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교환학생,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고 했는데.. 나는 왜 생각이 많아질까?
교환학생 시기, 생각이 많아졌던 20대 3인의 이야기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고, 매일이 특별할 것만 같았던 SNS 속 교환학생의 이미지,
큰 기대를 안고 떠났다. 그리고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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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 순간이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 생각이 많아졌고, 머릿속은 점점 복잡해졌다.
'모두가 교환학생 시기를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고 하던데,
나는 왜 이렇게 생각이 많아질까?'
'나만 이런가? 나만 지금의 교환 생활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는걸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우리는 여전히 20대였기에, 끊임없이 고민하고, 비교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그래서 교환학생을 떠난 뒤, 수많은 생각들로 머릿속이 복잡해진 경험을 가진 세 명에게 물어보았다.
그들은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었고, 어떻게 헤쳐나갔을까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해요!
🐰 : 안녕하세요. 2025-2학기 스페인으로 1년 간 교환학생을 파견 오게 된 국제관계학과22학번 M입니다!
🐶 : 안녕하세요. 2025-2학기 스페인으로 한학기 교환학생을 다녀 온 사회학과 K입니다!
🐹 : 안녕하세요. 2025-2학기 네덜란드로 한학기 교환학생을 파견 온 경영학과 S입니다!
Q2. 교환학생을 가기로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 : 아주 어렸을 때부터 외국 학교에서 공부하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어요. 오랜 꿈이자 목표였기 때문에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습니다. 교환학생 경험을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와 생활방식, 가치관을 경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 : 고등학생 때부터 막연하게 '교환학생'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외국에서 한 번쯤은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던 것 같아요. 특히 교환학생 지원 전에 다녀왔던 유럽 여행이 큰 계기가 됐어요. 그 경험을 통해 '유럽에서 조금 더 오래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교환학생이라는 제도가 저에게 잘 맞는 선택지라고 느꼇어요.
🐹 : 교환학생을 가기로 결심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우선 외국에서 길게 살아볼 기회가 지금이 아니면 없을 것 같았어요. 유럽 여행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여러 나라를 직접 경험해 보고 싶다는 마음도 컸던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늘 주변과 비교하며 바쁘게 살아왔기 때문에, 교환학생 기간만큼은 해야 할 일과 거리를 두고, 스스로와 제 미래에 대해 천천히 생각해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솔직히 주변 친구들이 교환학생을 떠나는 모습을 보며 부럽다는 마음이 들었던 것도 결정에 영향을 준 것 같아요.
Q3. 교환학생을 떠나기 전, SNS 속 교환학생의 일상은 어떻게 보였나요?
🐰 : 대부분 많은 학생들이 주변 지역이나 다른 나라로 틈틈이 여행 가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한국에서의 치열한 삶에서 벗어나, 조금 더 자유롭고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 : 다들 여행도 많이 다니고 하루하루 즐겁게 지내는 것처럼 보였어요. 실제 생활에 대한 만족감은 어떨지 몰라도, 교환학생 생활에 만족하며 그 시기를 온전히 즐기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 : 여유롭고 멋있어 보였어요. 외국인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친해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그런 환경이라면 영어도 자연스럽게 늘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Q4. 실제로 교환학생 생활을 해보니, 기대와 같았던 점과 달랐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 : 우선 한국에서 학점관리, 대외활동, 알바 등 바쁘게 지내온 일상에서 벗어나, 시간적 여유를 가지게 된 점은 기대하던 바와 같았어요. 덕분에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며, 바쁜 일상에서 한 발짝 떨어질 수 있었어요.
다만, 외국인 친구들과 깊은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는데, 이 점은 기대와 달랐던 것 같아요.
🐶 : 저는 '여행'을 주요한 목표로 삼고 왔는데, 실제로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었다는 점은 기대와 같았어요.
반면, 외국인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는 점은 기대와 달랐던 것 같아요. 학교에서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행사가 많지 않았고, 버디와도 시간을 보내기 쉽지 않아, 외국인들을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가 생각보다 적었던 점은 조금 아쉬웠어요.
🐹 : 시간적 여유가 많았던 것은 기대했던 바와 같았어요. 실제로 알람 없이 일어나는 날도 많아서 생활 자체가 한국에서와는 꽤나 달랐던 것 같아요. 시간적 여유가 많아지다 보니, 내가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나에 대해서 더욱 잘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제 성격이 엄청 적극적인 편이 아니라서 이 기회를 조금 아깝게 보낸 것 같다는 아쉬움도 드는 것 같아요.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거나 외국 문화를 경험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더 능동적인 태도를 필요로 했고, 영어 회화 역시 따로 노력하지 않으면 결국 제자리걸음에 머무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5. 교환학생 생활 중, 겉으로는 괜찮아 보이지만 속으로는 고민이 많아졌던 순간이 있나요?
🐰 : 아무래도 4학년이다 보니, 한국에서 졸업을 하거나, 각자의 진로를 찾아가는 친구들을 보며 조급함을 느끼는 순간들이 많았어요. 여기에 환율이 급격히 오르면서 예상했던 지출보다 비용이 커졌고, 그로 인해 돈에 대한 불안도 함께 따라왔던 것 같아요.
🐶 : 고등학교 이후로 기숙사 생활을 오랜만에 하다 보니, 룸메이트와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면서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나 '내 성격과 성향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스스로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
또 한국에 돌아가면 무엇을 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아,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고요. 돈과 시간을 들여 교환학생을 왔는데, 여행을 제외하면 뚜렷하게 남은 경험이 없다는 것 같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순간도 있었어요.
🐹 : 처음에는 유럽에서의 생활과 여행이 마냥 즐거워서, 비행기부터 냅다 예약해둔 여행이 많았어요. 하지만 환율이 계속 오르면서 생활비 부담이 커졌고,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해야 했을 때 마음이 조금 무거웠던 것 같아요. 경험과 배움에 값어치를 매길 수는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내가 쓰는 돈만큼, 내가 진짜 얻고 가는게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때도 있었고, 그 과정에서 약간의 우울감을 느끼기도 했어요.
또 해야 하는 일과 애써 멀어지기 위해 교환학생을 왔지만, 막상 한국에서 대외활동이나 인턴을 하는 친구들을 보며 조급함을 느끼기도 했어요.
Q6. 부정적인 감정이나 복잡한 생각이 들 때, 본인만의 방식으로 어떻게 헤쳐나갔나요? 사소한 것도 괜찮아요!
🐰 :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같이 파견 온 친구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또 혼자 시간을 보내며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고, 감정을 정리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 : 일기도 꾸준히 쓰고, 직접 요리도 해먹고 러닝도 시작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순간에도 너무 깊게 빠지지 않으려 노력했어요. 실제로 심신 안정에 매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 : 꾸준히 러닝을 하고, 블로그를 열심히 썼던 것 같아요.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돌아보면서 생각을 정리하기에 좋았어요. 좋았던 순간들을 다시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기도 하고, 울적한 감정은 글로 정리하면서 흘려보내려 했어요. 또 소소한 루틴이나 장·단기 계획을 세우며 '내가 해야 할 일'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렇게 정리해보니 막연한 불안감이 조금씩 사라지더라고요.
Q7. 이후 교환학생을 떠날 20대에게, 사소하지만 도움이 될 팁을 전한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 2학기에 스페인으로 파견 오시는 분들은 전기장판 꼭 가져오세요! 단열이 잘 안되는 집 구조라, 생각보다 많이 춥더라고요.
🐶 : 스페인은 생각보다 건조해서, 2학기에 파견 오시는 분들은 미니 가습기를 챙겨오시면 유용할 것 같아요! 그리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많지 않아서, 겨울옷은 많이 가져오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아요.
🐹 : 네덜란드로 오시는 분들 중 자전거를 잘 못타신다면, 꼭 한국에서 미리 연습하고 오는 걸 추천해요.정말 모두가 자전거를 타고 다닌답니다!
우리는 모두 20대이기에, 교환학생을 떠나서도 스스로에 대해,
그리고 내 삶의 방향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교환학생으로 지낸 모든 순간이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다.
생각이 많아지고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시간 또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의 일부이며,
결코 의미없이 흘려보낸 시간이 아니다.
‘잘 보낸 교환학생 시기’란 무엇일까.
그 기준을 남이 아닌, 나 자신에게서 다시 묻는 것.
그 기준을 남이 아닌, 나 자신에게서 다시 묻는 것.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기준으로 고민을 이어가는 그 과정 역시
교환학생 시기를 충분히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기준으로 이 시간을 살아가길 응원한다.
#교환학생#대학생#고민#진로#취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