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없이 듬뿍 주는 사랑은 언제나 풍부하니까.
걔네는 어차피 너 모르는데 왜 그렇게 좋아해?주변 흔한 질문 中 하나
그렇다
그들이 나를 알지 못할 확률이 훨씬 크다는 것은 족히 잘 아는 사실이다.
덕질의 한 사이클 / 출처 : 포카마켓나는 이 흐름을 따라, 내가 겪어온 덕질의 여러 얼굴을 돌아보려 한다.
1. 입덕 - 마음이 먼저 움직였던 순간

- 우연히 SNS에서 본 챌린지
- 음악방송 무대 또는 특정 멤버의 직캠 영상
- 주변 지인의 홍보 및 설득
- etc..
입덕 부.정.기
2. 열렬한 덕질 ing - 가장 뜨겁게 사랑하는 시기
몬스타엑스 기현 포카리스트 / 출처 : X (구 트위터)입덕 이후 가장 많이 하게 되는 행동은 다름 아닌 앨범 구매다.
라고 쓰지만, 사실상 포토카드 모으기라고 읽는 편이 정확하다.
아이돌 덕질을 해본 사람이라면 앨범 구매의 목적이 포카에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앨범은 음반이면서 동시에 랜덤 포카를 얻기 위한 수단이 된다.
위 이미지는 실제로 내가 최애, 그러니까 그룹에서 가장 좋아하는 멤버의 포토카드를 모을 때 참고했던 포카 리스트다.
어떤 포카를 이미 가지고 있고, 어떤 포카가 아직 없는지를 체크하며 하나씩 채워 나갔다.
포카를 모으는 방식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앨범을 직접 구매해 모으는 경우도 있지만, 포카 마켓이나 X(구 트위터)를 통해 양도받는 일이 더 잦다.
결국 내가 원하는 포카를 얻기 위해서는, 돈을 주고 거래하는 선택지밖에 남지 않는 순간이 온다.
그렇게 하나둘 모은 포카들은 슬리브에 넣어 차곡차곡 보관한다.
가끔씩 꺼내어 정리하고, 또 한 번씩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만족을 준다.
이 시기의 덕질은 ‘가지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솔직하게 드러나는 순간이다.



너무 좋아하다 보면, 결국 공연장에 향하게 된다.
음악방송이나 쇼케이스는 대부분 추첨 방식이라 쉽게 갈 수 없고, 그렇게 마음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콘서트로 향한다.
위 이미지들은 실제로 내가 다녀온 콘서트의 순간들이다.
뜨거운 여름날, 그날의 공연은 무엇보다 강렬했고 오래 남는 울림을 주었다.
평소에는 내향적인 성격이지만, 콘서트장에 들어서는 순간만큼은 다르다.
응원법을 외치고, 목이 쉬도록 소리를 지르며 무대에 온전히 몰입한다.
콘서트를 즐긴다는 건 단순히 좋아하는 가수를 보는 일을 넘어선다.
일상 속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다시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는 시간에 가깝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그 여운으로 버틸 수 있다는 점에서, 콘서트는 덕질의 가장 강력한 에너지다.
물론 단점도 있다. (장점에 가깝지만)
바로
콘서트 후유증이다. 이는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주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서트만큼 덕질을 가장 알차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음 단계는 좋아하는 가수의 생일 카페, 혹은 응원 카페를 찾는 일이다.
직접 최애를 만날 수는 없지만, 팬들이 정성껏 준비한 공간을 따라 다니며 그가 남긴 순간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다시 마주한다. 벽면을 채운 포스터와 컵홀더, 작은 소품 하나까지도 모두 ‘좋아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들이라 그 공간에 머무는 시간 자체가 덕질의 일부가 된다.
당시에는 군 복무 기간이었기 때문에, 카페 한편에 마련된 공간에 짧은 쪽지를 남겼다.
전해질지 알 수 없는 말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마음을 건네는 일이 중요했다.
이름을 적고, 잘 지내고 있기를 바라는 문장을 쓰는 행위는 혼자 하는 덕질을 넘어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는 방식처럼 느껴졌다.
온라인에서 노래를 듣고 영상을 소비하는 덕질도 분명 의미가 있다.
하지만 생일 카페를 방문하거나, 팬사인회에서 직접 말을 건네고, 음악방송 현장에서 응원봉을 흔드는 경험은 전혀 다른 감각을 남긴다. 그 순간만큼은 화면 너머의 존재가 아니라,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오프라인 덕질은 내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누군가를 응원하는 사람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만든다.
좋아하는 마음에 숨결을 불어넣는 일, 덕질이 가장 생생해지는 순간은 바로 이런 때가 아닐까.
3. 완덕 또는 탈덕 - 덜 좋아지거나, 말 그대로 덕질을 완료하는 상태

- (위 이미지 처럼) 너무 유명해져 더 이상 '진심으로' 좋아할 수 없게 되었을 때
- 특정 멤버의 사생활 이슈
- 특별한 계기 없이 애정이 떨어지게 되었을 때
4. 새로운 사랑 - 또 다른 입덕
그럼 탈덕하면 덕질이 끝나는 것인가?아니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