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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만 누릴 수 있는 제철행복 대령합니다

EX) 수강 정정 기간에 여행가기

<어김없이 돌아온 제철행복 시리즈, 3월 편>


3월은 많은 변화가 시작되는 달이다. 대학생활을 처음 맞이한 풋풋한 새내기들의 설렘부터, 어느새 개강이 두려워진 헌내기들의 익숙한 긴장까지.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의 리듬 속에서 3월은 1월 못지않게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을 암시하는 시간으로 인식된다.


이렇게 분주한 일상 속에서도 우리의 웃음을 지켜줄 ‘행복’ 한 스쿱쯤은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이번 3월, 지금이기에 누릴 수 있는 제철 행복들을 하나씩 꺼내보려 한다.




수강 정정 기간에 여행가기
- 김O서, 경북대학교 22학번

: "멋진 현실 도피였다."



Q) 대학 생활 중, 3월달에서만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있다면요?

A) 수강 정정 기간에 눈치 안 보고 여행 갈 수 있다는 거요. 저도 올해 초에 친구랑 같이 일본 여행 갔다왔거든요. 아무래도 학기 초라 과제나 시험 부담도 없고, 수업도 유동적인 시기라 마음 편하게 떠날 수 있잖아요. 그리고 수업 빠져도 아무도 뭐라 안 하고.. ㅎㅎ 출석 신경도 안 써도 되고 !! 방학이 연장되는 듯한 느낌이에요. 친구들은 개강 준비로 한창 바쁠 때, 저는 잠깐 일상에서 빠져나와 여행지에서 새 학기를 시작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그게 3월만의 행복인 것 같아요. 실제로 친구들이 제가 여행간걸 보고 엄청 부러워하기도 했구요!


Q) 해당 제철행복을 누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A) 수강신청 때부터 일부러 수업을 몰아서 넣지 않았어요. 정정 기간에 빠져도 큰 영향이 없는 수업 위주로 조합하고, 여행 일정에 맞춰 강의 계획서를 미리 확인했죠. 또 여행지는 멀리 가지 않고, 짧게 다녀올 수 있는 곳으로 골라 부담을 줄였어요. 대신 그 며칠만큼은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쉬는 데 집중하려고 했고요. 그랬더니 정말 인생 여행이 되었어요. 마음 맞는 친구와 좋은 여행지를 잘 선정해서 갔다오니 너무 행복했어요.


Q) 다른 달에 할 수 있는, 제철행복을 추천한다면요?

A) 9월 초 개강 직후도 추천하고 싶어요. 날씨는 좋고, 아직 중간고사 전이라 비교적 여유로운 시기잖아요. 그래서 그때는 음, 혼자 카페 가기? ㅎㅎ 혼밥 하기! 사실 혼자 밥먹거나 영화보는게 버킷리스트인데, 시간이 여유롭지 못해서 잘 못했어요. 굳이 그 달에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도, 바로바로 생각나는 행복이 있으면 그게 그 달의 제철행복인 것 같아요!



FM(자기소개) 10번 달성하기
- 정O서, 고려대학교 21학번

: "이 때 아니면, 다시는 안 할듯"



Q) 대학 생활 중, 3월달에서만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있다면요?

A) 새 학기 초, FM 자기소개를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거요. 아직 서로 잘 모르는 시기라 이름, 학과, 취미까지 다 말해도 이상하지 않잖아요. 특히 저는 ‘FM 자기소개 10번 달성하기’를 은근한 목표로 삼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좀 부끄럽지만 그때만 가능한 새 학기만의 특권이었던 것 같아요. 열정이 가득할 때잖아요! 그 때는..


Q) 해당 제철행복을 누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A) 사실 노력이라기보다는… 용기였던 것 같아요. 수업 첫날마다 “이름 한 번씩 말해볼까요?”라는 말이 나오길 속으로 기다리고, 동아리 OT나 조별활동에서도 먼저 자기소개를 자처했어요. 말할 때마다 살짝 오글거리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어’라는 마음으로 버텼던 기억이 나요. 덕분에 FM 자기소개 10번은 무사히(?) 달성했습니다. 제가 또 사람들 앞에서 저를 표출하는 걸 좋아했던 터라 덕분에 용기는 수월하게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다른 달에 할 수 있는, 제철행복을 추천한다면요?

A) 6월이나 11월처럼 학기가 끝나갈 때, ‘굳이 말 안 해도 통하는 사이’가 된 순간을 느끼는 거요. 3월의 FM 자기소개가 조금은 창피한 노력의 시간이었다면, 그 이후의 달들은 그 노력이 자연스럽게 익어 있는 시기 같아요. 그래서 돌아보면, 부끄러웠던 3월의 자기소개도 결국은 꼭 필요한 제철행복이 아니었나 싶어요.



새터 스파이 해보기
- 김O린, 한국외국어대학교 22학번

: "3월 도파민 풀로 충전"



Q) 대학 생활 중, 3월달에서만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있다면요?

A) 새터에서 ‘새내기 스파이’를 해볼 수 있다는 거요. 학번을 숨기고 새내기들 사이에 섞여 있다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 때 느끼는 묘한 재미가 있거든요. 다들 너무 자연스럽게 저를 새내기로 대해줘서, 그 순간만큼은 ‘내가 아직 동안인가?’라는 착각도 살짝 들었고요. 지금 생각해도 3월 아니면 절대 못 해볼 행복이자 즐거움인 것 같아요. 3월의 도파민 풀충전..!!


Q) 해당 제철행복을 누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A) 최대한 티를 안 내는 게 관건이었어요. 말투는 최대한 조심하고, 과한 정보는 흘리지 않고, “아직 잘 몰라요” 같은 새내기식 대답을 연습했죠. 질문을 받을 때도 먼저 묻기보다는 듣는 쪽을 선택했고요. 그 덕분에 끝까지 들키지 않고 스파이 생활(?)을 즐길 수 있었어요. 아 맞다, 저는 작정하고 속이고 싶어서 인스타 계정을 하나 더 만들었어요ㅎㅎ 그 때 가명을 아마 '사라'라고 했었던 것 같아요. 2박 3일 동안의 새터 기간 동안 새내기 친구들이 저를 열심히 '사라야~'라고 불러주었답니다ㅎㅎ!


Q) 다른 달에 할 수 있는, 제철행복을 추천한다면요?

A) 5월쯤 축제 기간에 후배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섞여 놀아보는 거요. 3월의 스파이가 ‘몰래 끼어든 재미’라면, 그때는 그냥 편하게 어울릴 수 있는 시기거든요. 다만… 그땐 더 이상 새내기로 봐주진 않아서, 동안 착각은 잠시 접어두게 되긴 합니다. 그래도! 다 같이 어울려 노는 시기다 보니 축제의 조화로움을 최적으로 즐길 수 있는 시간인 것 같아요. 5월의 제철행복 콘텐츠로 추천합니다~



이 세 인터뷰이를 통해 알 수 있듯, 제철행복은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아주 사소한 순간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흔히 ‘소확행’이라 부르던 것들 역시, 그 달에 그날에 누리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제철행복이 된다.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우리는 종종 불안해하며 먼 곳만 바라보지만, 정작 고개를 돌려보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행복은 늘 가까이에 있다. 

제철행복은 그런 일상을 단단히 지켜주는 작은 기준이자, 힘이 빠질 때 꺼내볼 수 있는 하나의 지침서가 된다.


이번 3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의 나에게 딱 맞는 제철행복 하나쯤은 골라도 된다.
그걸로 또 한 번, 시작해보면 된다.


#제철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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