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당신의 말은 안녕합니까?

2026 붉은 말의 해, 당신에게 지금 필요한 말.
개강, 면접, 근무... 각자의 출발을 담은 3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사말을 건네다 어느덧
2026년, 붉은 의 해가 밝은 지도 n일 째.

그런데 당신의 은, 정말 안녕한가?

아래 퀴즈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Q. 내 이름은 무엇일까요?

출처: PINTEREST

'물고기'라고 답한 당신,
다음 문제로 넘어가 보자.


Q. 내 이름은 무엇일까요?

출처: PINTEREST

‘말‘이라고 대답한 당신,
이제 잠시 생각해 보자.

물에 사는 척추 동물은 '물고기'라고 칭하면서,
말이라는 동물은 왜 '말고기'라 부르지 않는가.

소, 돼지, 닭, 말... 그 어떤 육지 동물도
살아 있는 상태에서 고기라고 불리지 않는다.

물고기라는 단어에는 어쩌면,
물속 척추동물을 잠재적 식용 대상으로만 인식하는
종 차별의 시선이 내재되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출처: PINTEREST

말이 왜 이리 어려워...

괜찮다. 필자 역시 교내 말하기 특강을 들으면서
언어감수성의 중요성을 처음 접했으므로.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알려는 노력을 전제할 때 무지는 죄가 아니다.

3월 - 개강, 면접, 근무 등 '시작'의 순간에서
말 한 마디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대학내일과 함께 언어감수성을 배워 보자.



언어감수성, 그게 뭔데?


에디터 주변 대학생 3인에게
언어감수성을 물어 보았다.

Q. '언어감수성'이란?

 경북대학교 위치정보시스템학과 김ㅇㅇ
"언어로 구현되는 문화...? 언어로 향유하는 문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이ㅇㅇ
"문학과 관련된 느낌? 딱히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수원여자대학교 간호학과 소ㅇㅇ
"상대방과 공감하며 대화하기? 정확히는 모르겠다."


 COMMENT
생소하고 어렵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아 보자.

언어감수성은 신지영 교수가 처음 전파한 용어로,
관계의 거리를 좁히는 언어를 의미하는 표현이다.

다시 말해 언어감수성은
대한민국의 지성인으로 자라나는 대학생에게 필요한,
그리고 차별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상대를 존중하는,
진정한 소통의 첫 단계인 셈이다.



언어감수성, 언제 필요한데?


옷을 입을 때에 TPO를 신경 쓰듯이,
말을 할 때에도 TPO를 고려해야 한다.

개강, 면접, 근무를 앞둔 시점인 지금,
다시 에디터 주변 대학생 3인을 찾아 물어 보았다.
(인터뷰이의 요청에 따라 익명으로 작성하였다.)


 언어감수성 - 개강편

Q. 곧 개강이라고 들었다. 갓 입학한 새내기 26학번에게 언어감수성 조언을 해 준다면?

 익명의 답변자 A
"새내기의 출발을 응원한다. 다만, 무리한 금주는 절대 금물이다. 간혹 술에 취해 말 실수를 하는 경우가 보이는데, 두고두고 흑역사로 남을 수 있으므로 언제 어디서나 말을 조심해야 한다! 상대를 불쾌하게 만드는 농담은 자제하자."

 익명의 답변자 B
"대학교에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동기도, 본인보다 나이가 적은 선배도 있을 것이다. 26학번 새내기가 주의해야 할 것은,
처음 만나는 사이에는 항상 존댓말 사용이 원칙이라는 것이다!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처음부터 동의 없이 무례하게 말을 놓는 경우가 가끔 있다... 예의를 갖추자."

 익명의 답변자 C
"대학 생활을 하면서 외국인 학생, 교환 학생을 비롯하여 다양한 국적과 배경의 학생들과 교류할 일이 많을 것이다. 그만큼 문화 차별적인 언어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 나도 모르는 새에 문제가 되는 행동을 하고 있지 않는지, 언제나 자신을 돌아볼 것."


 언어감수성 - 면접편 

Q. 대학교 입학, 아르바이트, 대외활동까지. 면접을 앞둔 누군가에게 언어감수성 조언을 해 준다면?

익명의 답변자 A
"면접관은 당신의 부모 세대, 혹은 그 이상의 연령층일 가능성이 높다. 즉, 20대의 유행어나 줄임말을 면접관은 이해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는 뜻... 과도하게 긴장하면 본인도 모르게 평소 말하던 습관이 튀어나올 수 있다. 면접관의 이해도와 별개로 생각해봐도, 면접이라는 공적인 상황에 맞는 올바른 어휘 선택이 중요하다.

 익명의 답변자 B
"상대가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약점을 묻는 면접 질문에 '결정 장애'가 있다고 답변한 적이 있는데, '장애학생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했으면서, 장애를 가볍게 언급할 수 있는 것이냐'던 면접관의 질문이 기억에 오랫동안 남는다. 돌이켜보니 '선택을 어려워해서'라고 표현하면 되었을 텐데 싶다. 평소에도 본인의 언어 사용 습관을 꼼꼼히 점검할 것."

 익명의 답변자 C
"압박 면접을 하는 곳이 종종 있다. 제법 날카로운 질문에도, 음을 가다듬고 차분하게 대답해보자.
공격적인 질문을 받았다고 절대로 면접관을 공격하면 안 된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니라."


 언어감수성 - 근무편 

Q. 카페 아르바이트, 초등학생 과외 선생님, 뷔페 매니저 근무 경험이 각각 있다고 들었다.
첫 근무를 앞둔 누군가에게 언어감수성 조언을 해 준다면?

 익명의 답변자 A
"높임말을 바르게 사용할 것! '주문하신 아메리카노 나오셨습니다', '그 메뉴는 안 되세요' 등의 표현을 사용할 수는 없지 않는가... 사물을 과도하게 높이지 말자. 그렇지만, 손님에게는 항상 깍듯하게!"

 익명의 답변자 B
"상대의 눈높이에 맞는 어휘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등학교 저학년생 과외를 하던 도중, 나도 모르게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전문 용어를 사용한 적이 있다. 워낙 똑똑한 아이라 익히 들어 본 용어라고 했지만, 정확한 뜻은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
초등학생에게 어려운 용어와 한자어를 남발하던 내가 부끄러웠다. 상대의 이해 수준을 고려하는 것도 업무 능력이다."

 익명의 답변자 C
“조직 문화에서는 같이 일하는 동료에게도, 상사에게도, 손님에게도 ‘쿠션어’를 사용할 것을 명심하자.
고압적인 태도보다는 부드러운 제안과 거절이 훨씬 유리하다.“

 
 COMMENT
대학생 3인과의 인터뷰를 종합하면,
#차별 없는 #상대 중심의 #상황에 맞는
의사소통이 언어감수성의 핵심 포인트다.

언어감수성의 중요성은 충분히 알겠다.
알려는 노력을 했으니, 이제 실천해보자!



언어감수성, 어떻게 키울 건데?


 Editor's PICK! 실생활 속 언어감수성 키우기

#1. 언어감수성 관련 독서 경험 쌓기
독서를 진부할 정도로 강조하는 이유는
그만큼 효과가 높기 때문이지 않을까.
통학길, 공강 시간 등 여유 시간을 활용하여
필자의 추천 도서를 읽기를 권장한다.

 <신지영 교수의 언어감수성 수업> (신지영 지음)


출처: 교보문고
 COMMENT
언어감수성의 대가, 신지영 교수가 전하는 진정한 대화법.
단어 하나로 상처 받고, 고민하는 당신. 주저하지 말고 읽어라.

 <착한 대화 콤플렉스> (유승민 지음)

출처: 교보문고

 COMMENT
단 한 번도 타인을 차별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쓰지 말아야 할 단어가 늘어가면서, '착한 말'에 갇혀 버린 당신.
이 책을 읽고 잠시 프레임에서 탈출해보자.


#2. 언어감수성 관련 사회 뉴스에 관심 가지기
언어감수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기존 용어를 변경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금, 우리 뉴스는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에 따르면, 2026년 1월 8일 '2026년 노사정 신년인사회'에서 김용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쉬었음' 청년을 '준비중' 청년으로 변경할 것을 밝혔다고 한다.
  • 뉴스펭귄 유호연 기자에 따르면, 일부 동물권 단체에서 물고기를 대체하기 위한 단어로 '물살이'를 사용하자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COMMENT
단순히 유행어를 좇는 대신,
언어감수성을 하나의 유행으로 만들어 보는 게 어떨까.


#3. 평소 언어 습관 점검하기
예민함과 섬세함은 한 끗 차이다.
대학생 3인과의 인터뷰에서 살펴 보았듯이,
'결정 장애' 등 사용 빈도가 높은 어휘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보다 섬세한 사람이 되기 위해
아래 체크리스트를 통해 언어감수성 인지도를 점검해보자.



당신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언어감수성 CHECKLIST
「당신의 문해력+」(2022.07.07~2022.10.06, EBS1) 편성 시
EBS 측에서 배포한 '성인 언어 감수성 검사'의 일부를 활용하였다.


문제 1] 다음 중 차별 표현으로 보기 어려운 단어는?
1. 맹인
2. 반바지
3. 유모차
4. 반팔티


문제 2] 다음 중 차별 표현이 포함된 문장이 아닌 것은?
1. 한눈에 쏙 들어오는 주린이를 위한 주식 특강
2. 3분 요리! 요령없는 요린이도 쉬운 요리비법서
3. 헬린이들 모두 집중! 부상 없는 운동 후 스트레칭
4. 편식하는 어린이를 위한 특급 처방!


문제 3] 다음은 경제 기사의 일부다. 다음 중 차별의 의미가 포함된 문장이 아닌 것은?
1. "주택 정책이 월세 거지를 양산했다."
2. "서민경제 붕괴와 대량의 신용불량자를 사전에 막기 위해 특단의 금융 대책이 필요합니다."
3. "공매로 주식이 일정 비율 떨어지면, 국민 연금은 보유 주식을 자동 손절하도록 하고 있어 주식시장 침체의 주범이 되고 있다."
4. "전체 월급생활자의 반이 한 달에 200만 원 이하를 받는다고 했는데, 그 사람들은 '이백충'도 못 되는 건가."


  1번 정답] 2
  2번 정답] 4
  3번 정답] 3

에디터의 해설] '맹인'은 시각 장애의 차이를 간과한 채 모두를 '눈먼 사람'으로 잘못 표현한 말이며, '유모차'보다는 '유아차'가, '반팔'보다는 '반소매'가 권장되는 표현이다. 초보자를 뜻하는 'O린이'라는 표현은 어린이를 미숙한 존재로 전제한 표현이다.
'월세 거지'와 '이백충'은 비하의 의미가 담긴 표현이며, '신용불량자'보다는 '금융 채무 불이행자'가 권장되는 표현이다.



이제, 말 할 준비 됐어?


언어 감수성을 한 단계 높인 당신, 축하한다.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따뜻한 말을 배운 당신은 어디서든 3월의 시작
잘 해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언어감수성을 배운 당신은
공주 왕자니까!(환승연애 4 승용식 화법)


출처
조민정, "'머리 맞대고 AI 대응하자' 한자리에 모인 노사정(종합)", 이데일리, 2026.01.08, 2026.02.01 접속,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4362406645315752&mediaCodeNo=257&OutLnkChk=Y
유호연, "'어류는 물고기 아닌 생명, 물살이 입니다'", 뉴스펭귄, 2024.08.17, 2026.02.01 접속, 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17472
#2026#말#언어감수성#야너도말할수있어#대학생#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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