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시작하자, 시작을!

시작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의 이야기
시작. 2-3월은 여러모로 '시작'하는 시간이다.
개강과 복학, 졸업 그리고 취업 준비까지..
우린 아직 해내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멈춰 서 있는 것도 아닌, 그 애매한 어딘가에 서있다.
그래서 이 시기는 유난히 불안하고 흔들리지만, 그만큼 설레이기도 한다.

시작은 누구에게나 설레면서도 두렵다.
그 안에는 걱정과 불안, 그리고 작은 다짐과 희망이 함께 섞여 있다.
지금, 그 앞에 서 있는 세 명의 대학생의 이야기들을 들어보자.

졸업과 취업을 앞두고 있는 취준생
- 황0아(24), 서정대학교 22학번

대학 생활을 마무리하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요즘의 심경은 어떤지?
휴학 없이 4년을 달려오며 대학 생활을 마무리한 지금, 솔직히 많이 지치기도 했지만 그만큼 뿌듯한 마음도 크다. 긴 시간을 버텨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스스로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하지만 이제는 학생이 아니라 오로지 취업만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 되다 보니 설렘보다는 부담감이 더 큰 상태이다. ‘간호사’라는 직업에 발을 내딛는 게 아직은 많이 무섭다. 이제는 모든 판단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 된다는 사실이 크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사실 졸업하면 여행도 가고,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토익 공부도 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다.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정작 ‘나는 어떤 사람인지’ 깊이 생각해볼 여유가 없었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런데 주변 동기들이 하나둘 취업을 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점점 조급해졌고, 하고 싶었던 계획들보다 취업에 대한 생각이 더욱 커지게 됐다. 그래서 지금은 자소서를 쓰고, 병원을 알아보고, 여러 곳에 지원하며 현실적인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의 다짐과 계획이 있다면?
앞으로는 취업 준비와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완전히 따로 두기보다는, 바쁜 과정 속에서도 틈틈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꼭 가지려고 한다. 여행은 잠시 미루더라도, 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까지 미루고 싶지는 않다. 남들처럼 사는 삶이 꼭 정답은 아니지만, 남들과 다른 길을 가는 데에도 또 다른 불안이 따른다는 것을 요즈음 느끼고 있다.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 수는 없다는 현실도 받아들이게 됐다. 취업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4년 동안 이 길 하나를 향해 달려온 만큼 꼭 한 번 해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여전히 두렵고, 겁도 나고, 자신감도 부족하지만 이런 감정들은 잠시 접어두고 목표를 향해 조금만 더 나아가 보려고 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흔들려도 괜찮으니까. 지금의 이 고민과 불안도 결국은 내가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믿는다.

1년 간의 휴학을 시작한 휴학생
- 최0지(24), 광운대학교 22학번

1년 간의 휴학을 하게 된 요즘의 심경은 어떤지?
사실 휴학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갈등과 고민이 있었다. 주변 친구들은 학교생활은 물론 졸업과 취업 준비, 인턴까지 병행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보였고, 이런 상황에서 지금 학교를 쉬는 선택이 과연 옳은지, 혹시 뒤처지는 건 아닐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를 충분히 고민한 끝에, 지금의 나에게는 이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서 두려움에만 머무르기보다는, 앞으로 무엇을 하며 이 시간을 알차게 보낼지에 대해 더 고민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내가 하고 싶은 것, 마음이 끌리는 것들을 해나가고 싶다. 아직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사람인지 명확히 알지 못하기에,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경험해 보며 나에게 맞는 것과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고자 한다.

앞으로의 다짐과 계획이 있다면?
휴학 기간에는 학교와 병행하기에 버거웠던 활동들을 중심으로 경험해 보려 한다. 진로 관련 아카데미를 통해 관심 분야를 더 깊이 탐색하고,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 영상 편집과 악기 배우기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계획을 세우다 보면 이 시간을 반드시 알차게 보내야 한다는 부담감과 뒤처지면 안 된다는 조급함이 들기도 하지만, 내 속도대로 찬찬히 해나가자는 다짐을 계속 새기며 하나씩 실천하려 한다. 결국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해나가는 시간인 만큼, 불안함보다는 설렘이 더 큰 시간이 될 것 같다.

전역 후 복학하는 복학생
- 김0우(23), 원광대학교 23학번

군 생활을 마무리하고, 복학을 해야되는 심정이 어떤지?
전역하고 나서는 지긋지긋한 생활이 끝난 것만으로도 한동안 마냥 기뻤다. 하지만 막상 사회로 나오니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 상태가 이어졌다. 돌이켜 보면, 군대에서는 결국 시키는 것만 하면 되는 편안함이 있었다. 반대로 사회는 내가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가 있지만, 스스로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으면 해낼 수 없는 일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조금 불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학교 생활에 다시 열심히 임하는 한편, 나 자신에 대한 성찰과 고찰도 계속 이어나가려 한다.

앞으로의 다짐과 계획이 있다면?

학교에서 성적을 잘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적 없이 학교에 가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게 될 것 같아 몇 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 번째 목표는 알바를 해서 돈을 모아 부모님께 여행을 시켜드리는 것이다. 제대로 된 선물을 드리고 싶기도 하고, 이 목표가 있으면 내가 더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두 번째 목표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군대에서 여가 시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잘 그리는 것보다도 그 과정을 통해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순간은 생각보다 훨씬 더 의미 있고 행복한 순간인 것 같다. 앞으로도 틈틈이 그림을 배우며 그런 시간을 이어가고 싶다.

목표가 많지는 않지만, 이렇게 차근차근 해나가는 것이 나에게 더 맞는 방법인 것 같다. 복학 후에는 불안해하기보다, 열심히 무엇이든 시도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하려고 한다.


이들의 이야기는 일부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우리는 모두 시작의 문 앞에서 비슷한 고민과 두려움을 안고 서 있다.
하지만 불안보다는 그 속에 담긴 희망과 다짐을 더 믿어봐도 되지 않을까.
끊임없이 '시작'하는 대학생이자 청춘으로서, 도약을 위해 다시 한 번 힘을 내어 각자의 출발선에 서보자.
#대학생#시작#취준#졸업#전역#복학#개강#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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