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이제 우리의 어른제국이 시작된다
#MENOW 2016
“말도 안 돼, 이제 우리가 어른제국 속 어른?”
지금 대학생이라면 어렸을 때 한 번쯤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 말려’의 극장판 ‘어른제국의 역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실 당시에는 어린 아이처럼 만화 캐릭터를 따라하거나 고무줄 놀이를 하며 즐거워하는 작품 속 어른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보니 우리가 어른제국 속 어른을 그대로 닮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최근 유행하는 ’경도‘를 하는 20대들의 모습이 가장 대표적인 예시이다. 몸은 다 컸지만 아이처럼 뛰노는 모습이 영락없는 어른제국 속 어른들의 모습이다.
그리고 나 또한 예외는 아니다. 여전히 종종 뜨끈한 전기장판 속에서 귤을 까먹으며 아이마냥 한가롭게 ‘짱구는 못 말려’를 보곤 한다. 그렇지만 현실은 벌써 이렇게 매거진을 쓰는 어른이다. 매년 한 살씩 나이를 먹지만, 언제나 실감은 나지 않는다. 평생 내 나이를 한 발자국 뒤에서 느리게 쫓아가는 것만 같은 기분이다.
이렇게 미처 감당할 준비가 안 되어있는 어른의 무게를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추억팔이‘다. 그래, 어른제국 속 어른들이 왜 그렇게 과거의 향수에 젖어들었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가장 바쁘고 무거운 시기에 꺼내드는 가장 가벼운 기억, 지금부터 우리의 추억여행을 한번 떠나보자✈️
승객 여러분, 목적지는 2016, 2016년도 입니다.
Back to 2016
01. 추억의 플레이리스트
우리의 학창시절을 책임졌던 그 시절 2,3세대 kpop 노래들을 가져와 보았다🎵

에너제틱(Energetic)-Wanna One(워너원)
"Make me feel so high 미치겠어 날 멈출 순 없어"
그 시절엔 "아이돌 누구 좋아해?"라고 묻지 않았다. "워너원에서 누구 좋아해?"였다. (필자는 황민현이었다.)
그만큼 프로듀스 101의 인기는 대단했다. 이번에 7년만에 워너원이 컴백하는 만큼, 오랜만에 청량한 워너원의 에너제틱을 들으며 설레는 마음으로 그들을 맞이하는 건 어떨까.

LUV-Apink(에이핑크)
"기억하나요 우리 함께 했던 시간 L O V E LUV"
아직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언니들.
학창시절, 아이돌 안무를 따라하는 걸 좋아했었는데 특히 에이핑크 무대를 많이 봤던 기억이 난다. 항상 밝고 소녀스러운 컨셉이었던 에이핑크가 처음으로 한층 성숙하고 아련한 곡으로 컴백해서 신선하다고 느꼈던 곡이다. 늦가을~겨울에 듣기 좋은 몽글몽글한 분위기의 노래니까 지금 들어보길 추천한다.
02. 추억의 게임

-슈의 라면가게
최근 '환승연애'로 인해 다시 회자되고 있는 '슈의 라면가게'를 아는가? 사실 슈게임 같은 플래시 게임은 여전히 재미있다. 아래는 실제로 얼마 전 최고 기록을 경신했던 사진이다.

어렸을 때는 아무리 해도 게임 클리어 기준인 10000원을 넘지 못했는데, 이제는 거뜬히 15500원을 달성하는 실력자가 되었다. 여러분의 최고 기록은 몇 점인지 궁금해진다. 혹시나 아직 클리어를 해보지 못 한 이들을 위해 팁을 남긴다. 냄비는 두 개를 이용, 물-면-파-스프-계란 순으로 넣어라. 스프를 먼저 넣으면 너무 빨리 끓으니 주의!

-눈빛 보내기
우리는 플러팅이 뭔지도 몰랐던 시절에 눈빛으로 남자들을 유혹하는 게임을 했었다. 그 중에서도 킹카를 유혹하기 위해 애썼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지금은 남자친구 하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맞이한 어른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최근까지도 종종 이 게임을 하곤 한다. 현실 도피는 절대 아니다.
03. 추억의 애니

-슈가슈가룬
어린 마녀들이 여왕 자리를 두고 인간 세계 남자아이들의 하트를 누가 더 많이 모으는지 대결하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이다. 손가락으로 브이를 만들어 눈에 가져다 대면 상대방의 하트가 보이고, 그 하트의 색깔로 마음을 알 수 있다는 설정이 참 좋았다. 하지만 이 때문에 학교에서 실제로 학교에서 브이를 하고 다녔던 흑역사가 있다.
이번에 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연다는 소식이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가보길 추천한다.

-리틀프릿
세 명의 소녀들이 위기에 빠진 동화나라를 구하기 위해 아이돌로 변신하여 인간들의 마음에 빛을 만들어 준다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이다. 앞서 이야기했던 슈가슈가룬에 비해 인지도는 비교적 낮지만 스토리도, 노래도 곱씹을 수록 의미 있어서 기억에 남는다.
꿈이 전부 이뤄지는 공식 따윈 없다 해도, 지금 여기 네 맘 이대로 be alright애니메이션 '리틀프릿' OST 중
어린 학생들이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에는 현실적인 가사다. 그렇지만 무조건 꿈이 이뤄질 거라는 말보다는, 꿈이 전부 이뤄지는 공식은 없지만 그래도 괜찮다는 말이 더 마음에 와 닿는다. 무조건적인 희망은 오히려 실망으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만화들은 훗날 어른이 될 아이들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고 있었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깨닫는다.
Come back to 2026
자, 이제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잠시 어린 시절의 꿈을 잠깐 꾼 것 같은 기분이다.
우리는 이제 2026년의 노래들을 듣고, 게임이 아닌 인스타를 하고, 만화가 아닌 드라마나 영화를 보지만 그래도 그 시절의 따뜻한 추억은 우리 마음 속에 그대로 있다.
당시에는 느끼지 못 했지만 사소했던 그때 기억조차도 지금 굉장히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우리의 현재도 훗날 아주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그러니 반짝반짝 빛나던 그 시절 우리처럼, 다시 힘을 내서 앞으로 나아가 보자. 언젠가 Back to 2026으로 돌아와 여러분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추억대학생Backto2016추억팔이