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우리의 어릴 적 꿈은 뭐였을까

"나는 하얀 밥이 되고 싶어"
3월이 오면 괜히 마음이 바빠진다.
새로운 얼굴과 환경, 그리고 시작.
모든게 낯설지만, 그래서 더 기대가 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런 새 출발 앞에 서면
우린 종종 아주 오래된 나를 떠올린다.

아무 이유 없이 꿈을 말하던 나.
“나는 커서 이거 할거야"라며 눈을 반짝이던 그 시절.

지금의 우리는 현실을 배우고,
계산하는 법도 익숙해졌지만,
그때의 마음은 아직 어딘가에 남아 있지 않을까?

3월 새로운 시작의 달.
이번엔 잠시 걸음을 늦추고
어릴 적 우리의 꿈에게 다정하게 말을 걸어보자.



사람의 삶을 가까이 하는 교도관, 김윤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영상제작과 25학번 김윤혜입니다.
 
요즘은 동기들과 함께 협업하며 영상을 만들고, 배우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촬영실습 사진

어릴 적 가장 기억에 남는 꿈이 있다면요?

어릴 때는 교도관이라는 직업을 꿈꿨어요.
 아버지의 직업이 교도관이셔서 자연스럽게 가까이서 접하며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안정적인 공무원이라는 인식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사회 질서를 지키고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직업이라는 점이 어린 저에게는 크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지금 전공과는 조금 다른 꿈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명칭만 보면 굉장히 다른 길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저는 두 직업의 본질이 꽤 닮아 있다고 생각해요.
 
교도관은 사람의 삶을 직접 마주하는 직업이라면, 영상은 카메라를 통해 사회와 사람을 관찰하고 보여주는 일이잖아요.
 방식은 다르지만 사회를 가까이서 바라본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고 느껴요.

그렇다면 어릴 적 꿈이 지금의 선택에 영향을 주었을까요?

직업 선택 자체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그때 형성된 가치관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어릴 때부터 꿈이 굉장히 많았고, 교도관은 그중 하나였거든요.
 하지만 사회와 연결된 일을 책임감 있게 하고 싶다는 마음만큼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아요.

오랜만에 그 시절의 꿈을 떠올리니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만약 교도관이 됐다면 지금과 얼마나 달랐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그러다 문득, 그 꿈이 직업 자체라기보다
 아버지가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동경이 아니었을까 싶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많이 존경했거든요.
 직업은 달라졌지만, 사회를 바라보는 책임감과 시선은
 그때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이 신기했어요.

그 시절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주저하지 말고 뭐든지 다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때의 선택이 틀린 게 아니니까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고요.
 어릴 땐 꿈이 자주 바뀌잖아요.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그 시간들이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사실 교도관을 꿈꿨다는 사실조차 잊고 지내고 있었어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어릴 적 꿈이 준 영향’을 이야기하면서, 
왜 제가 영상을 하고 싶었는지도 다시 떠올리게 됐어요.
 지금의 저도 아직 20대 초반으로 충분히 어린 나이잖아요.
 그래서 더 넓게 보고, 더 많이 경험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오래 기억되는 선생님, 김유경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전남대학교 역사교육과 25학번 김유경입니다. 요즘은 졸업을 위해 여러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공부하고 있어요.


학습지원 봉사활동 사진

어릴 적 가장 되고 싶었던 꿈은 무엇이었나요? 그 계기가 있다면요.
유치원 때부터 교사가 되고 싶었어요.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나는 장면이 하나 있는데, 제가 일곱 살 때 유치원 선생님이 졸업생 편지를 읽으며 울먹이시던 모습이에요. 그 순간이 아직까지도 잊히지 않아요. 그 장면을 보면서 선생과 제자의 관계가 세상에 있는 다양한 인간관계 중에서도 참 특별하다고 느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쌓이는 유대감과 배움이 사람을 인간적으로 성장하게 만드는 관계라고 생각하게 됐죠. 그래서 유치원 때뿐만 아니라 초등학생 때도, 중학생 때도 그 나이대의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을 계속 품고 있었어요.


어릴 적 꿈이 지금의 전공 선택에도 영향을 준 걸까요?
네, 맞아요.


어떤 선생님이 되고 싶었나요?
어렸을 때는 편지를 읽고 울던 선생님처럼 오래도록 좋은 기억으로 남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어요. 자연스럽게 잊혀질 줄 아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잊혀진다’는 건 사실 굉장히 평범한 거잖아요.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은 선생님이라는 뜻이라고 생각해요. 
신규 교사 시절에는 열정이 너무 넘쳐서 처음부터 모든 에너지를 쏟아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어요. 저는 그 에너지를 오래, 고르게 쓸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오랜만에 그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됐는데, 지금 기분은 어떤가요?
1학년 때는 타지 생활도 힘들었고, 주변 사람들이 저보다 훨씬 확고한 꿈을 가진 것처럼 보여서
괜히 뒤처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역사도, 교육도 좋아서 이 과에 왔지만 그 시기엔 방황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이제 2학년을 앞두고 다시 마음을 다잡으려는 시점이었는데, 이번 인터뷰를 통해 잊고 있던 그 시절의 확고한 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것 같아요.


그 시절의 나, 그리고 지금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어릴 적의 나에게는 많은 걸 도전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제가 유치원 때의 경험 하나로 교사를 꿈꾸게 된 것처럼, 다양한 경험이 쌓일수록 시야도 넓어진다고 생각해요.

지금의 나에게는 목표한 걸 향해 꾸준히 열심히 하자고 말해주고 싶어요. 어릴 적 순수하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앞으로를 살아가고 싶어요.


몇 년 후, 선생님이 되어 있을 자신에게 한마디 해준다면요?
지금은 힘들 수 있지만, 과거의 열정을 잃지 않고 여기까지 온 것처럼 그 자리에서도 분명 감동을 느끼며 잘 해내고 있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새로운 시작의 달, 3월.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를 고민하기에 앞서
 
잠시 걸음을 늦추고, 스스로에게 한 번쯤 물어봐도 좋겠다.

아무 조건 없이 꿈을 말하던 그때,

무언가를 순수하게, 진심으로 바라던 그 시절의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을까.

이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나는 처음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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