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곧 입학할 새내기들에게 선배들이 전하는 말

시작의 설렘은 언제나 두려움을 동반한다.
개강 시즌이 돌아왔다!

새로운 시작은 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지만, 가슴 한 켠 에는 막막함과 불안함이 자리 잡곤 한다.

새로운 계절이 온다는 건, 아직 이름 붙이지 못한 시간 속으로 들어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곧 입학을 앞둔 새내기들에게 3월은 그런 달이다.


캠퍼스의 풍경은 아직 낯선데, 마음은 이미 몇 번쯤 그 길을 걸어본 상태.
어떤 강의실에 앉아 있을지, 어떤 사람과 처음 눈을 마주칠지,
기대와 상상이 밤마다 조금씩 형태를 바꾼다.


그러나 대학 생활은 늘 말로 들은 것과는 다르다.

설렘은 생각보다 금방 일상이 되고, 자유는 예상보다 많은 선택을 요구한다.
그래서 우리는 묻게 된다.


“선배들은 어땠을까?”


같은 3월을 지나온 사람들,
같은 캠퍼스에서 흔들렸고, 다시 균형을 찾았던 사람들.
곧 입학할 새내기들에게, 이제 본격적으로 어른이 될 준비를 하는 그들에게,


선배 네 명의 이야기를 빌려,
대학 생활의 ‘예상도’가 아닌 ‘실제’를 전한다.



"대학은 준비된 길이 끝난 자리에서, 각자의 방향이 시작되는 시간."

홍00,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 25학번

(사진)

Q. 입학 전에 상상했던 대학 생활, 실제 대학 생활이랑 뭐가 제일 달랐어요?
A. 입학 전에 제가 생각했던 대학 생활은 자유라는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타인이 만들어 놓은 교육 과정 속에서, 누군가 짜 준 시간표대로 살아온 비교적 수동 적인 삶이었다면, 대학생이 되면 훨씬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대학에 와 보니, 그 자유는 생각보다 훨씬 무거운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수업을 들을지 말지, 과제를 미룰지 말지,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선택을 할지, 심지어 이 길이 맞는지 틀린 지까지 모든 판단의 책임이 온전히 저에게 있다는 점에서 말이죠. 아무도 저를 직접적으로 간섭하지 않지만, 동시에 아무도 제 선택에 대해 책임져 주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자유가 꼭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Q. "새내기 때로 돌아간다면 이건 꼭 다시 하고 싶다" 싶은 건 무엇인가요?
A. 저는 밴드 활동을 정말 좋아해서 밴드 소모임이나 동아리 활동을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과외 일정 때문에 스케줄이 맞지 않아 결국 참여 하지 못했던 것이 지금까지도 조금 아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만약 다시 새내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성적이나 스펙에 대한 고민도 물론 하겠지만, 그보다 동아리나 소모임 같은 ’사람을 만나는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고 싶습니다. 대학 생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은 생각보다 금방 지나간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 입니다.

Q. 수강 신청, 인간관계, 학교생활 통틀어서 빨리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싶은 꿀팁이 있을까요?
A. 저는 선배분들과 친해지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수강 신청이나 학교생활 등 모두 선배분들은 미리 경험해보셨기 때문에 꿀강 정보나 학교 행사 등 빠르게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선배분들과 친해지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Q. 대학 생활 하면서 가장 흔들렸던 순간과, 그걸 어떻게 넘겼는지 궁금해요.
A. 고등학교 때까지 저에게 대학은 하나의 명확한 목표이자 유일한 목표 그 자체였습니다.”대학교에만 가면 모든 게 잘 풀릴 거야“라고 막연하게 믿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막상 대학에 합격하고 나니, 학생 시절 내내 꿈꿔오던 그 목표가 사라졌고 무엇을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몰라 짧게 방황하기도 했습니다. 그때 주변 선배들과 밥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선배들도 마찬가지로 어떤 거창한 목표보다 본인들이 삶 속에서 좋아하는 분야를 향해 계속해서 나아가고 계신 것을 보고 제가 느낀 바는 거창한 목표를 당장 세우려고 하기보다는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내가 흥미를 느끼는 지점에 먼저 주목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조급함을 조금 내려놓고, 제 속도로 하나씩 탐색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Q. 곧 입학할 새내기들에게 선배로써 꼭 한마디만 해준다면요?
A. 우선 입학 정말 축하드립니다! 지금까지 하루하루 쌓아온 모든 노력들이 오늘의 여러분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대학생활은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달리 정해진 길이 아니라, 각자가 직접 만들어가는 시간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도 좋을 거 같습니다!


"가장 무모했던 순간들이, 결국 가장 많이 웃었던 기억으로 남는다."

정00,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25학번

(사진)

Q. 입학 전에 상상했던 대학 생활, 실제 대학 생활이랑 뭐가 제일 달랐어요?
A. 입학 전에는 대학에 오면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놀기만 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대학생이 되고 나니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하는 것도 생각보다 훨씬 많더라고요. 학생회 활동부터 학업, 대외 활동까지 하루가 바쁘게 흘러갔습니다. 자유로운 시간이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선택지가 많아진 만큼 스스로 시간을 채워야 하는 생활이라는 점이 가장 크게 달랐어요.

Q. "새내기 때로 돌아간다면 이건 꼭 다시 하고 싶다" 싶은 건 무엇인가요?
A. 귀찮다는 이유로 한 번밖에 나가지 않았던 미팅을 조금 더 나가볼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당시에는 크게 의미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각보다 한정적이었다는 걸 느낍니다. 꼭 미팅이 아니더라도, 새내기 때만 가능한 만남과 분위기를 더 즐겨볼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어요.

Q. 수강 신청, 인간관계, 학교생활 통틀어서 빨리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싶은 꿀팁이 있을까요?
A. 대학에서는 사람들과 쉽게 다가가고 친해지려는 태도가 때로는 오해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이에요. 고등학교 때보다 소문이 훨씬 빠르게 퍼지기도 해서, 인간관계에서는 생각보다 조심스러움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편하게 다가가되, 관계의 속도를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빨리 알았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Q. 대학 생활 하면서 가장 흔들렸던 순간과, 그걸 어떻게 넘겼는지 궁금해요.
A. 중간고사를 보고 나서 재 수강을 해야 하나 고민할 정도로 흔들렸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는 결과에 너무 압도돼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기말고사까지 끝까지 가보자는 마음으로 다시 마음을 잡았습니다. 결국 기말고사에서 성적을 어느 정도 회복하면서, 대학에서는 한 번의 결과로 모든 걸 판단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배우게 됐어요.

Q. 곧 입학할 새내기들에게 선배로써 꼭 한마디만 해준다면요?
A. 너무 생각 많이 하지 말고, 열심히 놀아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새내기 때의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가고, 그때의 무모함이나 웃음이 나중에 가장 선명하게 남더라고요. 가끔은 계획 없이 보내는 하루도 대학 생활의 일부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공부와 여유 사이에서, 나만의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었어요."

조00, 경희대학교 일본어학과 25학번

(사진)

Q. 입학 전에 상상했던 대학 생활, 실제 대학 생활이랑 뭐가 제일 달랐어요?
A. 입학 전에는 대학 생활이 매일 놀고 술을 마시는 시간의 연속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와보니 술을 강요하는 분위기는 거의 없었고, 마시고 싶지 않으면 안 마셔도 전혀 문제되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다들 생각보다 공부를 굉장히 열심히 해서 놀랐습니다. 과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저희 과는 그런 분위기 덕분에 저 역시 자연스럽게 동기부여를 많이 받게 됐어요.

Q. "새내기 때로 돌아간다면 이건 꼭 다시 하고 싶다" 싶은 건 무엇인가요?
A. 새내기 때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감성과 분위기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술을 마시고 실수를 해도 어느 정도는 이해 받을 수 있는 시기잖아요.(웃음) 그래서 지금 돌아보면 그때 조금 더 과감하게 놀아볼 걸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Q. 수강 신청, 인간관계, 학교생활 통틀어서 빨리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싶은 꿀팁이 있을까요?
A. 수강 신청의 중요성을 생각보다 늦게 깨달았어요. 현역이나 재수생의 경우 대학 시스템 자체가 익숙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데, 저 역시 1학기 때 교양 영역에서 한 과목만 들어도 되는 상황임에도 여러 과목을 신청하면서 시간과 학점 활용에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 경험을 계기로 학업 계획을 다시 돌아보게 됐어요.

Q. 대학 생활 하면서 가장 흔들렸던 순간과, 그걸 어떻게 넘겼는지 궁금해요.
A. 과가 생각보다 제게 잘 맞지 않는다고 느꼈을 때가 가장 흔들렸던 순간이었어요. 수업을 들으며 고민이 많았지만, 그럴수록 학점 만큼은 반드시 챙기자는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학점이 높으면 장학금 수혜도 수월하고, 복수 전공이나 전과, 편입처럼 선택지도 넓어지기 때문에 학점은 고고익선’ 이라는 생각으로 그 시기를 넘길 수 있었어요.

Q. 곧 입학할 새내기들에게 선배로써 꼭 한마디만 해준다면요?
A. 아직 1학년을 막 마친 입장에서 큰 조언을 하기에는 조심스럽지만, 놀 수 있을 때는 어느 정도 즐겨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학점도 물론 중요하지만, 새내기 때가 가장 시간적 여유가 많은 시기이기도 하니까요. 너무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결과보단 과정이, 계획보단 웃음이."

이00, 한국외국어대학교 GBT학과 25학번

(사진)

Q. 입학 전에 상상했던 대학 생활, 실제 대학 생활이랑 뭐가 제일 달랐어요?
A. 입학 전에는 대학 생활이 어느 정도는 비슷한 리듬으로 흘러갈 거라고 생각했어요. 수업을 듣고, 사람을 만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대학생다운 생활’이 완성될 줄 알았죠. 그런데 실제 대학 생활은 생각보다 훨씬 제각각이었어요. 같은 학교, 같은 학번이어도 누군가는 동아리에 몰두하고, 누군가는 공부에 집중하고, 또 누군가는 아르바이트나 대외활동으로 하루를 채우더라고요. 정해진 모습이 없다는 게 처음엔 낯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게 대학의 가장 큰 특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학은 하나의 정답을 따라가는 공간이 아니라, 각자 다른 방식으로 하루를 채워가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는 점이 제가 상상했던 모습과 가장 달랐습니다..

Q. "새내기 때로 돌아간다면 이건 꼭 다시 하고싶다" 싶은 건 무엇인가요?
A. 돌이켜보면 새내기 때는 괜히 조심스러웠던 순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아직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말을 거는 것도, 새로운 모임이나 활동에 발을 들이는 것도 망설였죠. 다시 돌아간다면 ‘지금 아니면 못 해볼 것들’에 더 솔직해지고 싶어요. 결과가 어떻든 일단 해보는 경험 자체가 그 시기에는 의미가 있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됐거든요.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하려고 하기보다는, 서툰 채로 부딪혀보는 용기를 조금 더 냈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새내기라는 이유만으로 허용되는 어색함과 실수들이 분명히 있었는데,(웃음) 그걸 충분히 누리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Q. 수강신청, 인간관계, 학교생활 통틀어서 빨리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싶은 꿀팁이 있을까요?
A. 대학에서는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하는 게 가장 빠른 길’이라는 걸 좀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수강신청이든, 전공이든, 학교 제도든 처음엔 다 낯설 수밖에 없는데, 괜히 혼자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선배나 동기에게 물어보는 걸 부담스럽게 느낄 필요가 없다는 걸 알았다면 훨씬 수월했을 것 같아요. 또 인간관계에서도 모든 사람과 잘 지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는 게 중요하다는 걸 배웠어요. 억지로 넓히기보다는, 나에게 편안한 관계 몇 개를 오래 유지하는 게 대학 생활에서는 더 큰 힘이 되더라고요.

Q. 대학 생활 하면서 가장 흔들렸던 순간과, 그걸 어떻게 넘겼는지 궁금해요.
A. 가장 흔들렸던 순간은 ‘내가 잘 가고 있는 게 맞나’라는 질문이 계속 떠올랐을 때였어요. 특별히 큰 실패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주변을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이유 없이 불안해지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당장 모든 답을 내리려고 하기보다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하루에 집중하려고 했어요. 성적이든, 과제든, 생활 리듬이든 눈앞의 작은 것들을 하나씩 챙기다 보니 생각보다 마음이 안정됐어요. 흔들리지 않는 방법을 찾기보다는, 흔들리는 상태에서도 일상을 이어가는 법을 배운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Q. 곧 입학할 새내기들에게 선배로써 꼭 한마디만 해준다면요?
A. 대학에 오면 주변에서 생각보다 많은 기준과 속도를 마주하게 되는 것 같아요. 누군가는 벌써 진로를 정해놓은 것처럼 보이고, 누군가는 학점이나 스펙을 빠르게 쌓아가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고요. 그런데 그 흐름에 꼭 맞춰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스스로를 불안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대학 생활은 정답이 정해진 레이스가 아니라, 각자 다른 속도로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뚜렷한 목표가 없다고 해서 뒤처진 게 아니고, 남들보다 천천히 가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그 시간이 헛된 건 아니더라고요. 비교보다는 경험에 집중하면서, 내 하루가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쌓인 시간들이 결국 나만의 방향을 만들어준다고 믿어요.


선배 네 명의 이야기는 각자의 경험에서 출발했지만, 결국 같은 지점에 닿아 있었다.


대학은 완벽한 모습으로 버텨내야 하는 시간이 아니라, 수없이 흔들리면서도 다시 중심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것. 잘 해내지 못한 날이 있어도 괜찮고, 남들보다 느린 속도여도 문제 되지 않는다는 말.
조금 더 일찍 들었다면 덜 불안했을 이야기들이다.


곧 시작될 당신의 대학 생활에도 설렘만큼의 두려움이 함께하겠지만, 그 모든 감정은 지나가고 결국 경험으로 남는다. 새로운 마음으로 캠퍼스에 들어설 당신에게 이 이야기들이 작은 기준점이 되길 바란다.
앞서가는 방법보다, 자기 속도로 걸어도 된다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새내기에게 대학은 아직 쓰이지 않은 이야기다.
이 인터뷰가 그 첫 장을 넘길 때,
조금 덜 외롭고, 조금 더 단단해질 수 있는 이유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언젠가,
당신의 경험 역시 한 문장이 되어 누군가에게 닿을때까지.
최선을 다해 응원하겠다.
전국의 모든 26학번 화이팅
#개강#새내기#입학#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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