.
그 속에서 Z세대가 오늘을 버티게 하는 것은 거창한 확신이 아니라,
끝내 놓지 않은 '좋아하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불안#Z세대#좋아하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