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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팀플, 통역되나요?
고학번 선배들이 들려주는 팀플 속 진짜 대화법
최근 화제의 드라마 <이 사랑 통역 되나요?>를 보셨나요?
극 중 다중언어 통역사인 주인공 주호진에게 차영환은 이런 말을 건넵니다.
세상 모든 사람의 수만큼 언어가 있지. 사람들은 각자 다 자기말을 해.그러니까 서로 못 알아먹고, 거꾸로 듣고 막말을 하지.

이 대사를 듣는 순간 저는
낭만적인 로맨스가 아닌 살벌한 "3월의 캠퍼스"가 떠올랐습니다.
다가오는 3월,
이제 곧 개강을 합니다.
강의실에는 수십 명의 학우가 모이고, 우리는 원하든 원치 않든 '팀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묶이게 되죠.
그런데 참 이상한 현상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분명 다 같은 언어를 쓰고 있는데도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 꼭 한 명씩은 있다는 겁니다.
"저는 다 좋아요, 시켜만 주세요" 라고 말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팀원
"제가 정리는 안 했고, 그냥 조사한 링크만 드릴게요" 자료를 정리하지 않은 채 그대로 넘겨주는 쿨내 진동 팀원

그들의 말은 때로는 무책임하게, 때로는 너무 뾰족하게 우리를 찔러 옵니다.
하지만 드라마와 달리 현실의 팀플에서는 친절한 통역사가 따로 존재하지 않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수많은 '물음표'와 '느낌표'가 오가는 캠퍼스에서 산전수선을 겪으며 자신만의 소통법을 찾아낸 고학번 선배 3인을 만나봤습니다!
선배들의 리얼한 이야기 속에 숨겨진 '슬기로운 팀플 대처법'을 함께 알아볼까요?
3인 3색, 실전 팀플 통역소
: 도대체 그들은 왜 그랬을까?
[첫번째 이야기, 우리 팀원은 AI..?]
김0희 (J대학교 4학년, 경영학과)
#프로조장러 #너T야..?
Q1. 간단한 자기소개와 팀플에서 주로 어떤 역할을 맡으시는지 답변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이제 졸업학년으로 올라가는 경영학과 학생입니다. 저는 학과 특성인지 모르겠는데 보통 조장을 맡는 편이에요. (웃음) 조장 겸 자료도 취합하고 최종 검수를 맡습니다. 제가 성격이 급한 편이라 빠르게 뼈대를 잡고 역할을 분배하는 게 편하더라고요."
Q2. 경영대라면 팀플이 많기로 유명한데, 가장 '킹받았던' 순간이 있나요?
"음, 이건 저번 학기에 있던 일인데요. 자료조사를 해오라고 했는데 내용을 읽어보니까 문투가 너무 어색한 거예요. 앞뒤로 요약 문단도 있었는데 뭔가 어색한 느낌? 알고 보니 챗GPT(ChatGPT) 답변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복붙해서 보냈더라고요.. 심지어 사실확인도 안 된 통계 자료까지 섞여 있었어요. 제가 '이거 직접 읽어보고 정리하신 거 맞죠?'라고 물어보니까 '아, 지피티(ChatGPT)를 쓰긴 했는데..'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할 말을 잃었죠, 뭐 (웃음)"

Q3. 26학번 새내기들에게 해주고 싶은 현실적인 조언이 있다면?
"팀플에서 만약 저와 같은 상황에 마주한다면 '이 부분은 출처가 분명하지 않으니까 논문이나 기사 원문으로 다시 찾아서 요약해 주세요'라고 정확하게 다시 부탁하세요. 감정적으로 나가기 보다는 업무적으로 팩트만 집어서 말하는 게 좋아요!"
[두번째 이야기, 링크 하나로 자료조사 끝?]
김0윤 (G대학교 3학년, 사회복지학과)
#자료조사마스터 #하나부터열까지꼼꼼하게
Q1.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본인은 어떤 스타일의 팀원인지 말씀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3학년 사회복지학과에 다니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저는 남들 앞에 나서는 건 좀 부끄러워서 뒤에서 서포트하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주로 자료조사나 회의록을 정리하는 서기를 맡습니다. 정보를 찾는 게 저한테 잘 맞는 것 같아요! 친구들은 저를 '자료조사의 악마'라고도 부르더라고요. (웃음)"
Q2. 꼼꼼한 성격을 가지신 것 같은데 팀플을 하면서 답답했던 순간이 있었나요?
"제일 힘이 빠지는 순간은 자료조사를 부탁했는데 채팅방에 링크만 띡 보내는 순간인 것 같아요. 들어가 보면 광고성 블로그인 경우도 있었고, 저희 조의 주제와 묘하게 핀트가 안 맞는 경우도 있었어요."
Q3. '자료조사'를 잘하는 꿀팁, 혹은 효과적인 방법이 있을까요?
"제발 인터넷 검색 후 맨 위의 글만 보지 마세요! (강조) 새내기분들, 학교 도서관 홈페이지에 있는 학술 DB를 활용하시면 퀄리티가 달라질 거예요! 그리고 팀원들에게 자료를 넘길 땐 [출처 / 핵심 내용 요약 / 본인 의견] 이렇게 정리해서 주면 팀원들이 모두 엄지를 척! 들 거예요~"

[세번째 이야기, 발표 전날.. 팀원 한명이 증발했습니다]
이0희 (H대학교 4학년, 미디어학과)
#발표왕 #무대체질
Q1.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팀플에서 주로 어떤 역할을 맡으시는지 답변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올해 4학년에 올라가는 미디어학과 학생입니다. 저는 제가 만든 결과물을 말로 풀어내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PPT 디자인과 발표를 세트로 맡아서 하는 편입니다. 보여지는 걸 좋아한다고 해야 할까요. (웃음)"
Q2. 최고의 팀플과 최악의 팀플, 극과 극을 경험해 보셨다면서요?
"최고였던 팀플은 팀원들이 제 대본에 맞춰서 리액션까지 짜줬던 때였어요. 덕분에 발표를 하면서도 떨지 않고 웃으며 끝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최악은... 1학년 때 교양 수업이었는데요. 팀원 한 명이 PPT제작을 맡았는데, 발표 일주일 전부터 연락이 뜸하더니 전날 아예 잠수를 탄 거예요. 소위 말하는 '탈주 닌자'를 만난 기분...? 결국 전날 팀원들 다같이 모여서 PPT를 마무리했고, 당일에 무사히 발표를 마친 기억이 나네요..."

Q3. 이제 막 입학한 새내기들에게 마지막 한마디를 한다면?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어요... 잠수는 팀플에 있어서 가장 최악의 상황인 것 같아요! 정말 못하겠다면 솔직하게 '도와달라'고 말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발표를 할 때는 대본에 너무 의지하기 보다는 청중(학우들)과 소통하면서 하는 게 좋아요. 눈을 잘 보기만 해도 교수님의 점수가 달라질 거예요. 팀플... 피할 수 없으면 즐깁시다!"
우리들의 첫 팀플이 '해피엔딩'이 되기를...
드라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의 대사처럼
세상에는 참 다양한 언어가 존재합니다.
특히 캠퍼스에서 만난 우리는 서로 다른 환경, 서로 다른 언어로 살아왔기 때문에
처음엔 삐걱거리는 게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오늘 선배들이 들려준 3가지 조언만 기억한다면
막막했던 팀플도 완벽히 끝낼 수 있을 거예요.

팀플은 대학 생활의 전부가 아니니까요.
이제 곧 캠퍼스에는 벚꽃이 필 거고, 여러분은 강의실 밖에 나가 더 멋진 사람들과 설레는 대화를 나누게 될 거예요.
가끔 말이 통하지 않는 팀플 빌런을 만나게 되더라도
오늘 챙겨드린 이 번역기를 꺼내 들고 의연하게 대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모든 대학생 여러분, 여러분의 대학 생활이 소통의 오류 없는 완벽한 해피엔딩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대학생활#꿀팁#팀플#빌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