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만남과 헤어짐이 동시에 찾아오는 순간
3월의 우린 헤어질 결심을 합니다.
3월은 시작의 달이다.
1월, 새해가 시작되고 우린 새로운 꿈을 꾸지만 그 꿈은 한낮의 불씨처럼 금방 꺼져버리기 마련이다.
(새해에 다짐한 다이어트, 독서, 공부 등을 지키지 못하는 게 국룰인 것처럼 ,,)
3월은 신입생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고, 재학생에게는 선배라는 이름과 함께 책임이 따라붙는다.
그래서 언제나 시작이면서 동시에 끝인 것이다.
만남과 헤어짐이 겹쳐 찾아오는 계절.
3월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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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처음이라는 단어는 우리를 설레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재작년의 나는 이 학교에 처음 들어와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다.
기숙사에 입주하기 위해 캐리어를 끌며 짐을 싸고 낑낑 옮기며 들어갔고 룸메와 어색한 인사를 나눴던..
개강 하루 전날 밤, 나는 모든 일의 시작을 앞두고 있었다.
첫 엠티, 첫 수강신청, 첫 과친구. 처음이란 건 역시 너무 큰 기억으로 다가온다.
그래서일까? 난 아직도 내 첫 과친구와 여전히 너무도 잘 지낸다. 옛날 이야기를 가끔씩 나누면서.


시간이 흘러 재학생이 된 지금, 3월은 또 다른 얼굴로 다가왔다.
이미 알고 있는 풍경들, 익숙한 강의실과 캠퍼스. 하지만 그 안에서 느끼는 감정은 이전과 같지 않았다.
후배가 생긴다는 것, 졸업이라는 단어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제는 무언가를 시작해야 한다는 압박. 고작 2학년이었지만 말이다.
3월의 다양한 행사들 역시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서 있는 위치는 달라져 있다.
괜히 더 잘해야 할 것 같고, 술자리에 앉아있는 내 자신이 후배들을 어색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내가 분위기를 풀어야 할 것 같았다.
같은 3월이지만, 만남의 결은 분명하게 달라졌다.
그 덕에 나는 너무 예쁜 과 후배가 생겼다.
역시 먼저 다가가는 것이 꿀팁이었구나 싶었다.
첫 과후배이자, 동아리 후배가 생겼고,[헤어짐] 우리는 모두 이별을 한다
신입생인 나는 대학교에 오기 위해 나만의 헤어짐을 하고 왔다.
함께 학교에서 공부를 하던 친구들, 질문을 받아주던 선생님, 3년 내내 들여다봤던 문제집들,
그리고 너무나 익숙하게 여겼던 가족이라는 존재까지.
우리는 꽤 많은 것들을 두고 이곳을 찾는다.
가끔은 동네 친구들에게 짧은 편지도 남겼다.
난 너를 만나 좋았고, 너와 함께라서 이 생활을 버틸 수 있었다고.
우리가 다른 학교를 가게 되었더라도 우린 꼭 자주 만나자고.
이런 지킬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추억들은 담고 온다.
(우려와는 달리 아직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만나고 있다는 사실이 다행일 따름이다.)

학교가 익숙해진 2학년의 나에게도 헤어짐은 있었다.
전과를 한다는 과 친구, 동아리를 그만둘 것이라는 친구, 곧 군대를 간다는 친구들.
이제 휴학을 할 것 같다고, 교환학생을 간다고 학교를 떠나가는 친구들.
어쩌면 변하고 있는 나 스스로의 모습들까지. 도전들의 실패와 함께 세웠던 수많은 계획들도,
우리가 익숙해진 만큼 변화는 크게 다가왔고, 익숙함은 단숨에 무너지기도 했다.
[그렇게, 3월은 끝이 났다]
첫 친구, 첫 후배, 첫 선배, 첫 동아리, 첫 전공수업.
처음이라는 단어는 우리를 설레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고
우리는 모두 이별을 했다. 처음이었기에, 어쩌면 이미 익숙해졌기에 헤어짐엔 아직도 미숙하고 어렵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다고 했다는 말이 있지만,
나는 "헤어짐이 있기에 만남이 있다"고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내 모든 만남들은 헤어질 결심 뒤에 찾아왔기에.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상황들이 그 고민들이 다 당연한 것들이고 누구나 겪는 일이라는 말과 함께
이 글을 마친다.
신입생은 축하하고, 재학생은 화이팅이다. !!
#학생리포터5기#에세이#대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